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선언…유럽연합 ‘빨간불’

▷ 러시아, 대금 지불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에 가스 공급 중단
▷ 유럽연합의 에너지 가격 상승과 유로화 가치 하락에 영향
▷ 우리나라 LNG가격에도 영향 미쳐…”에너지 수요 줄여야”

입력 : 2022.09.06 16:00 수정 : 2022.09.06 11:24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선언…유럽연합 ‘빨간불’ (출처=연합뉴스)
 

 

러시아가 대금 지불 문제 등으로 가스 공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동안 값싼 러시아산 가스를 이용했던 유럽연합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그 여파는 우리나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다음달(9)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대금 지불 문제 등을 표면상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 삼아 서방의 경제제재에 보복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발 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주요 유럽 공급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의 용량을 40%까지 축소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1은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가스관입니다.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유럽의 명줄을 잡고 흔드는 러시아산 가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러시아의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러시아는 부정선거 논란 끝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우크라이나 정부와 천연가스 가격 협상 및 가스관 통제권을 두고 갈등을 빚다 2006 1월 우크라이나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해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공장 가동 중단 등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2009 1월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유럽으로 향하는 모든 가스관 밸브를 다시 2주 넘게 걸어 잠갔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대란은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 요금의 가파른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내년 전기 계약 요금은 각각 지난달말 기준 MWh 1천 유로, 900 유로를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MWh 20~40유로 선을 유지하던 이전 가격과 비교하면 엄청난 폭등입니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차단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환율은 이날 장중 1유로당 98.80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유로화가 앞으로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유럽은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U 전체 발전량 중 원자력에 이어 가스가 두번째로 큰 비율을 차지합니다.

 

육로의 파이프라인 외에 선박에 LNG(액화천연가스)를 싣고 들어오는 방안이 있지만 유럽 내 LNG 터미널이 많이 부족해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에 역부족입니다.

 

LNG 터미널은 단순히 LNG를 저장할 뿐 아니라 필요한 장소에 LNG를 송출하는 시설을 말합니다. 현재 유럽 내 LNG를 수입할 수 있는 대형 항구는 28개로 유럽 전체를 놓고 보면 적은 편입니다.

 

이에 유럽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노후 시설 장비 교체 등으로 원전 가동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 미치나?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유럽 가스 대란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이 러시아 천연가스 대체제를 찾아 나서면 우리나라 LNG 수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 봄 유럽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산 LNG를 수입하며 LNG 가격이 폭등했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최근 독일은 카타르에서 LNG를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 최대 LNG 수입국인 만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LNG 가격 상승은 곧 국내 도시가스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산업통산자원부가 다음 달 국제 천연가스 상승 등을 이유로 다음 달 도시가스 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천연가스를 비롯한 화석연료의 수요를 줄이려는 노력을 먼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석광훈 에너지포럼 전문위원은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미국 주도의 서방과 러시아중국으로 양분된에너지 냉전체제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에너지 수요를 먼저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4~5년 동안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댓글 1

Best 댓글

1

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2

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5

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