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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 을지로서 개최..."성소수자 행사, 어디서나 열릴 수 있어야"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 개최
▷양성우 조직위원장 "서울광장 사용 불허...편견에서 비롯된 판단"
▷김가희 집행의원 "안전을 고려해 평평한 도로인 을지로 선택"

입력 : 2023.06.08 17:18 수정 : 2023.06.08 17:28
퀴어문화축제, 을지로서 개최..."성소수자 행사, 어디서나 열릴 수 있어야" 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주최로 2023 제24회 퀴어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 김가희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 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서울퀴어문화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7일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23년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개획을 브리핑했습니다.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는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온라인퀴어퍼레이드, 레인보우 굿즈전이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18일간 열립니다. 올해의 슬로건은 “피어나라 퀴어나라”로서, 성소수자의 평등한 권리와 인권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연간 15만 여명이 참석하는 국내 최대 민간 축제로 ‘퀴어 명절'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며, 성소수자 당사자는 물론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권리를 지지하는 시민(앨라이, Ally) 공개 문화 행사입니다. 또한 해외의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와 궤를 함께하는 동시에, 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 행사의 특성을 띄고 있다는 게 조직위 측 설명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박상훈 신부,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운영위원장,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장서연 변호사, 정정은 ‘문화연대’ 사무처장이 연대발언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총 2부로 나눠져 진행됐습니다. 1부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 관계자들의 기자회견문 발표가 있었고 2부에서는 연대발언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1부에서 양성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시의 차별행정에 의해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위원장은 "이런 결정을 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록은 혐오로 얼룩져 있다. 불허를 결정한 위원들은 퀴어문화축제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이는 2019년에 서울지방법원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의미, 성격, 참가 인원,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아동·청소년에 한해 집회의 참가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거나 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 판결한 사실조차 모르는 편견에서 비롯된 판단이다"고 했습니다.

 

이어 양 위원장은 "서울시의 차별행정에 시민 사회는 충격을 받았다.퀴어문화축제를 이렇게까지 탄압한 예는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국내외 인권, 문화, 종교, 시민단체들과 해외 프라이드 퍼레이드 등 많은 분들이 분노와 지지를 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발표를 맡은 김가희 집행위원은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의미와 장소 확보 과정에 대해 "경찰을 비롯한 협조단위들과의 여러 차례의 만남과 조율, 그리고 총 89시간 동안 세 곳의 경찰서에서 진행된 줄서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을지로 2가 일대에 개최 장소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혐오하는 일명 혐오세력의 맞불집회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15만명이 참여하는 상황과 혐오세력의 폭력이라는 위험요소를 고려해 오가는 동선이 확보돼 고립되지 않으며 경사가 없는 평평한 도로인 을지로를 선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김 집행위원은 "도심이 아닌 공원이나 경기장 등에서 행사를 진행해도 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자긍심 행진의 의미는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더 이상 절대 숨기지 않겠다는 것,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지켜보는 곳에서 우리를 드러내겠다는 것이기에 서울광장을 비롯한 주요 도로를 행진하는 경로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세번째 발표를 맡은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축제와 레인보우 굿즈전을 소개했습니다. 양 사무국장은 "온라인퀴어퍼레이드, 일명 ‘온라인 퀴퍼’는 6월 22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퀴어문화축제 전체 기간 동안 열린다"면서 "온라인 퀴퍼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서로가 만나기 어려웠던 환경을 온라인을 통해 뛰어넘은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레인보우 굿즈전은 6월 24일부터 7월 9일까지 레인보우스토어에서 진행되며, 올해에는 21개 단위가 참여한다"고 덧붙였습니다.끝으로 그는 "성소수자를 위한 행사는 언제 어디서나 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당연한 명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2023년의 퇴행하는 한국 사회에 이 두 행사들이 현실의 부족함을 채우고, 그것을 뛰어넘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위즈경제

 

집행부의 개최 발표 이후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운영위원장, 박상훈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신부 등의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위한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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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1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되는 2024년에 구시대적인 교육청 인사들의 인식이 아쉬울 뿐입니다. 저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교육정책을 추진하며, 자의적 해석으로 유아교육, 유아특수교육을 퇴보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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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발달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자립은 탁상행정입니다. 실상을 모르니까 탈시설이라는 말을 쉽게 하는 겁니다. 최소한의 신변 처리도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에게 거주시설은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삶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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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성인에 비해 평균수명이 현저히 낮고, 사고발생율이 50% 더 높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재난에는 특히 더 취약하여 자립지원주택에서는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질병에 노출된 이들을 의료 인력이 충분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에서 편안히 거주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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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불가능한 장애인을 탈시설로 시설폐쇄를 하려는 의도가 무엇일까요??? 그들이 부르짖는 인권은 이권의 다른 이름입니다 누가 2살의 말도 못하고 죽음도분별하지못해 도로로 뛰어드는 중증장애인을 자립하라고 합니까??? 전장연과 부모연대는 당사자가 아닙니다 무조건 탈시설은 중증장애인에게는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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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지체장애인으로 이루어진 단체. 지체장애인들은 인지가 비장애인과 같습니다. 자립의 대상은 지체장애인이며, 전국의 너느 거주시설에도 지체장애인은 없습니다. 즉 지체장애인단체인 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닙니다. 무조건 탈시설은 중증장애인에게는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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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준 의원은 중증장애인과 단 하루라도 살아보고 자립지원조례안을 만들어 보시오. 중증장애인들과 뭘 어떻게 어느만큼 소통하고 이런 정책을 만들었는지 한심하다 못해 우리의 세금으로 이런 의원들의 세비까지 줘야하는 현실이 매우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7

모든 장애인의 장애 정도가 다 동등하지 않습니다. “의사표시와 활동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경증장애인, 그것이 거의 불가능한 중증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달라냐합니다. 자립할 수 잇는 장애인들은 자립하고, 사회적 인지기능이 3세정도인 중증발달장애인들은 거주시설에서 보호받아야 합니다. 거주시설은 반드시 존치되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