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국 성인 57%, "은퇴 이후의 삶 걱정돼"
▷ CNN, 갤럽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43%만 노후 걱정 하지 않아"
▷ 저소득일수록 노후 불안 겪어
▷ 한국도 유사한 상황... 서울시 중장년층 절반, "노후자금 준비할 능력 없어"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미국 성인 57%가 은퇴 후 경제적으로 편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CNN과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선 경제적 비관론의 징후로서 “편안하게 은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Americans are growing increasingly concerned they won’t be able to retire comfortably”)고 합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성인의 불과 43%만이 은퇴 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경제적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CNN은 “미국인들의 은퇴에 대한 자신감은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흔들렸다”며, “은퇴 후 편안한 삶을 보낼 것으로 기대하는 성인의 비율은 지난 1년 간 5%p, 2021년 이후 10%p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은퇴에 대한 전망이 암울해진다는 건 그만큼 서민들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적인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 노동기간을 늘려 그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여야 안정적인 노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덜 부유한 미국인들이 특히 (은퇴 이후를) 우려”(“Less affluent Americans are especially concerned”)하고 있으며, 갤럽에 따르면, 저소득 성인의 불과 19%가 은퇴 이후에도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산층의 경우 전체의 36%가 은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고소득은 65%가 그렇다고 밝히는 등 경제적으로 부유할수록 은퇴를 걱정하는 비율이 적었습니다.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를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우선 남성보다는 여성의 우려가 컸습니다. 노후를 걱정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은 남성(50%)보다 적은 36%로 나타났습니다. 연령 별로는 18세~29세 사이의 청년 54%는 은퇴 이후에도 경제적 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30세~49세는 38%, 50~64세는 39%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은퇴를 걱정하고 있으나, 이미 은퇴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의 77%가 노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충분한 돈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방위적으로 생활비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치입니다.
갤럽은 현재 직장을 갖고 있는 이들의 전망이 국가의 경제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국가 경제와 함께 흔들린다”(“swing in tandem”)는 겁니다. 경제가 좋지 않을수록, 은퇴에 대한 전망도 더욱 암울해지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유니스(Mohamed Younis) 갤럽 편집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소 불길하다”(“rather grim”)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정말 위기를 느끼고 있다”(“People are really feeling the pinch”)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어도 이와 달리 사람들은 위기감을 감지하고 있다”(Even as the rate of inflation has slowed down, people’s feel of the crunch of inflation hasn’t”)고 이야기했습니다. 인플레이션 하락이 거시적 경제 지표와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삶은 괴리감이 있다는 뜻입니다.
은퇴를 걱정하는 노동 인구가 많고, 소득이 적을수록 그 비율이 높은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중장년층 근로형태별 노후준비와 정책제언’에 따르면, 서울시 중장년층의 50.73%가 노후생활비를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중 프리랜서와 임시직/일용직 임금근로자의 비율은 각각 44.71%, 42.31%에 불과했습니다.
노후 생활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 51.2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19.36%),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기 때문’(18.41%), ‘자녀의 결혼비용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10.83%)등의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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