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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카페 단속하는 여성가족부... 일부 청소년, 여성 단체 반발

▷ 위법사항 적발 시 엄중 처벌... 징역까지
▷ 청소년, 여성 단체, "청소년의 성(性)적 실천 억압"

입력 : 2023.02.07 15:30 수정 : 2023.02.07 16:22
룸카페 단속하는 여성가족부... 일부 청소년, 여성 단체 반발 (출처=페이스북)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일부 룸카페가 침대와 화장실 등을 구비한 밀폐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청소년들의 신종 일탈장소가 되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텔에 못지 않은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일부 룸카페에선 청소년들이 성관계를 맺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러한 룸카페는 자유업 혹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청소년 유해업소보다 단속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여성가족부는 모텔과 유사한 형태로 영업하고 있는 해당 /변종 룸카페가 청소년 출입, 고용 금지 업소에 해당한다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경찰에 움직임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초,,고등학교 주변 및 청소년 유해업소 밀집 지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청소년 출입, 고용금지업소인 신/변종 룸카페가 출입문 등에 해당 사실을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는지, 업주가 이성혼숙 같은 청소년 유해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했는지 등을 점검하는데요.

 

만약, 해당 업소의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시정명령은 물론 과징금과 징역, 벌금 등이 부과됩니다.

 

★ 룸카페, 멀티방 등의 업주가 청소년 법을 위반한 경우

청소년 고용: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

청소년 출입: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

 

여성가족부와 지자체가 신/변종 룸카페를 단속하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고 동의하는 네티즌도 있는 한편, 청소년들에 대한 성단속이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경고까지 있는데요. 특히, 몇몇 청소년/여성 단체는 여성가족부의 행태를 크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어린보라:대구 청소년 페미니스트 모임청소년페미니스트네트워크 위티는 지난 6SNS를 통해 “(여성가족부의 룸카페 단속은) 청소년의 성적 실천 자체를 범죄화하고, 사회의 더 많은 공간을 노키즈존(No Kids Zone)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순되게도 여성가족부의 고시기준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스스로 정한 유해함의 기준을 어긴 것이 된다, 청소년유해업소 선정 기준이 애초에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관광숙박시설 등에서의 청소년고용금지 완화, 학교 보호구역 내 당구장과 만화방 설립 규제 완화 등, 어린보라는 청소년에게 유해하다 판단되었던업종이, 자영업 규제 혁신/취업난 해소를 위해 유해하지 않은업종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어린보라는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의 안전을 진정으로 고민한다면, 지금의 행보가 아니라 청소년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청소년의 성관계가 룸카페나 만화카페, 놀이터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 청소년이 왜 성적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자기만의 공간을 보장받지 못하는지 (여성가족부에게)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린보라: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 청소년페미니스트네트워크 위티 曰 우리는 청소년의 성적 실천을 금기시하면 청소년을 유해함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리라 믿는 여성가족부의 안일한 대처에 반대한다

 

이외에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역시 지난 6SNS를 통해 여성가족부의 룸카페 단속 강화, 서울시의회 의원의 학교구성원 순결조례등으로 인해 청소년의 성적 권리가 심각하게 퇴보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신체 접촉이나 성행위가 가능한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룸카페가 청소년 유해업소로 취급되는 것은 청소년의 신체 접촉과 성행위 자체를 범죄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성관계는 범죄 행위도, 비윤리적인 행위도 아니다. 청소년에게 성관계를 맺을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지 않는 사회가 청소년의 성관계를 더 위험하고 폭력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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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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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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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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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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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