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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이태원 상권... 상인들, "이태원이 무슨 죄, 명칭부터 바꿔야"

▷ 월세 2,000만 원 호가하는 이태원 상가 월세... 상인들 부담 심화
▷ 이태원과 참사를 엮지 말라는 상인 호소도
▷ 네티즌 의견도 분분해

입력 : 2023.01.04 15:00 수정 : 2023.01.04 15:15
죽어가는 이태원 상권... 상인들, "이태원이 무슨 죄, 명칭부터 바꿔야" 이태원 참사 현장 (출처 = 위즈경제)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이태원 참사 이후, 이태원 상권이 도저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태원이 추모와 애도의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연말은 물론 새해에도 이태원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어들었는데요. 코로나19 방역이 본격적으로 해제된 이후 맞는 이태원 상인들의 특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듯합니다.

 

문제는 이태원 상가들은 높은 수준의 월세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태원은 서울의 이름난 명소 중 한 곳인 탓인데요.

 

14일 기준 이태원의 부동산 매물을 살펴보면, 월세가 2,000만 원이 넘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건물의 입지나 상태에 따라서 월세가 200만 원대까지 내려가는 매물도 있지만, 동시에 4,000만 원, 6,000만 원이 넘는 매물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이태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의 월세 부담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원이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침체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태원 상인들이 나섰습니다.

 

지난 1223, 한 이태원 상인은 물론 돌아가신 분한테 애도는 표현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꼭 기간이 흘렀으면 유가족들이 나서 가지고 이태원 상가 여러분 죄송합니다하는 사과 좀 해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여기에 월세를 몇 천 만원, 몇 백 만원씩 내줄 것이며 장사하는 사람들은 말도 못한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이태원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냐, 정권·정치 갖고 이야기하지 말아라,이태원을 살리자는 마음에 하는 이야기다. 희생자분들도 이태원 할로윈 파티에 놀러왔다가 사고를 당한 건데, 그걸 누구에게 책임을 묻느냐고 이야기하며, 경찰관, 소방관들도 진짜 열심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상가 사람들도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몇 달 동안 이걸 그냥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런데 너무도 심하다. 오죽하면 주민들이 이태원에 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이태원 상인 역시 이태원 참사라고 하지 말고, 할로윈 참사나 사고라고 불러야 한다, “이태원이 무슨 죄냐, 명칭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국정조사나 특검은 정부에 이야기하고, 이태원 살리게끔 (참사 명칭에서) 이태원을 빼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태원 상인 曰 꼭 유가족 편만 들지 말고, 우리 이태원 상가, 이태원 주민들도 이해를 좀 해달라 (…) 이제는 49제도 끝났고, (희생자분들이) 좋은 데로 가시게끔 유가족분들이 오셔서 모셔가달라. 부탁드린다

 

이태원 참사와 이태원이라는 공간 자체를 엮지 말아 달라며, 자신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상인의 주장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상인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 유가족이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분향소가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상인들이 기다려줬기 때문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상인들도 기다려 줄 만큼 기다려줬다. 직접 상황을 본 사람들 입장에서 얼마나 속이 답답하고 힘들겠는가라고 전했는데요. 이외에도 참사와 이태원을 엮지 말아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반면, 이태원 상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네티즌들 역시 많았습니다. 상인들이 어느새 참사의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주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 네티즌은 나 살겠다고 부조리를 덮자는 말을 참 뻔뻔하게 한다, 누가 이태원 가지 말라고 했느냐, 참사가 발생한 곳이니 웃고 떠들기 죄스러운 마음에 못 가는 국민이 태반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런 국민들에게 왜 찾아와 주지 않느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네티즌의 경우 희생자들의 죽음에 어른, 기성세대의 잘못은 없느냐, “어찌 청년들의 안타까운 참사에 이리도 몰인정한 분들이 많은가, 씁쓸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에선 이태원 상권 관련한 문제에 답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태원 상인들의 입장과 유가족들의 입장 모두 일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한 네티즌은 상인들의 말은 사회적 분위기와 자체적 책임감을 통감하여 그간 조용히 애도기간을 가지며 피해를 감수했으니 이제 우리도 살게 해달라는 간청이다라고 짚으며, “반대의 사람들은 자기들만 생각하는 상인들에 대한 반감인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결국 답은 없는 듯하다. 대한민국에서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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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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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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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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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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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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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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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