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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감소하는 신혼부부... 집 있어야 자녀 갖는다

▷ 2021년 신혼부부 총 11만 1천 쌍, 7%↓
▷ '집없는' 신혼부부 수 증가, 이들의 유자녀 비율도 50.1%로 비교적 낮아
▷ 국토교통부의 '신혼부부' 특공... 물량 대부분 할당

입력 : 2022.12.13 11:00 수정 : 2022.12.13 11:09
 

 

결혼식장에서 장례식장으로 업종을 변경한 부산의 시민장례식장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결혼식장이 몇 년 사이에 장례식장으로 바뀐 사진이 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을 요약해주는 듯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총 111천 쌍으로 전년보다 7%(82천 쌍)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2020년의 증감률(-6.1%)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신혼부부의 수가 줄어들면서,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2020년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0.68명이었는데, 2021년엔 0.02명 줄어든 0.6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혼부부의 수가 줄어드는 데에는 청년층의 변화한 인식, 개인주의 세태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제적 여건일 것입니다. 고물가 상황에 결혼식 비용은 물론 부동산과 아이의 양육비 등 부담스러운 상황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초혼 신혼부부의 2021년 연간 평균소득은 6,4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5,948만 원)보다 6.9% 증가했으며, 소득구간별로는 ‘5~7천만 원 미만22.4%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이 ‘3~5천만 원 미만’(22.0%), ‘7천만 원~1억 원 미만’(20.2%) 등의 순이었는데요. 2020년에 비해 7천만 원 미만 구간의 비중이 감소했고, 7천만 원 이상 구간의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비교적 넉넉한 신혼부부 비율이 늘어난 셈인데요.

 

이에 대한 원인은 맞벌이에 있습니다. 2021년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54.9%로 전년보다 2.9% 상승한 반면, 외벌이 부부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40.2%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즉, 결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제적 토대를 현재 맞벌이로 마련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로 연 평균 7천만 원 이상을 벌어야 결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2021년 맞벌이 신혼부부의 평균소득은 8,040만 원으로 외벌이(4,811만 원)1.7

 

, 신혼부부의 대출 비율 역시 증가했습니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89.1%, 전년보다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15,300만 원으로 전년(13,258만 원)보다 15.4% 늘었습니다. 대출을 갚기 위해 맞벌이를 뛰고 있는 신혼부부도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 통계청)

 

 

부동산, 가족이 거처할 은 신혼부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가 자녀를 갖고 있는 비율은 59.9%,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신혼부부는 50.1%로 나타날 정도로 주택은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인데요.

 

신혼부부 수의 감소로 저출산 기조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건 물론,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 비율 역시 42%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면서 신혼부부들이 집을 구하지 못했고, 그 영향이 저출산에 미친 셈입니다.

 

이를 정부가 인식했는지, 국토교통부에서 적극적인 신혼부부 주택 공급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1128, 국토교통부는 공공주택특별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공공주택 입주자 보유자산 관련 업무처리기준’, ‘공공주택 업무처리지침개정안을 입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국토교통부는 나눔형 주택(25만호) 물량의 80%를 특별공급으로 할당하는데, 신혼부부 비율이 무려 40%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혼인 장려 등을 위해 예비 또는 혼인 2년 이내 부부(2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 포함)에게 신혼부부 몫의 30%를 우선 공급하고, 잔여물량(70%)은 미성년 자녀 수, 무주택기간 등을 고려하여 배점제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선택형 주택(10만 호) 역시 전체 공급물량 90% 25%를 신혼부부에게 배정합니다.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 120%) 이하에서 배점제를 통해 신혼부부 몫의 70%를 우선공급하고, 잔여물량(30%)은 월평균 소득 130%(맞벌이 140%) 이하에서 배점제로 공급합니다.

 

, 신혼부부 대상 부동산 공급 물량이 청년이나 생애최초 주택구매자보다 많은 셈으로, 정부가 부동산 공급 정책의 중심을 신혼부부에 맞추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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