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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트럼프, 베네수엘라 새 지도자에 경고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 치를 수도”…미국, 베네수엘라 사실상 개입 선언
▷미 특수작전으로 마두로 미 이송·기소…민주당 “의회 승인 없는 전쟁행위”

입력 : 2026.01.05 13:21 수정 : 2026.01.05 13:47
[외신] 트럼프, 베네수엘라 새 지도자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새 지도자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베네수엘라 사태가 국제적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가 옳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국 뉴욕 법원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마두로는 마약 밀매와 무기 범죄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됐으며, 미국은 그를 ‘마약 테러 국가(narco-terrorist regime)’의 수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마두로 측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상황을 두고 “정권 교체든 뭐라고 부르든,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더 나빠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안전하고 적절한 과도 체제가 가능해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관리(run)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인프라를 복구하고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토요일 새벽, 미국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특수부대 작전을 감행해 마두로 전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군 기지에 대한 공습도 동반됐으며, 부부는 이후 미국으로 이송돼 무기·마약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는 이 작전으로 마두로의 경호 인력과 군인, 민간인 다수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측은 이번 작전을 ‘전쟁’이 아닌 ‘법 집행 작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NBC와 CBS 등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와 전쟁 중이 아니다. 우리는 마약 밀매 조직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두로가 FBI 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의회의 사전 승인이나 통보가 필요 없는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내 반발도 거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군사 작전이 사실상 전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이는 단순한 마약 단속이 아니라 델타포스와 대규모 병력, 항공기와 함정이 동원된 군사 작전”이라며 “의회 승인 없는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무법행위를 무법 행위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작전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브라질·칠레·콜롬비아·멕시코·우루과이·스페인 등 6개국 정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군사 행동이 “지역 평화와 안보에 극도로 위험한 선례”라며 민간인 피해와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부통령이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선서시켰으며, 군부도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로드리게스는 6일(현지시간)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현 정권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향후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마두로 측은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정권 전복과 베네수엘라 석유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중남미 전반으로 긴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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