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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플러스] "로맨스 스캠, 첫 송금은 2주 안에 시작됐다"…피해금 회수는 10명 중 8명 ‘못 받아’

▷응답자 다수 “투자금 명목 송금” 답변…500만~3000만 원 미만 피해가 최다
▷수사 진행 통보 못 받았다는 응답 절반, 계좌 지급정지 제도엔 87.5%가 “적절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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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종료 2026.04.02 13:19:00 ~
[폴플러스] "로맨스 스캠, 첫 송금은 2주 안에 시작됐다"…피해금 회수는 10명 중 8명 ‘못 받아’ 생성형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로맨스 스캠 피해는 짧은 신뢰 형성 뒤 반복 송금으로 이어졌고, 피해금은 대부분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초기 접근 수법으로 ‘성공 서사’와 ‘심리적 호소’를 지목했고, 제도 대응에 대해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 피해자는 40대가 절반…가해자는 사업가·공인 사칭 집중

 


출처=위즈경제
 

지난 한달 동안 진행된 폴앤톡 ‘로맨스 스캠 피해 실태 설문조사’ 결과(2월 26일~3월 27일)를 보면, 성별 응답 27건 가운데 남성은 17명(62.96%), 여성은 10명(37.04%)이었다. 피해 당시 연령대는 40대가 13명(50.0%)으로 가장 많았다. 10~20대와 50대는 각각 5명(19.23%), 60대는 2명(7.69%), 30대는 1명(3.85%)이었다.

 

가해자가 사칭한 직업은 ‘비즈니스 및 유통·해외 사업가·CEO·무역업 종사자’가 9건(45.0%)으로 가장 많았다. ‘유명인 및 공인’과 ‘기타’는 각각 4건(20.0%)이었다. ‘경제·금융 전문가’는 2건(10.0%), ‘해외 파병 및 특수직’은 1건(5.0%)이었다. 직접 입력에는 BJ, 해외봉사자, 인터넷 방송인 등이 포함됐다. 가해자의 국적 또는 활동 국가는 ‘아시아’가 11건(55.0%)으로 가장 많았고, ‘확인 안 됨’은 4건(20.0%)이었다. 유럽은 2건(10.0%), 미주와 아프리카는 각각 1건(5.0%)이었다. 기타에는 호주가 있었다.

 

◇ 신뢰 쌓은 뒤 곧바로 돈 요구…첫 송금은 2주 이내가 최다

 


출처=위즈경제
 

가해자가 신뢰와 동정을 얻기 위해 사용한 서사로는 ‘불우한 과거 및 고난 극복’과 ‘성공한 자산가의 여유, 함께 나누고 싶다는 식의 호의’가 각각 7건(28.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리적 고립과 외로움 호소’가 6건(24.0%), ‘사회적 가치 및 도덕성 강조’가 3건(12.0%), ‘동질감 및 피해 경험 강조’가 2건(8.0%)이었다. 감정 이입을 유도한 뒤 경제적 요구로 넘어가는 전형적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실제 송금 요구는 빠르게 이뤄졌다. 처음 대화를 시작한 뒤 상대방이 처음으로 금전 요구를 하기까지 걸린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빠르게, 2주 이내’가 9건(56.25%)으로 가장 많았다. ‘친해진 직후, 한 달 내’도 6건(37.5%)이었다. ‘깊은 관계 형성 후, 3개월 이내’는 1건(6.25%)에 그쳤다. 장기적 공들임 뒤 범행에 나선 경우보다, 단기간 감정 형성 뒤 곧바로 송금을 유도한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 투자금 명목이 가장 많아…반복 송금 끝에 피해 커졌다

 


출처=위즈경제
 

송금 명목은 ‘투자금’이 7건(41.18%)으로 가장 많았다. ‘관세·통관비’와 ‘선물 배송비’는 각각 2건(11.76%), ‘긴급 의료비’와 ‘항공권’은 각각 1건(5.88%)이었다. 기타 응답에도 환전사기, 기부금, 인터넷 방송 환전, 환급 등이 포함됐다. 피해 규모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미만’이 8건(47.06%)으로 가장 많았다. ‘500만 원 미만’은 4건(23.53%), ‘3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과 ‘1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은 각각 2건(11.76%), ‘3억 원 이상’은 1건(5.88%)이었다. 소액 유인 뒤 고액 피해로 확장되는 구조가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송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총 몇 차례에 걸쳐 송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1회와 3회가 각각 3건(18.75%), 2회와 5회가 각각 2건(12.5%), 4회는 1건(6.25%)이었다. 다만 기타 응답이 5건(31.25%)으로 가장 많았고, 여기에는 7차례, 10회 이상, 14회, 수십 회 등 반복 송금 사례가 포함됐다. 한 번 응한 피해자가 추가 요구에 계속 노출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피해금 회수는 사실상 막혀…수사·공조 체감도도 낮아

 

피해 회복은 더디거나 사실상 막혀 있었다. 피해금 회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돌려받지 못함’이 13건(81.25%)으로 절대다수였다. ‘전액 돌려받음’, ‘일부 돌려받음’, ‘진행 중’은 각각 1건(6.25%)에 그쳤다. 신고 이후 3개월 안에 수사진행상황을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안 받았음’이 8건(50.0%)으로 가장 많았다. ‘받았음’과 ‘모름’은 각각 4건(25.0%)이었다.

 

제도 평가도 냉담했다. 현재 로맨스 스캠은 피해를 입은 계좌의 지급정지가 보이스피싱처럼 쉽지 않다는 점과 관련해, 응답자 16명 가운데 14명(87.5%)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2명(12.5%)뿐이었다. 해외 수사기관과 원활히 공조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가 10건(62.5%)으로 가장 많았고, ‘모르겠다’는 5건(31.25%), ‘그렇다’는 1건(6.25%)이었다. 피해자가 체감하는 수사와 공조의 속도는 범행 수법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피해는 돈에서 끝나지 않았다…심리 붕괴와 일상 파탄 호소

 


출처=위즈경제
 

피해 이후 삶의 흔들림도 컸다. 현재 일상에서 겪는 변화나 어려움으로는 ‘심리적 고통’이 10건(43.48%)으로 가장 많았다. ‘생계를 위한 추가 아르바이트, 직장 내 불이익 등 일상의 변화’는 5건(21.74%), ‘경제적 위기’와 ‘신체적 위험, 삶의 의욕 상실 및 극단적 선택 고민’은 각각 4건(17.39%)이었다. 제보 이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개인정보 노출, 큰 피해 없음, 사회활동 지장, 기타가 각각 4건(21.05%)이었고, 보도 이후 악플에 시달림은 3건(15.79%)이었다. 기타 직접 응답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불안정, 과도한 대출금이 포함됐다.

 

피해자들이 꼽은 과제도 분명했다. ‘로맨스 스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극적 수사 필요’가 15건(53.57%)으로 가장 많았다. ‘2, 3차 피해 예방 필요’는 8건(28.57%), ‘기관 책임 소재 부재’는 3건(10.71%), ‘피해자에 대한 선입견이나 이해 부족’은 2건(7.14%)이었다. 실제 대응 방식에서도 ‘경찰 등 수사기관에 공식 고소나 신고’가 12건(66.67%)으로 가장 많았지만, ‘아무 조치 취하지 않음’도 4건(22.22%)이었다. 피해 회복 가능성이 낮고 절차가 더디다고 느낄수록 신고 포기나 침묵이 늘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치다.

 

◇ 해법은 초기 차단과 피해자 보호…제도 공백부터 메워야

 

이번 설문은 로맨스 스캠이 단순한 온라인 사기가 아니라 감정 조작, 반복 송금, 제도 공백, 사후 회복 실패가 겹친 복합 범죄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첫 송금 요구가 2주 안에 집중되고, 피해금 미회수 응답이 80%를 넘는 현실은 예방과 초기 차단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킨다.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투자금과 통관비, 배송비, 환전 같은 명목은 로맨스 스캠의 핵심 경고 신호로 분류해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이 조기 탐지 체계를 촘촘히 짜야 한다. 해외 서버와 계좌, 메신저를 넘나드는 범행 특성을 감안하면 국제 공조 전담 창구도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시선부터 걷어내야 한다. 로맨스 스캠은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감정과 신뢰를 범죄 도구로 악용한 조직형 사기라는 점을 제도와 사회가 먼저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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