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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법화된 학폭 대응..."상담 통해 갈등 조절해야"

▷지난해 학교장 자체 해결 비율...전체 절반 수준에 그쳐
▷당사자 학생들 책임전가·회피 현상 나타나
▷전문가 "교사가 당사자간 중재역할 나서야"

입력 : 2025.09.22 09:58 수정 : 2025.09.22 10:29
[단독]사법화된 학폭 대응..."상담 통해 갈등 조절해야" 일러스트=DALLㆍE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학교폭력 대응이 '사법화'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경미한 언쟁이나 단순 충돌조차 분쟁화되면서 학생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지영의원(국회교육위원회·부산동래구)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초·중·고 학교폭력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3년의 경우 학교폭력 접수 6만1445건 가운데 학교장 자체 해결 사안은 3만 7866건으로 전체 비율의 61.6%였다. 반면 2024년 학교장 자체 해결 사안은 전체 5만8502건 가운데 3만 667건으로 전체 비율의 절반 수준인 52.4%에 그쳤다. 학교폭력 사안이 학교장과 당사자 간 합의로 종결되기 보다 사실관계 판단과 제재를 수반하는 공식절차로 이관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학교장 자체 해결이 줄고, 학폭 심의 건수가 늘면서 '학폭 아님' 결정 건수도 2022년 2913건에서 2024년 5246건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A씨는 "학부모들이 사소한 다툼마저도 학폭위로 넘기거나 심의결과가 나와도 행정심판까지 제기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학교장 자체해결제는 학교폭력 사건을 학교 내에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학교폭력에 대해 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해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사안은 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로 넘어간다. 이후 학교폭력 여부를 판단해 피·가해자학생에 대한 조치를 결정한다.


◇반성과 사과를 통한 성장 기회 박탈해

 

문제는 학폭의 사법화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학폭위 과정에서 당사자 학생들이 불이익을 회피하기 위해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이다. 

 

실제 고려대학교 조문주 박사가 쓴 '학교폭력의 사법화 비판' 논문을 보면, 사과가 '잘못인정'이라는 불리한 증거로 작동할 수 있어 진심으로 했던 사과를 없던 일이라 주장하기도 하고 이미 지난 일들에 대해 맞신고를 하기도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조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생의 진정한 사과는 혹여 모를 소송에서의 불이익 회피를 위해 전략적으로 변질됐다"며 "이는 학생들에게서 반성과 사과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박탈한다"고 밝혔다.

 

교원단체도 비슷한 입장이다. 윤수연 초등교사노조 정책국장은 위즈경제와의 통화에서 "학폭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 화해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경험을 못하게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성인이 되어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해 사회에서도 적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사안, 교육적 방식으로 풀어야"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의 사법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적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온 경우 교사가 학생들 각각 또는 함께 모아두고 면담을 하는 식이다. 이는 사건을 무조건 학폭위로 넘기는 대신 교사가 학생을 만나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당사자끼리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 박사는 "학교폭력을 다루는 일련의 과정에서 교사가 다시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문제나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관계자꿈 지원단 제도'가 적극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계자꿈 지원단 제도는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이 아닐 경우, 학폭위 심의가 아닌 상담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절차다. 학교폭력이 접수되면 전담 조사관은 양측에 지원단 도움을 받을 의향이 있냐고 묻고 모두 동의하면 지원단과 매칭시킨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직접 지원단의 도움을 받겠다고 신청할 수도 있다.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지원단에 접수된 사건 60여 건 가운데 80% 이상이 학폭위 개최 없이 해결됐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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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소액주주와의 연대와 경제정의 실현, 주주보호를 참칭하며 주주들 뒷통수를 친 건지 , 코아스는 대답해야 한다. 누가봐도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결국 회사 인수에도 실패, 그러고도 무슨 낯짝으로 이화피해주주보호와 연대를 외치는 건지, 정리매매 때 싼값에 주식사서 한탕해먹으려던 뻔한 수작, 뻔한 민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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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같은 기업이 한국땅에 존재하는 한 이화연대 주주같은 피해자는 계속 양산될것이다. 만약 이재명정부의 고위직에 계신분이 이화주주연대의 이 피끓는 절규들을 읽으신다면 특별법에의거해서 철저한 조사와 시장교란행위에대해 엄벌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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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만 주주의 피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리매매 속 지분 매입은 주주 보호가 아닌 사익 추구일 뿐입니다. 진정한 책임은 회피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주주를 위한 투명한 협의와 사과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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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그룹주식으로 가슴에 피멍이든 우리주주연대를 우습게 보지 말아라 2년6개월동안 수많은 날들을 이주식 살리고자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했고 실날같은 거래재개를 위해 한국거래소 국회 여의도에서 목이터져라 외쳐댔던 우리의 지난날들을 기억이나 하는가 ᆢ진정 우리들의 눈물의밥을 짐작이나 하겠느냐 같이 주주운동을하다 암으로 죽어가며 언니 거래재개 못보고 갈것같애 하던 동생이 생각난다 많은 주주연대 사람들의 고통과 땀과 인내로 견뎌온 주주연대를 최대치로 대우하고 인정하고 보상해줄 각오하고 코아스는 연대와 협상에 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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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좋은 잉시지라고 봅니다 코아스는 진정한 기업이라면 이제라도 주주연대와 협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살고 주주들은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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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들 너의가 고스란이 거두어갈것이다 이화그룹3사는 이 본질의 책임을 통감하고 이화주주연대와의 진정어린 사과와 협의를 최션을 다하여 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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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스는 이화그룹 싸게 먹을려다 오히려 당하게 생겼으니 소액주주와 소통을 한다.처음부터 소통을 하지 죽게 생겼으니 이제와 무슨말을 합니까. 계획도 없으면서 그냥 싼게 무조건 좋은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