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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경험 학생 4년 연속 증가…교원단체 일제히 ‘우려’

▷올해 학교폭력 경험한 학생 비율 4년 연속 상승세
▷교원단체, 일제히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촉구

입력 : 2024.09.25 16:13 수정 : 2024.09.25 16:19
학교폭력 피해 경험 학생 4년 연속 증가…교원단체 일제히 ‘우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올해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학교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5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4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2024 1차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1%로 전년 동차 대비 0.2%p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코로나 사태로 원격 수업이 진행된 2020 0.9%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2021 1.1%, 2022 1.7%, 2023 1.9%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진행됐던 2023 2차 표본조사에서도 피해응답률은 1.7%로 전년 동차 대비 0.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별 피해응답률은 2024 1차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전년 동차 대비 각각 0.3%p, 0.3%p, 0.1%p 증가했으며, 지난해 조사에서는 초등학교 3.0%, 중학교 1.2%, 고등학교 0.4%로 각각 전년도 대비 0.1%p, 0.2%p, 0.1%p 상승했다.

 

피해유형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언어폭력은 지난해 2차 표본조사에서 40.9%로 전년 동차 대비 0.6%p 감소했으나, 올해 1차 전수조사에서 39.4%로 전년 동차 대비 2.3%p 증가했다.

 

반면 신체폭력의 비중의 경우, 2024 1차 전수조사(17.3%->15.5%) 2023 2차 표본조사(16.3%->15.5%)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딥페이크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이버폭력 2023 2차 조사에서 6.8%로 전년 동차 대비 1.6%p 감소했으나, 2024 1차 조사에서는 7.4%로 전년 동차 대비 0.5%p 상승했다.

 

학교 폭력에 대해 방관하는 비율은 감소했다.

 

2024 1차 전수조사 목격응답률은 5.0%로 전년 동차 대비 0.4%p 증가했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8.5%(0.6%p), 고등학교 1.6%(0.4%p↑)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응답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2024 1차 전수조사와 2023 2차 표본조사 모두 증가한 반면, ‘학교폭력 목격 시 방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여 2025년 상반기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5차 기본계획은 신종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범부처 협업 방안과 시도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의 주요 내용을 포함해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시도별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학교별 맞춤형 지원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구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방관하기보다 학교폭력 예방에 함께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점검하고, 다변화되는 학교폭력 양상에 대한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5차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단체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논평을 통해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교육부의 기존 대책이 실효적이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평가한다라며 교육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현장 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추진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예방법)’ 개정은 지나치게 넓은 학교폭력의 개념을 수정하지 않았고,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는 인력 부족과 조사 절차의 번거로움, 조사관의 낮은 책임성과 전문성 문제로 현장에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학교가 사법적인 사안 처리가 아닌 관계 회복과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 대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라며 교육부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더욱 면밀히 재검토하고, 향후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설득력 있는 원인 진단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합연합회(이하 교총)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라며 특히 신체 폭력은 줄어든 반면 사이버폭력, 집단따돌림, 딥페이크 등 성폭력이 증가하고 있어 기존 학교폭력 대책만으로는 효과나 예방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확한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학교폭력 피해 장소의 26.7%가 학교 밖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수사권도 없는 교원이 가정과 외부에서 발생한 사안까지 조사, 처리하게 하는 것은 하계가 있고, 교권 침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라며 학교폭력의 범위를 학교 내외가 아닌 교육활동 중으로 제한하는 학교 폭력예방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학교폭력 관련 법·제도의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전국에 도입된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에 대해서는 현장 교원들에게 학교폭력 1차 사안 조사, 전담조사관 일정 조정 등 행정업무가 부과되고 있어 추가적인 보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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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1

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2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3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4

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5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6

유아특수교사 자격 취득과정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갈 수 있는 길이 명백히 있는데 왜 자꾸 ‘준하는’ 교육으로 자격을 날로 먹으려 하죠? 충분한 현장경험과 경력이요? 그건 장애영유아 보육교사 경력이구요, 유아특수교사 경력으로는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다르니까요. 차별이 아니라 차이입니다. 애초에 자격 양성 과정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에서 오는 수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왜 별 문제 없는 것처럼 말하세요? 교사의 수준 하락, 유아들의 교육의 질 하락 등등 모든 것이 다 문제인데 ‘왜 같은 직업인데 우리만 차별해ㅠㅠ 우리만 안 해줘 ㅠㅠ’ 하고 애처럼 우기지 마세요. 달라서 문제입니다. 준하는 교육이 아닌 동일한 교육을 받으세요. 길은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