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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을에 모기가 더 극성일까?

▷ 여름보다 가을에 유난히 극성인 모기
▷ 기후변화와 실내/실외의 기온 차이 탓
▷ 해외방문 늘자 뎅기열 감염도 증가 추세 접어들어

입력 : 2022.11.01 11:00 수정 : 2022.11.01 11:08
왜 가을에 모기가 더 극성일까?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모기예보 서비스에 따르면, 111일의 모기활동지수는 서울시 평균 37.8, 모기발생단계는 관심’ 2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의 모기활동지수를 살펴보면, 1027일과 26일을 제외하면 수치가 ‘30’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모기가 발생하는 주변, 수변부의 모기 활동 지수는 111일 기준으로 무려 ‘71’입니다.

 

모기 발생 단계가 3단계로, ‘주의이며 지난 1026일의 모기 활동지수 ‘49’에서 일주일 사이에 수치가 크게 올랐습니다.

 

주거지의 모기활동지수는 25.9, 수변부 모기 활동 지수와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처럼, 가을에 모기가 활개를 치는 이유는 온도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모기는 기온 27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기온이 32도 이상 올라가는 여름에는 오히려 활동력이 떨어지는데요. 문제는 기후변화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찾아온 가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따뜻한 기후가 조성되면서 오히려 모기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0209월에 채집한 모기는 95000마리, 8월에 비해 15% 이상 늘었습니다.

 

이렇게 개체수가 늘어난 가을 모기는 쌀쌀한 밤이 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침입합니다.

 

더군다나 가을은 모기의 산란기, 모기는 알을 낳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활발한 흡혈 활동을 벌이는데요.

 

모기는 피를 많이 빨수록 히루딘이라는 성분을 분비합니다.

 

혈액이 응고하는 걸 막는 이 성분은 가려움을 유발하는데요. 따라서 가을 모기에 물렸을 때는 더 간지럽고 붓기가 오래갑니다.

 


#동남아시아 모기 뎅기열 극성... 심하면 사망까지

 

가을철 모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말썽입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10월 간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모기는 뎅기열을 감염시키기에 더욱 큰 문제입니다.

 

지난 9월 기준, 동남아시아의 뎅기열 환자는 베트남이 무려 224,771, 필리핀이 160,956명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망자 역시 베트남이 92, 필리핀이 508, 인도네시아가 853명 등으로 나타났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국제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지난 20년 동안 뎅기열이 8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 뎅기열이란?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뎅기열을 감염시키는데, 흰줄숲모기는 국내에 서식하고 있지만 뎅기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성접촉, 수혈 등으로 뎅기열 감염 가능

뎅기열에 감염되면 3~14일 잠복기 후 갑작스런 고열, 두통, 발진, 근육통 증상 등

뎅기열 환자 중 5%는 쇼크나 출혈열 등으로 진행되므로 사망위험이 있어

중요! 뎅기열 에방백신과 치료제는 없음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뎅기열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졌던 지난 2년간은 해외방문이 감소해 뎅기열 환자가 크게 줄었지만, 방역 조치가 완화된 이후 내국인 입국자수가 2021년으로부터 1년 사이에 300% 늘면서 환자 수가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1031일 기준 총 59명의 환자가 해외유입으로 신고되었는데요. 특히,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뎅기열 환자가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2021년의 뎅기열 환자가 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 수가 꽤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여행 시 모기기피 용품 및 상비약을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건 물론,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이나 근육통 등 의심증상을 겪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동남아를 방문한 뒤 4주 동안은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강조했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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