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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항상]②비행안전 위협하는 버드스크라이크…대책은?

▷새의 습성 때문에 피하지 못해
▷소리 내 새 쫓고 드론도 이용

입력 : 2022.10.17 14:40 수정 : 2023.02.03 16:04
[알쓸항상]②비행안전 위협하는 버드스크라이크…대책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알고두면 쓸모 있는 항공 상식은 항공 관련 상식 및 개념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새들은 왜 비행기를 피하지 않나?

 

새들이 비행기를 피하지 않는 이유는 새의 습성 때문입니다. 새들은 자연 상태에서 천적이 다가오더라도, 크기속도와 관계없이 일정 거리 안에 접근해야만 피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 거리는 대략 30m입니다.

 

이는 미국 연구진이 실시한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새들은 트럭이 60km로 비교적 천천히 올 때나 6배 속도인 360km 고속으로 달려올 때나 모두 똑같이 30m 앞까지 트럭이 다가와야 몸을 피했습니다.

 

항공기 크기에 따라 이착륙 속도는 차이가 있지만 시속 300km쯤이라고 가정하면 30m0.24초만에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조류가 항공기 접근에 따른 위협을 느끼고 피하기에 부족한 시간입니다.

 

연구진은 매와 같은 천적이 다가올 때 날아가는 새의 특성은 자연 세계에서 효과적이지만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나 비행기처럼 빠른 인공 물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정칠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빠른 속도면 이게 뭐지?’ 생각만 하고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행기와 충돌하는 확률이 굉장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예방법은?

 

버드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큰 소리를 내 새를 쫒는 것입니다. 인천공을 비롯한 국내공항들은 이륙시 고도 500ft 이내, 착륙시 고도 200ft 이내 공항구역 내 버드스트라이크 예방활동을 위해 산탄총과 폭음기, 음파퇴치기로 쫒아내거나 사살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의 경우 총 30명의 직원이 21조로 24시간 매일 인천공항(157만 ㎡·약 47만평)을 순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항 근처에 송골매를 풀어 새를 쫒거나 조류 서식지가 되지 않도록 공항 근처 습지 및 늪지를 메웠습니다.



출처=유투브

드론을 통해 새를 내쫓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의 몇몇 공항에서 이용하는 로봇(드론) ‘로버드(RoBird)’가 대표적입니다. 공중 포식자 중 하나인 송골매를 닮은 이 드론은 항공 내 주변 새들을 쫒는데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로버드는 펄럭이는 날개로 자연의 매처럼 시간당 44km의 속도로 날 수 있습니다. 아에리움 파트너 공항은 매년 조류 공격 횟수가 최대 80%가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최근 새의 서식지 인근에 드론을 띄워 새를 쫒아내는 방식으로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조류가 서식하기 싫은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종다리 등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새의 습성을 파악한 후, 공항 주변에서 새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들을 없애 자연스럽게 새가 떠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새의 먹이를 조절하며 새들의 서식을 줄이기도 하고, 인천공항에서는 건천화사업을 진행하며 공항 근처의 작은 하천들을 모두 보도블록으로 메워버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비가 내린 다음 활주로를 청소에 새들이 좋아하는 지렁이를 없애는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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