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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타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7시간 넘게 걸린 까닭은?

▷ 8일, 수도권 집중호우로 KTX 열차가 오송역에서 2시간 정차
▷ 승객들 불안감에 발 동동…대중교통 끊겨 용산역서 잠 자기도
▷ “천재지변은 환불 불가능” VS “예상가능한 상황서 열차를 운행한 건 코레일 책임”

입력 : 2022.08.10 11:00 수정 : 2022.09.02 12:34
KTX타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7시간 넘게 걸린 까닭은? 8일 밤 충북 오송역에 KTX가 정차해 있다. (출처=제보자 류 씨)
 

 

KTX 타고 광주 송적역에서 용산에 내려 집까지 가는데 7시간 30분이 걸렸다

 

지난 8일 수도권 집중호우로 고속열차가 2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들이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이 날 열차를 탄 30대 남성 류 씨는 대기시간과 하차 후 택시를 타고 집까지 가는 시간을 합쳐 7시간 30이 걸렸습니다.

 

1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 날 오후 8 22분에 광주송정을 출발해 오후 10 30분에 용산에 도착하는 KTX 산천 474 열차가 오송역에서 2시간 가량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열차가 운행을 중단한 이유는 이 날 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요 운행 구간의 철로가 침수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예상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승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구간의 시설물 점검을 실시하면서 열차 운행이 한 시간 넘게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날 승객들이 겪은 일은?


KTX를 탑승한 승객들은 철로 복구가 언제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자리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이날 열차에 탑승한 30대 남성 류 씨는하염없이 앉아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면서밤을 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판기에서 물과 음료수를 뽑으러 갔지만 이미 다 동이 나버린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이 철로가 복구되면서 열차가 출발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교통편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온 탓에 택시를 잡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교통편을 찾지 못한 사람은 용산역 안에서 지하철이 첫차를 이용하겠다며 잠을 청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카카오 T 벤티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사 A씨는 6시 이후에 대부분의 택시 운전사들이 쏟아 지는 폭우를 피해 집으로 일찍 들어갔다면서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지 않고 계속 왔다면 택시수는 더 적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쉬운 코레일의 대응

 


열차안에 있는 안내스크린. 열차가 정차한 이유가 써있다. (출처=제보자 류 씨)


승객들은 운행이 중단된 후 코레일 측의 미흡한 대응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열차가 대기 중인 시간에 다른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공지를 안 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당시 오송역에서 철로 복구를 기다리는 동안 강남에 있는 수서역으로 갈 수 있는 열차가 두 편 있었습니다.



9일 새벽 용산역 앞에 사람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출처=제보자 류 씨)
 

 

  

이에 대해 열차에 탑승했던 20대 여성 B씨는다른 차가 있는 줄 알았다면 그걸 타고 먼저 가는 방법도 생각해 봤을 것이라면서승무원에게 물어본 몇명만 수서역 KTX를 타고 가버렸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이에 대해 수서역은 강남 근처로 본래 목적지인 용산보다 꽤 먼 거리이기도 하고 별도로 비용을 내고 열차를 이용해야 해서 승객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환불규정. 출처=코레일 홈페이지

 

 

두번째는환불문제입니다. 승객들은 열차가 2시간가량 늦어진 것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열차 지연으로는 환불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환불규정을 보면, 천재지변 이외 수서고속철도(SRT)의 귀책사유로 20분 이상 지연된 경우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정한 금액을 보상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당시 열차를 이용한 30대 남성 류 씨는 이에 대해수도권에 비가 많이 온다는 걸 알았음에도 열차를 출발시킨 책임은 코레일에 있는 것 아니냐면서적어도 미리 공지를 해줬으면 기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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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1

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2

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5

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