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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킬러문항 22개 나와... 2022년 수능부터 7개씩 꾸준히 출제돼

▷ 최근 출제된 480개 문항 검토 결과 킬러문항 22개 발표... 국어 7개, 수학 9개, 영어 6개
▷ 국어에선 '배경지식', 수학은 '수학적 개념 결합', 영어는 '추상하고 복잡한 지문' 등의 문제 거론돼

입력 : 2023.06.26 16:30 수정 : 2023.06.26 16:48
지난 3년간 킬러문항 22개 나와... 2022년 수능부터 7개씩 꾸준히 출제돼 26일 오후,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이주호 교육부총리 (출처 = E브리핑 시스템)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尹 정부가 향후 수능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킬러 문항의 사례가 공개되었습니다.

 

교육당국이 지난 3년간 치러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480개 문항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검토한 결과, 22개의 킬러 문항이 발견되었습니다.

 

국어 7, 수학 9, 영어 6개인데요. 시험의 연도 별로 보면, 2021학년도 수능에서 1, 2022학년도 수능 7, 2023학년도 수능 7,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7개로 2022학년도 수능부터 공통적으로 7개의 킬러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현장 교사 및 전문가들은 킬러 문항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장으로 판단했다, 킬러문항은 공교육 과정 이외의 다른 배경지식을 가진 경우 쉽고 빠르게 풀 수 있거나 의도적인 함정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등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에게 유리하여 공교육 과정 내에서 성실하게 학습한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주었다고 언급했는데요.

 

먼저, 국어의 킬러 문항의 경우 배경지식의 문제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교육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은 학생들은 비교적 쉽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반면, 사교육 없이 독해력만으로 풀어야 하는 일반 학생들에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당국이 예를 든 2022학년도 수능 국어 8번 문제의 경우 헤겔의 변증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립, 반정립, 수렴적 상향성, 절대정신등 헤겔 철학에서 등장하는 전문용어를 빈번히 사용했고, 문제로서 괴테와 실러의 문학 작품과 기본 논증 방법을 연결해 논리적으로 적절한 답을 추론해내야 하는데요. 교육당국은 지문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상당한 고난도 문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심리 철학에서의 동일론과 기능주의, (Searle)의 의식에 대한 논의’, ‘조지훈과 오규원의 시에 대한 의미 추론’,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 측정 공식’, ‘달러화의 기축통화 양상등 어려운 난도의 문항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수학에서의 킬러 문항은 수학적 개념의 복합적인 결합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해 복잡한 사고 또는 고차원적인 해결 방식을 요구했는데, 사교육에서 선행학습을 마친 학생의 경우 출제자가 기대한 풀이 방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예로 2023학년도 수능 수학 22번 문항은 합성함수, 미분계수, 함수의 평균값 정리 등 다수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되어 있어 문제해결 과정이 복잡한데요. 사교육에서 미적분의 변곡점개념과 성질을 숙지했을 경우, 문제해결이 가능해 학생 간 유불리가 나타나는 문제였습니다.

 

이외에도, 변수의 경우를 나누는 상황이 과도한 함수 문제, 지수함수와 삼각함수/삼각함수의 결합 문제, 대학수학에서 학습하는 테일러 정리의 활용 문제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난도의 문제가 킬러 문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영어 킬러 문항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을 지문으로 담은 문제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실장은 영어의 경우 일반 문항은 전문적인 내용 또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이어서 영어를 해석하고도 그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어려운 어휘와 길고 복잡한 문장을 사용하여 해석을 어렵게 하였다고 분석했는데요.

 

그 일례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34번 문항에선 “In the case of climate change, however, the sharp division of time into past, present, and future has been desperately misleading and has, most importantly, hidden view the extent of responsibility of those of us alive now”라는 복잡하고 난해한 문장이 출제된 바 있습니다.

 

이 문장은 현재와 과거, 미래라는 시간 흐름과 맞물려 기후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제를 뒷받침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법정 용어와 재판 원리를 다룬 지문 등 학생 입장에서 해석도 쉽지 않을뿐더러, 그 이후의 문제 풀이도 고난도인 문항이 영어의 킬러 문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한편, 교육당국은 이러한 킬러 문항을 향후 수능에서 전면 배제하는 것과 함께 사교육 카르텔과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역대 정부를 막론하고 공교육 교과과정 내 수능 출제가 기본 원칙이었으나, 지나치게 전문가와 공급자인 출제당국 입장에서 학생과 부모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킬러문항이 출제된 것에 대해서 깊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오늘 반성의 계기로 이러한 킬러문항 출제, 그로 인한 사교육, 학생과 학부모의 과도한 경제 부담이라는 악순환을 확실히 끊어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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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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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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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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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는 장애인시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런 판단도 하지못하는 중등발달장애인의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이권을 챙기려는 전장연의 실체를 알아야합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중증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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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시설 폐쇄가 아니라 선택 균형과 안전 전환이 우선이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깊이 공감합니다. 중증장애인의 삶의 지속성, 가족의 선택권, 지역사회 수용 기반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그 출발점이어야 합니다. 오늘의 외침은 반대가 아닌, 존엄한 삶을 위한 대안의 요구입니다. 함께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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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빼앗지 말아야 합니다. 의사표현도 안 되고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발달 장애인을 시설을 폐쇄하고 밖으로 내몰겠다는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요? 중증발달장애인의 보금자리를 강제로 빼앗아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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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중증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곳이며 삶을 지탱해 주는 곳이다. 인권이란 미명하여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악의 무리는 반드시 처단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