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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네이버, 엔비디아 AI 팩토리에도 주가 키워드는 ‘수주·자금·수익성’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추진…2027년 55MW 시작해 최대 1GW 확장
▷B2C 플랫폼서 B2B 인프라로 전환…5년 후 매출 20조원·영업이익률 20% 목표
▷목표가 줄상향에도 고객사 공개·SPV 조달·마진 검증이 관건

입력 : 2026-06-09 09:36
[증시다트] 네이버, 엔비디아 AI 팩토리에도 주가 키워드는 ‘수주·자금·수익성’ 네이버 본사. 사진=네이버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검색·커머스 성장’에서 ‘AI 인프라 수주와 자금조달’로 옮겨가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클라우드 AI 팩토리 진출, 대규모언어모델과 피지컬 AI 분야 공동 연구개발, 소버린 AI 협력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변화는 클라우드 AI 팩토리다. 네이버가 기존 B2C 중심의 플랫폼 기업에서 B2B 인프라 사업자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신호다.

 

계획은 공격적이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로 사업을 시작한다. 2027년 말 누적 100MW, 2028년 말 누적 200MW를 확보한다. 이후 각 세종 데이터센터 증설, 추가 리스, 글로벌 신규 지역 건설을 통해 5~6년 안에 최대 1GW 규모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제시한 장기 목표는 AI 팩토리 연매출 20조원, 영업이익률 20% 이상이다.

 

◇엔비디아 협업이 바꾼 투자 프레임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AI 협력보다 매출 가시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가 네이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이유는 GPU 확보 계획은 있었지만 외부 매출로 이어질 사업 구조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데이터센터 용량, 증설 일정, 고객 수요, 자금조달 방식이 함께 제시됐다.

 

DS투자증권은 네이버가 1GW를 최종 구축할 경우 연간 반복매출 17조원 수준과 후기 30% 이상의 영업이익률도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에는 1GW 전체가 아니라 2029년 가동 220MW 기준을 반영했다. 이를 토대로 네이버 AI 데이터센터 현재가치를 약 19조원으로 산정하고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올렸다.

 

교보증권도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9만원으로 높였다. AI 팩토리 사업 기여를 반영해 2027년 엔터프라이즈 매출 추정치를 상향한 영향이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올리며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세 증권사가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는 점은 시장이 이번 사업을 단순 테마가 아닌 실적 변수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월등한 성장성, 무거워진 투자 부담

 

AI 팩토리 사업은 네이버에 성장성을 돌려줄 수 있다. 검색 광고와 커머스는 안정적 현금창출원이다. 하지만 성장주로서의 매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I 팩토리는 이 한계를 보완할 카드다. 아시아 지역에서 AI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네이버는 클라우드, AI 모델, 플랫폼 서비스를 함께 보유한 드문 사업자다.

 

문제는 사업 성격이다. 네이버의 기존 전략은 비교적 자산 부담이 낮은 플랫폼 중심이었다. AI 팩토리는 다르다. 데이터센터, GPU, 전력, 리스, 운용 인력이 필요하다. B2B 장기 계약이 확보되면 안정적인 반복매출을 만들 수 있지만, 초기 투자 부담은 크다.

 

초기 200MW 구축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가 각각 10억달러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외부 조달을 통해 마련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초기 200MW 투자비가 8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DS투자증권은 자금조달 구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이자비용 등 영업외손익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봤다. 결국 주가의 다음 질문은 “얼마를 벌 수 있나”만이 아니다. “어떤 비용으로 벌 것인가”가 함께 따라붙는다.

 

◇계약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사와 수익성

 

시장은 이미 AI 인프라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은 대규모 투자와 금융비용 부담에도 빅테크 장기 계약과 엔비디아 GPU 공급을 근거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네이버도 비슷한 프레임에 들어설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네이버의 1GW는 현재 확정 계약 전력이 아니라 목표치다. 1단계 200MW에 대한 잠재 고객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가가 한 단계 더 오르려면 고객사 공개, 장기 수주 계약, 수주잔고,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확인돼야 한다. AI 인프라는 기대보다 계약이 중요하고, 계약보다 가동률이 중요하다.

 

수익성도 검증 대상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AI 팩토리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보수적으로 2027년 AI 팩토리 매출 7154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을 추정했다. 2028년에는 매출 1조8234억원, 영업이익 2735억원을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2027년 4750억원, 2028년 2조5000억원의 매출 기여를 추정했다. 추정치가 갈리는 만큼 실제 계약 조건과 비용 구조가 중요하다.

 

◇주가 키워드는 엔비디아 이후에 있다

 

이번 발표는 네이버에 분명한 전환점이다. 엔비디아 협업은 AI 인프라 사업의 신뢰도를 높인다. 2027년부터 매출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과거 AI 기대감과 다르다.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은 이런 변화에 대한 빠른 반응이다.

 

그러나 주가 재평가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금조달 방식이 주주가치 희석 없이 설계될지, SPV 구조가 연결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 GPU 비용과 전력비가 수익성을 얼마나 압박할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관련 디지털자산 신사업도 하반기 변수지만, 이번 주가의 중심축은 AI 팩토리다.

 

결국 네이버의 주가 키워드는 ‘엔비디아’ 이후에 있다. 협업 발표는 기대를 만들었다. 다음 단계는 수주가 증명해야 한다. 자금조달은 비용을 낮춰야 한다. 수익성은 숫자로 확인돼야 한다. 1GW 청사진이 네이버의 성장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려면 계획보다 계약, 규모보다 마진, 기대보다 현금흐름이 먼저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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