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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LS일렉트릭, ‘데이터센터 배전’이 실적을 끌어올렸다…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4분기 매출 1조5208억원·영업이익 1302억원, 일회성 비용에도 분기 최대 실적
▷배전반·변압기·초고압변압기 수주 급증…수주잔고 5조원대로 ‘가시성’ 확대
▷다만 밸류에이션 급등·빅테크 투자 사이클·원가 변수는 경계해야

입력 : 2026.01.28 11:07 수정 : 2026.01.28 11:20
[증시다트] LS일렉트릭, ‘데이터센터 배전’이 실적을 끌어올렸다…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일러스트=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LS일렉트릭이 ‘데이터센터 배전’ 수요를 타고 분기 최대 실적을 찍으면서, 전력 인프라 업황이 주가 재평가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랐고,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64만~73만5000원 구간으로 끌어올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4분기(4Q25) 연결 매출은 1조5208억원,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력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려

 

실적의 결은 명확하다. 전력사업이 성장의 대부분을 담당했고, 그중에서도 북미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배전반·변압기 납품 확대가 실적 인식 속도를 높였다. 증권가는 전력사업 매출이 9189억원, 영업이익이 1167억원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짚었다. 배전반 매출이 3010억원, 변압기 매출이 1965억원으로 늘었다는 수치도 함께 제시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데이터센터 중심의 배전반·변압기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다수 빅테크 고객과의 공급 계약 논의도 병행돼 수주 확대 여지가 높다”고 봤다.

 

국내에서도 전력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확인됐다. SK증권은 올해 4분기에서 중국법인 구조조정·대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국내 전력사업 매출이 5210억원으로 큰 폭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한전 EP 프로젝트, 국내 데이터센터향 매출 증가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나민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대폭 서프라이즈”라며 “빅테크 신규 수주가 확인되면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주가 업황을 증명한다

 

수주 지표는 ‘업황의 방향’을 더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LS일렉트릭은 신규수주가 1.6조원으로 급증했고, 2025년 연간 수주금액이 3.7조원으로 회사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연말 수주잔고도 5.0조원으로 늘었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확대가 배전 시장 성장을 촉발해 올해도 수주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북미 현지 설비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증권가가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제품 믹스’다. 올해 4분기 전력인프라 매출이 5731억원으로 고성장을 기록했고, 배전반 매출이 3010억원으로 실적을 주도했다 배전변압기 매출도 7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배전반은 단납기 구조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국면에서 매출 인식 속도가 빠르다”며 “빅테크 고객향 수요가 배전반에서 배전기기·변압기로 확장되는 흐름도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주잔고는 5.0조원으로 확대됐고, 초고압변압기가 60%, 배전반이 21%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목표가 줄상향…핵심은 ‘수주→이익’ 전환

 


사진=LS일렉트릭
 

목표주가 상향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올렸고, IBK투자증권은 6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69만원, 유안타증권은 73만5000원을 제시했다. 

 

공통분모는 전력 인프라 수요가 단기 테마가 아니라 ‘수주→매출→이익’으로 연결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특히 일부 리포트는 관세 부담이 피크아웃 국면에 진입했고 신규 수주분 가격 전가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점을 비용 측면의 완화 요인으로 언급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회사가 제시한 2026년 가이던스(매출 YoY +15~20%, 영업이익 YoY +30~35%, 신규수주 YoY +5~10%)가 실제 수주 흐름을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있다. 유안타증권은 빅테크 수주 구조를 감안하면 신규수주 가이던스가 보수적일 수 있다고 봤고, 배전반 수주잔고가 약 1조원 수준으로 2026년 내 매출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수주잔고의 질도 우호적이다. 4Q25 말 수주잔고 5.0조원 중 초고압변압기 비중이 60%로 높아 중장기 가시성이 크고, 초고압변압기 수주잔고 2.7조원 가운데 2026년에만 6~7천억원 수준의 매출 반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좋을수록 점검할 리스크도 선명해져

 

성장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수요도 ‘빠른 실적 인식’이 장점인 동시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동한다. 유안타증권은 배전반이 단납기 구조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국면에서 매출 인식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짚었고, 같은 맥락에서 이런 특성이 실적 변동성을 설명한다고 적었다. 실제 4분기 전력인프라 매출(5731억원) 가운데 배전반 매출이 3010억원으로 실적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와, 빅테크 투자 속도 변화가 분기 숫자에 더 직접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완화 기대가 크지만 완전히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도 이르다. IBK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에 미국 관세 부담 약 200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고, 유안타증권은 신규 수주분 가격 전가가 대부분 완료됐다고 하면서도 원자재인 은 가격 상승이 배전기기 마진의 부담 요인이라고 적시했다. 생산능력 확대는 중장기 성장의 전제지만, 투자 집행과 램프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기대와 실적 사이 시차가 벌어질 수 있다.

 

◇CAPA 확대와 사업부 체력, 끝까지 봐야 한다

 

증권업계는 미국(유타) 배전반 CAPA 증설을 확정했고 2000억원 투자 계획을 언급하면서, 2027년 완공 이후 램프업을 감안할 경우 2028년 4000억원, 2029년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전력 인프라가 ‘원톱’으로 달리는 동안 다른 사업부의 회복 속도도 체크 포인트다. 자동화 부문 매출이 824억원으로 소폭 성장했지만 적자폭 축소 수준이다. 

 

전력 인프라 호황이 길어질수록 ‘성장 스토리의 폭’은 넓어지지만, 반대로 한 축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낙관과 함께 리스크를 동시 점검해야 한다. 결국 2026년 주가의 핵심은 ‘수주가 실적으로 바뀌는 속도’다. 단납기 배전반의 단기 탄력과 초고압변압기의 중장기 가시성이 동시에 쌓이는 만큼, 분기마다 수주·매출 전환 속도가 확인되는지가 재평가의 지속성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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