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다트]통신주 ‘밸류업’ 전면전…KT는 배당, LG유플은 실적 개선으로 멀티플 노려
▷자사주 의무 소각·배당 분리과세가 촉매…KT, 외국인 한도 탓 ‘전액 배당’ 카드 부상
▷LGU+, 비용 정상화로 이익 회복 전망…자사주 소각·매입 병행하며 배당 상향 시그널
▷피지컬 AI 확산 속 ‘진짜 5G’ 전환 압박…주주환원과 네트워크 투자 균형이 관건
통신3사. 사진=연합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통신주가 ‘밸류업’ 모멘텀을 타고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 자사주 의무 소각 논의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주주환원을 자극하고, 내년을 기점으로 5G SA(Standalone) 기반 ‘진짜 5G’ 전환 압박이 커지면서다. 투자자 시선은 당장 현금 환원으로 쏠리지만 네트워크 고도화가 뒤로 밀리면 통신의 성장 서사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의무 소각이 법제화될 경우 기업은 자사주를 쌓아두는 방식의 주주환원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이때 선택지는 소각을 늘리거나, 배당을 키우거나 둘 중 하나로 수렴한다. 통신사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만큼 배당 확대 기대가 커지기 쉽다. 다만 배당 확대가 “투자 축소의 다른 이름”으로 읽히는 순간, 통신업의 장기 경쟁력은 흔들릴 수 있다.
◇KT, ‘소각 불가’가 ‘전액 배당’으로 바뀌는 구조
KT는 ‘전액 배당’ 카드가 부상한 대표 사례다. 하나은행이 지난 17일 발간한 기업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KT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49%로 한도에 근접해 현실적으로 자사주 소각이 어렵다고 짚었다. 외국인 한도를 넘기면 수급·규정 리스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약점은 그간 KT가 기대배당수익률이 높아도 저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2025년 KT 주주환원수익률이 경쟁사 대비 1~2%포인트 높았다는 분석과 함께, ‘외인 한도 소진’이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으로 제시됐다.
상법 개정으로 소각 의무가 강화되면, KT는 자사주 중심 환원을 이어가기보다 전액 배당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진다. 리포트는 2026년 4월 1분기 배당부터 배당금을 크게 증액할 수 있다고 봤다. 전액 배당이 현실화되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고, 배당 분리과세 적용 시 세후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이 오르면 주가도 오른다’는 단순 공식만으로 접근하기엔 위험이 남는다"며 "환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지, 그리고 보안·품질·망 고도화 투자가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실적 턴어라운드에 ‘소각·매입’까지 얹는다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주주환원 실행’이 동시에 걸린다. 4분기(4Q25) 영업이익이 2,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8% 늘어날 전망인데, 지난해 4분기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반영이 정상화되는 효과가 크다고 봤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9,503억원으로, 3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5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3년 만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주환원은 이미 ‘행동’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8월 자사주 1,000억원(2021년 취득분, 1.6%)을 소각했고, 2025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800억원(1.2%) 규모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 매입분은 의무 소각 논의와 무관하게 소각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담겼다. 배당은 2025년 연간 660원으로 예상되고, 2026년에는 실적 개선을 반영해 7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배당 분리과세와 관련해서도 최근 3년 배당성향이 42.1%, 44.9%, 74.6%로 제시되며 요건 충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적이 받쳐주는 환원’이라는 그림이 완성되면 멀티플 확장 여지는 커진다.
◇‘진짜 5G’ 전환, 주주환원만으로는 못 버틴다
통신의 중장기 변수는 5G SA다. 보고서는 2026년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5G SA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LTE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 네트워크가 자율주행·로봇·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피지컬 AI가 확산되려면 5G SA 기반 5G Advanced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문제는 국내 환경이다. 3G/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만 산정됐을 뿐 5G 신규 주파수 경매 논의가 뚜렷하지 않아, 2026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5G 요금제 출시나 신규 주파수 투자 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그럼에도 규제기관 주도로 AI 육성을 위해 네트워크 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 인프라에서는 초저지연·네트워크 슬라이싱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세계 네트워크 경쟁에 밀려 국내도 5G 진화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해외는 이미 ‘진화 경쟁’을 구체화하고 있다. 독일에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흐름과 함께, 스페인 통신사 마스오렌지가 에릭슨과 협력해 오픈랜을 확대한다는 사례가 제시됐다. 네트워크 자동화 플랫폼을 통한 멀티벤더 관리까지 언급되며, 망의 유연성과 효율이 곧 비용 구조와 서비스 차별화를 좌우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환원 확대’의 조건은 ‘투자 신뢰’다
KT와 LG유플러스의 주주환원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T는 ‘소각의 제약’이 ‘전액 배당’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핵심이고,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과 소각·매입 실행이 동시 전개되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밸류업의 지속 조건은 명확하다. 두 회사 모두 5G SA 전환 로드맵과 투자·보안 강화 계획을 환원 정책과 함께 내놔야 한다. 주주환원은 신뢰를 담보로 한다. 네트워크 경쟁력이 흔들리면 환원 확대는 ‘미래를 당겨 쓰는 정책’으로 평가가 바뀔 수 있다.
댓글 0개
관련 기사
Best 댓글
류으뜸기자님,우리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기피해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가정 붕괴,극단적 선택,사회불신 확대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고, 현행 법체계로는 이 거대한 범죄구조를 제때 막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직사기특별법은 피해자 구조와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2한국사기 예방 국민회 웅원 합니다 화이팅
3기자님 직접 발품팔아가며 취재해 써주신 기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조직사기 특별법은 반듯시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빠른시일내에 통과하길 원 합니다
5피해자들은 결코 약해서 속은것이 아닙니다. 거대한 조직의 치밀한 덫 앞에서.국민의 안전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틈을 통해 쓰러러진겁니다. 조직사기특별법 반드시 하루빨리 제정해야 합니다!!!
6판사님들의 엄중한 선고를 사기꾼들에게 내려주십시요
7사기는 살인이나 마찬가지이고 다단계살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