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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최소보장·공공임대 예산 증액하라”…야권·시민단체, 기재부에 공동 압박

▷여야 의원·전세사기 피해자·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열고 기재부 규탄
▷“전세사기 반복되고 있는데 정부는 책임 회피…공공임대 확대가 유일한 해법”
▷“주거불안 방치는 무책임…기재부는 국민 삶 지키는 데 역할 다해야” 호소

입력 : 2025.11.28 16:27
“전세사기 최소보장·공공임대 예산 증액하라”…야권·시민단체, 기재부에 공동 압박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한목소리로 기획재정부를 향해 전세사기 피해자 최소보장 예산과 공공임대주택 예산 증액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한목소리로 기획재정부를 향해 전세사기 피해자 최소보장 예산과 공공임대주택 예산 증액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관련 예산안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염태영 의원과 진보당 전종덕·윤종오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을 비롯해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시민대책위원회, 주거권네트워크, 참여연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과 주거 안정 정책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예산 확대를 촉구하며 “기획재정부가 더 이상 재정 운운하며 국민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국토교통위원회가 국회 예결위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한 △전세사기 피해자 최소지원금 예산 1,000억 원 △통합공공임대주택 예산 2,273억 원 증액안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재정 운운하며 제동을 거는 태도는 무책임을 넘어 국민을 향한 배신이라는 비판이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발언에서 “전세사기 피해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진 시민들이 아직도 고통 속에 놓여 있다”며 “기재부가 이마저도 반대한다면 이는 정부가 스스로 주거안정이라는 국정과제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통합공공임대주택 예산은 저소득층과 청년 등에게 안정적인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필수 정책인데 이를 축소한다는 것은 공공성 포기를 의미한다”며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 당사자들의 목소리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전세사기피해자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이미 전 재산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며 “단순한 정책적 실수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구조적 문제임에도, 피해자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현실은 이중고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보상이 아니라 최소한의 회복 기회와 안전한 주거 대안”이라며 “기재부는 재정 효율만 따질 것이 아니라 이들의 삶을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정책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부가 전세사기를 '개별 사건'으로 취급하며 근본적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전세사기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지고,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세사기 특별법에 따른 환급 및 지원 절차가 복잡하고, 보증기관의 심사가 까다로워 실제 구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라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법은 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길거리에서 버티고 있고, 고시원이나 찜질방으로 밀려난 사람들도 많다”며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법은 껍데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들도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은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라 헌법이 정한 주거권 보장 문제이며, 공공임대 확대는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보탰다. 특히 “정부가 공공임대주택을 직접 짓지 않고 민간에만 맡기려는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며 “최소 연간 7만 호의 공공임대 건설을 통해 공급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재부가 반대하고 있는 통합공공임대주택 예산은 서민·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 임대주택 공급 예산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 예산은 지속적으로 삭감돼 왔으며, 이번 2025년 예산안에서도 8,200억 원이 삭감된 상태다. 실제로 2026년까지 공급 예정인 물량조차 정부 시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주거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박효주 참여연대 주거조세팀장은 “지난 3년간 장기공공임대주택 예산은 평균 15.6% 감소했으며, 윤석열 정부는 공공임대 예산을 매년 줄이고 있다”며 “전세사기, 깡통전세, 공급부족, 임대료 상승 등으로 서민 주거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공공임대 공급을 축소하는 것은 정책 실패”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예산안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예산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예산 증액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이를 외면할 경우 기재부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 부처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국회 예결위에도 여야 합의대로 예산 증액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데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기재부가 주장하는 ‘재정 효율성’ 논리에 대해서도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예산 논리만 앞세우는 것은 국가의 책임 회피”라고 일갈했다. 시민대책위 측은 “정부와 기재부는 주택을 시장 논리가 아닌 공공재로 바라보고, 최소한의 주거 안전망 구축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전세사기 피해자와 임대료 폭등에 시달리는 서민, 불안한 주거환경에 놓인 청년들이 더 이상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정치권의 말뿐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 예산 반영과 실행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부의 전세사기 대응과 주거복지 정책에 대한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2025년도 예산안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기재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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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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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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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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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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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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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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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