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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부합…엇갈린 증권사 전망

▷ 카카오뱅크 2분기 순이익 1,263억 원 기록
▷ 대출 규제·은행권 신규 상품 출시 경쟁

입력 : 2025.08.11 14:00 수정 : 2025.08.11 14:10
[증시다트] 카카오뱅크,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부합…엇갈린 증권사 전망 2023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 = 연합뉴스)
 

[위즈경제] 전희수 기자 = 카카오뱅크의 2025 2분기 대출성장률이 낮고 순이자마진도 하락해 순이자이익이 추정치를 밑돌았으나, 대손비용이 예상보다 적어 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연간 대출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3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적용하던 할인율을 조정, 자기자본비용률을 높이면서 기업가치 추정치(multiple)를 소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33,000원으로 상향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원가성 예금의 지속적인 증가와 이를 기반으로 한 하반기 여신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기대된다모임통장에 AI 모임 총무 등 다양한 신규 플랫폼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앞서 6일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추정(multiple)이 운용 능력보다는 고성장에 대한 기대에 기반해 부여되고 있다며, 중기적인 확장 전략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25,000원으로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2025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수익은 7,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63억 원으로 6.1% 늘었고, 이자순익(이자수익-이자비용) 3,186억 원으로 1.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1.92%로 전년 동기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수익률 및 자산·부채 비율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신 잔액은 63.7조 원으로 19.3% 증가했으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8.8%로 은행권 평균 대비 20.2%포인트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 확대의 배경으로 모임통장 성장을 꼽았다. 모임통장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200만 명으로 전체 고객의 46.5%를 차지했으며, 잔액은 10조 원으로 약 30% 늘었다.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4 8,000억 원이었다.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4 9,000억 원, 비중은 33.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정부 대출확대 목표증권사 성장 효과 제한적일 수도

 

지난 5월 정부는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적용하고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수도권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가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정책대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모든 은행이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어 e-보금자리론 등 신규 상품 출시에도 성장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보금자리론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정책금융 상품으로, 카카오뱅크가 7월 출시했다. 챗봇을 활용해 대출 약정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100%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어 서류 제출이 간소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난 6월 카카오뱅크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나 우량사업자를 대상으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최대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확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1억 원 초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시행에 이어 하반기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금융당국이 부동산 규제 우회로 차단을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규제 영향으로 올해 10% 성장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025 4분기에 국내 주요 거래소별 가상자산 시세를 실시간 통합 조회하는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회비관리 등 모임통장 총무의  관리 기능을 강화한 대화형 AI 모임총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고객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태국 금융지주 SCBx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가상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성동구에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오픈 행사에서 카카오뱅크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희수 사진
전희수 기자  heesoo5122@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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