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부산 고등학교 사망 사건은 사회적 타살"
▷부산 고등학생 사망 사건에 깊은 애도
▷이재명 정부는 근본적 교육대개혁에 당장 착수해야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부산 예술고 3명 학생의 사망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선 사회적 타살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이번 사건을 청소년 자살의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의 즉각적인 교육대개혁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부산에서 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고등학생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깊은 슬픔과 충격을 느낀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교조는 유가족과 친구들, 학교 교원들, 그리고 이 소식에 마음 아파하는 모든 이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22일, 숨진 학생들이 남긴 유서에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 부담이 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으로, 고3 진학을 앞두고 극심한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는 “이 비극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청소년 자살이라는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며 “학생들이 생을 포기하기까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교육당국과 우리 사회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조건과 학교, 사회, 국가가 함께 만들어 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전교조는 “학생 자살이 수년째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경쟁 중심의 교육체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쟁과 입시 중심의 교육, 감정과 고통을 나눌 시간이 사라진 학교, 성과와 평가 중심의 정책들이 청소년의 삶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교조는 “또래 친구의 죽음을 접한 학생들과 제자를 떠나보낸 교원들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과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며, 교육당국이 학교 구성원들을 위한 긴급 심리치료와 실질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교사들을 위한 상담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해당 예술고 학과의 강사 교체 문제도 지적했다. “올해 초 해당 학과 강사 14명 중 10여명이 교체됐고, 이는 실기 중심의 예술교육 특성과 맞지 않는다”며 “학생과 강사 간 신뢰 관계가 학업과 진로의 핵심인데, 학교당국이 이를 고려하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학교가 오랜 기간 행정 혼선과 관선·신규 재단 간 갈등을 겪어온 사립재단 소속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교육청에 대해 “사립학교의 구조적 문제가 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히 감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이번 사건이 그저 뉴스로 소비되지 않고, 경쟁교육을 멈춰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청소년의 삶을 근본적으로 다시 살피는 교육대개혁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애도와 함께 변화를 향한 용기”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교육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며 세 학생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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