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을 무너뜨린 딥페이크, 엄중 처벌하라”… 교사 디지털 성범죄 규탄 기자회견 열려
▷국회·교육·여성·시민단체 50여 곳, 인천지법 앞 기자회견… “AI 성범죄는 교육공동체 파괴하는 폭력”
▷백승아·서미화 의원 “학교 성범죄, 개인 일탈 아닌 구조 문제… 입법 통해 제도 개선”
▷피해 교사 “존재가 송두리째 무너져… 설명하고 해명하는 삶은 또 다른 피해” 절절한 호소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지난해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대상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국회의원과 교육·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17일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처벌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백승아(여성가족위원회)·서미화(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을 비롯해 50여 개 교육·여성·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총 7천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재판부에 단호한 판단을 요구했다.
현장에는 인천교사노조 김성경 위원장, 교총 인천지부 이대형 회장, 전교조 인천지부 최지은 지부장을 비롯해 인천여성회, 인천평화복지연대, 한국여성인권플러스 등의 단체 인사들이 함께했다. 공동 발표된 기자회견문은 “가해자의 엄벌만이 교사·학생·교육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피고인의 처벌과 피해자 지원, 법제도 개선을 세 가지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한 남학생이 여교사를 불법 촬영한 뒤 이를 딥페이크 성착취 영상으로 제작·유포한 것이 발각되며 알려졌다. 피해 교사가 직접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제출했고, 해당 학생은 퇴학 후 검찰에 송치돼 현재 재판 중이다. 검찰은 5월 결심공판에서 징역 3~5년을 구형했으며, 곧 선고가 예정돼 있다.
피해 교사는 대독문에서 “그저 교단에 섰을 뿐인데 인격과 존재가 무너졌다”며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학교·경찰·법정에서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해명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장난이 아닌 명백한 범죄에 대해 사회가 정의로 응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승아 의원은 대독문을 통해 “AI 기술을 악용한 성착취는 교육공동체를 파괴하는 인권침해”라며 “이제는 교육 현장을 파괴하는 이 범죄를 단호하게 다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와 교사·학생의 존엄이 지켜지는 교육환경을 위해 입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보경 인천여성회장은 “딥페이크 성범죄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여성을 대상화하고, 소비하고, 지워버리는 디지털 기반 성폭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며, 존중과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가르치는 이가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주수 인천평화복지연대 상임대표는 “딥페이크 성범죄의 피해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성적 대상화가 되고, 그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일터를 그만 두고, 심지어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절망 속에 내몰리기도 한다"며, "이는 단순히 사생활 침해나 이미지 조작의 문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철저히 짓밟히는 인권침해이자 명확한 범죄”라며 재판부에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줄 것"을 요청했다.
단체들은 향후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 추진과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 교육청 대응 개선 등을 지속 요구할 계획이다.

댓글 1개
관련 기사
국민 48.2%... "딥페이크 가짜뉴스, 인격적 피해 우려"
2[현장스케치]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를 위한 토론회
3기술발전과 함께 심화되는 ‘딥페이크 범죄’…해결책은?
4'딥페이크 처벌법' 국회 본회의 통과...교원단체 "환영"
5교육부, 딥페이크 성범죄 2차 조사결과 발표...434건 넘어
6딥페이크 범죄 학교 현장 우려 가중...교원‧학생 보호 법‧제도 마련 촉구 서명운동 전개
7딥페이크 피해입은 교사와 학생, 법적 대응 가능한가?
8전교조,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조사 발표...직·간접 피해 517건
9딥페이크 학교까지 번지나?...교원단체, "교육당국 책임있는 대응 해야"
Best 댓글
지나가는 부산사람 잡고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해수부 이전 찬성할겁니다. 해수부 부산이전 가로막는 국짐당은 반드시 부산시민들의 심판을 받을겁니다.
2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네요. 나중에는 정말 구분하기 힘들듯 하네요.
3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4해수부가 부산으로가면 단순 해수부만 부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해수부의 산하기관들 전부 부산으로 내려가게되서 다른 지역들 입장에서는 배아픈건데 이걸 못받아먹네.. 더군다나 해수부 부산 내려가면 전세계 탑 10에 드는 해양기업인 HMM이 부산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걸 반대하는 멍청이 집단이 있다
5저도 창원 출신인데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ㅠ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6자립이 불가능한 장애인을 자립하라고 시설을 없애는것은 중증발달장애인에 대한 폭거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기사써주시는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7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