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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밀실살인마 '일산화탄소'... 보일러·난로 사용에 유의!

▷ 전북 무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일가족 5명 사망
▷ '맹독성' 기체 일산화탄소... 겨울철 위험 높아

입력 : 2022.10.18 15:30 수정 : 2022.10.19 13:23
겨울철 밀실살인마 '일산화탄소'... 보일러·난로 사용에 유의! 일산화탄소 경보기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지난 9, 전북 무주에 있는 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들은 노모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였고, 안타깝게도 하룻밤 사이에 의식을 잃은 큰 딸을 제외한 가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의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집안엔 가스냄새가 가득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 가족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일러 연통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와 집안을 가득 채웠고, 잠을 자는 사이에 이 가스를 흡입해 조용한 죽음에 이른 것인데요.

 

무주뿐만 아니라 같은 날 포항에서도 모텔 투숙객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

 

이러한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로서,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의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합니다.

 

연료를 연소시킬 때에는 산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공간이 밀폐된 상태에서 사람이 호흡하고 있는 등 산소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 조성되면 연료를 완전히 태우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바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인데요. 가스보일러나 연탄, 자동차, 담배연기 등이 바로 일산화탄소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일산화탄소는 혼자 있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인간의 신체를 만났을 때는 치명적인 물질로 변모합니다. 일산화탄소가 체내의 산소 공급 체계를 무너뜨리기 때문인데요.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얻습니다. 이 산소가 세포와 만나 신체를 움직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게 혈액, 헤모글로빈입니다.

 

그런데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상당히 친숙한 존재입니다. 친화력이 산소보다 무려 200배나 높으므로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하기가 상당히 용이합니다.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이 결합하면 산소를 옮길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합니다.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옮겨야 생명활동이 가능한데, 헤모글로빈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를 손에 들고 있는 셈입니다.

 

일산화탄소를 계속 흡입하면 체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두통, 구토, 현기증 등 이상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합니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50ppm을 넘기면, 중추신경계가 마비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요.

 

일산화탄소에 일단 중독되면 고압 산소탱크에 옮기는 것을 제하고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습니다. 그 정도로 일산화탄소는 신체에 맹독성인 기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 일산화탄소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난방기구에서 쉽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보일러, 난로, 화로 등 석탄이나 석유를 연소시키는 모든 도구가 일산화탄소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는 총 21, 인명피해는 4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46명 중 사망자가 17, 부상자는 29명인데요. 가스폭발 부상자 1명을 제외한 45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가스보일러 사고 10건 중 8(85.7%) 이상이 시설미비가 원인이었습니다. 가스 배기통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배기구 설치 기준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인데요. 대부분의 사고가 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아울러, 캠핑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덩달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위험이 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서 야영 시 텐트 안 화로나 이동식 난로 사용이 잦아지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사용자의 꼼꼼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출처: 행정안전부)

 

 

★ 일산화탄소 중독 피하는 메뉴얼

가스나 기름 보일러 사용 전 배관이 찌그러지는 등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

보일러를 켰을 때 소음이나 진동이 평소와 다르면 즉시 전원 OFF

보일러실 환기구는 항상 OPEN

실내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이나 난로 사용 금지!

불을 피우고 난 후에는 잔불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처리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曰 해마다 보일러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난방용품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보일러 사용전 철저한 점검과 캠핑 난방용품 사용 주의로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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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1

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2

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5

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