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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로서 피하기 쉽지 않은 '로드킬'...날이 갈수록 늘어

▷ 2021년 로드킬 전국에서 37,621건 발생
▷ 고양이가 제일 많이 희생 당해
▷ 2차 사고 막으려면 신고가 제일 중요

입력 : 2022.10.11 15:30 수정 : 2022.10.11 15:50
운전자로서 피하기 쉽지 않은 '로드킬'...날이 갈수록 늘어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운전대를 잡은 순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도로 위,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는 일이 여럿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로드킬도 운전자로선 불가피하게 겪을 수도 있는 사고 중 하나인데요. 로드킬은 동물은 물론 운전자 본인까지도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설사 운전자가 경미한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정신적으로는 깊은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드킬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도로의 존재입니다. 자연 한 가운데 놓인 도로는 야생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을 갈라 놓습니다.

 

야생동물들은 먹이나 잠자리를 구하기 위해선 이 도로를 건널 필요가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운전자가 방어 운전에 소홀하거나 과속을 하게 되면, 로드킬이 발생할 가능성이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부딪힌 순간, 몸을 보호할 수단이 전무한 야생동물은 거의 대부분이 죽음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큰데요.

 

문제는 이 로드킬사고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로드킬 사고는 37,62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의 로드킬 발생 건수 15,107건에서 1년 만에 거의 두 배가량 증가한 셈인데요. 코로나19 방역으로 이동량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무시할 수 있는 증가세가 아닙니다. 참고로 2017년의 로드킬 건수는 17,105, 201816,812, 2019년이 21,39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별로 보면, 영남권에서 발생한 로드킬 건수가 11,867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이 충청권(11,522), 수도권(4,982), 전라권(4,687), 강원/제주권(4,203) 등의 순인데요.

 

로드킬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도로는 2019년을 기준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56)입니다. 이후로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47),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47),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45) 등에서 야생동물이 로드킬을 당했습니다.

 

로드킬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동물은 뜻밖에도 고양이입니다. 지난해 고양이 로드킬 건수만 17,527건으로, 다른 동물들보다 유독 많습니다.

 

고양이가 로드킬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개체수가 많고, 어두운 밤의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고양이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이 있는데요. 특히, 최근 고양이가 자동차 바퀴 아래나 보닛 안에서 머물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고양이 다음으로 로드킬이 많은 동물은 고라니(10,847)입니다.

 

밤에 도로를 건너고 있는 고라니가 자동차 상향등에 시력을 잃고 사고가 발생하는 것인데요. 이후 위협을 느낄 때 죽은 척하는 습성이 있는 너구리의 로드킬 건수가 2,291, 개가 1,605건 등 순입니다.

 

정부는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206월부터 저감대책을 수립해서 진행한 바 있습니다. 로드킬 사고가 잦은 구간 50곳을 선정해 야생동물의 도로 침입을 막는 유도울타리, 동물찻길사고 주의 표지판 등의 저감시설물을 설치했는데요.

 

그 결과, 정부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 로드킬이 2019년에 가장 많이 발생한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은 설치 2년 만에 로드킬 건수가 56건에서 11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저감시설물을 설치한 50곳의 2019년 로드킬 건수는 1,197건이었는데, 2021년에는 237건으로 크게 줄어든 셈입니다.

 

저감시설물이 큰 효과를 얻자 정부는 올해에도 저감대책을 시행합니다. 로드킬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구간 80구간을 선정해 LED 동물 찻길 사고 주의표지판이나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내비게이션에 로드킬 발생주의 구간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펴는데요.

 

이용욱 도로교통부 도로국장 曰 국민들이 안심하고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대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로드킬을 했거나, 로드킬에 희생당한 야생동물을 본 운전자는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갓길이나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후, 비상 점멸등을 켠 채로 후방 100~200m에 삼각대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후,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은 상태라면 한국도로공사(1588-2504)나 전화번호 120, 128번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살아있는 상태라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울산대공원,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등 전국 야생동물 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해야 합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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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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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2

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5

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