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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질 않는 '문해력' 논란... 교육부, "책열매 신규 서비스로 어휘력 함양하겠다"

▷ 심심한 사과, 시장이 반찬이다... 뜻 모르는 사람들?
▷ 심각한 수준으로 문해력이 낮진 않아...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 多
▷ 정부 운영 '책열매', 신규 서비스 낱말 게임 출시

입력 : 2022.09.27 13:30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해력, 문제 있다?

 

시장이 반찬이다’, ‘무운(武運)을 빈다’, ‘나흘’, ‘심심한 사과’, ‘고지식하다’…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문장과 단어들입니다.

 

전장에서의 이기고 지는 운수를 뜻하는 무운(武運)’은 운이 없다는 무운(無運)으로, 간절하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심심(甚深)한 사과는 무미건조하다는 뜻의 심심한사과로 몇몇 사람들이 이해하고, 논란을 빚으면서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의 문해력이 좋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도 했는데요.

 

최근 10~20대들이 책보다는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언어를 접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단어와 문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주장의 요지입니다.

 

유네스코가 정의한 문해력

기본적문해력: 다양한 수준의 읽고 쓰는 능력과 수리 능력의 연속체

기능적문해력: 개인이 자신의 기술을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맥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우리나라 문해력은 심각하게 낮지 않습니다.

 

 

(출처: 교육부)

 

 

지난 2020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만 명을 대상으로 문해능력을 조사한 결과, ‘수준 4이상의 문해력을 갖고 있는 성인이 79.8%로 나타났습니다.

 

수준 4는 중학교 학력 이상으로 일상생활에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요. 초등학교 수준의 문해력을 갖고 있는 성인은 20.2%였으며, 오히려 연령이 높을수록 문해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젊은 층의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난 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사 1,15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 10명 중 7(73%)이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을 ‘60~70으로 평가했습니다.

 

응답자들은 문해력 하락의 원인을 유튜브 등 영상매체 보편화’(73%), ‘독서 소홀’(54.3%), ‘한자 교육 소홀(16.6%), ‘학교 어휘 교육 소홀(13.9%) 등 순으로 꼽았습니다.

 

상기 원인들 중, 독서 소홀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고교 학생의 연간 종합 독서량은 34.4, 2019년보다 독서량이 6.6, 독서율이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량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유튜브와 같은 영상매체가 청소년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독서가 외면 받은 셈입니다.

 

독서와 문해력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관계로, 독서량이 떨어지면 문해력에도 어느 정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책 읽지 않는 청소년들... '책열매' 신규 서비스로 잡는다

 

청소년들의 낮은 독서량, 그리고 저조한 문해력 우려까지 대두하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손을 잡고 해결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927일부터 신규 개통하는 책으로 열리는 매일’(이하 책열매)의 낱말 게임 서비스입니다. 초등학생의 어휘 교육과 문해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선데요.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열매)

 

 

책열매의 낱말 게임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친화적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책열매는 초등학교 3~6학년의 어휘 학습 이력과 독서 성향을 분석해 필요한 학습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학생 개별마다 맞춤형으로 도서를 추천해 줄 수 있으며, 책열매가 분석한 자료를 교사가 활용할 수 있게끔 제공이 가능합니다.

 

책열매서비스에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어휘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하는 요인이 필요하다는 교사, 학부모 등의 요구를 반영해 낱말 게임이 추가된 셈인데요.

 

이 낱말 게임에는 게임 기반 학습의 원리가 적용되어 있으며, 짝맞추기/과일 받기/멀리 달리기/단어 밀기/단어 탈출/가로세로 등 6가지 게임이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초등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데에는 이 낱말 게임 서비스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승걸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曰 초등학생들이 학습해야 하는 기초어휘 능력을 함양하고, 자신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스스로 골라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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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1

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2

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5

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