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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토크] 유희열 표절 논란, "다분히 의도적이다"

입력 : 2022.07.22 15:00 수정 : 2022.08.31 16:30
[위경토크] 유희열 표절 논란, "다분히 의도적이다" (출처=안테나뮤직)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표절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지난해 유희열씨가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이란 곡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라는 곡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나온 건데요.

 

당시 유희열은 두곡의 유사성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사카모토도 법적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입장을 전하며 상황을 마무리 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과거 그의 곡들까지 표절의혹에 휩쌓이면서 다른 유명가수들에게까지 의혹은 번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표절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에 한창입니다. 록 밴드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은 지난 MBC '100분 토론'에서 "8마디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며 표절이 맞다고 주장했지만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유사성까지는 인정하나, 표절이라고 할 만큼 일치하는 곳은 없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음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음악이 여러 판단 요소가 존재해 표절의 기준이 명확하기 않기 때문인데요. 실제 법원의 판례에서도 표절은 멜로디를 포함해 화음과 리듬 및 음악의 형식까지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셈이죠.

 

그래서 오랫동만 국내 음악계에 몸을 담고 있는 한 작곡가와 일문일답식으로 관련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유희열 씨의 표절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표절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생각되구요. 일단 조가 같은 것들이 꽤 있습니다. 멜로디, 리듬도 거진 같구요.

 

(調, key) : 악곡을 이루고 있는 음악의 종류와 으뜸음의 이름을 함께 나타낸 것

 

본인도 잘 알 겁니다. 그리고 요즘은 네이버나 구글에 멜로디만 넣으면 비슷한 곳들이 뜨거든요. 그런 어플과 프로그램들도 많구요.

 

유희열씨는 의혹을 인정하기 어렵죠. 그걸 인정해버리면 평생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게 되는 셈이니까요. 최근 심정을 밝힌 글을 보니 의혹에 백프로 동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사실 기분이 좋진 않아요. 저를 포함해 양심있게 곡을 쓰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부활의 김태원 씨도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듯 곡을 수차례 수정한다고 하잖아요. 표절을 하지 않으려고 아예 다른 노래를 듣지 않기도 하구요.

 

Q.우리나라 표절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표절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특히 과거에는 일본 음악과 유사하게 곡을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게 '관행'이었죠.

 

예전에는 일부 제작자들이 일본에서 CD를 여러장 구해와 작곡가들에게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이걸 분위기와 느낌을 참고해야 하는데 작곡가들이 아예 그대로 베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MR을 가져다가 아까 말씀드린 방식대로 그대로 써버리기도 했구요. 당시에는 그랬던 거 같아요. 설마 우리나라 곡을 다른 나라에서 들을 거란 생각을 안 한거죠.

 

그리고 알고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기본적으로 표절 소송은 '친고죄'가 원칙이라  원작자가 소송을 걸어야 하는데, 보통 작곡가들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문제를 삼기가 어려운거죠. 또 자기도 과연 표절에서 자유로운 사람인가라는 생각도 하구요.

 

친고죄 : 범죄의 피해자나 그 밖의 법률에서 정한 사람이 고소하여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범죄.

 

Q.유희열씨가 표절 논란에 대해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라고 해명했는데요. 보통 작곡가들에게 이런 일이 흔한 일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저도 곡을 만들다보면 멜로디가 쏙쏙 들어와 너무 좋다고 생각될때 가 많거든요. 제작사 뿐만 아니라 가수들들도 곡을 들어보고 이건 대박나겠다라고 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의심스러워 비슷한 곡이 있나 찾아보면, 비슷한 곡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건 순전히 의도치 않게 나오는 거에요. 아마 처음 작곡 연습을 할 때 수천 개의 곡들을 카피도 해보고 조금씩 바꿔가면서 연습을 한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창조에 있어서 모방은 중요합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기 전까지는 계속 필요한 작업이에요. 물론, '모방'만 한다면 문제가 되겠죠.

 

Q.이번 논란이 앞으로 음악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 같은지?

 

우선 작업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거에요. 이제는 표절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히 확인해야 할테니까요.

 

표절 의혹 제기로 작곡가들이 부담을 가져 이제 곡이 많이 안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더라구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더 고민을 많이하고 수정을 여러번 해야할테니까요.

 

그런데 그게 정상적인 게 아닐까요? 그래서 창작이 힘든거구요.

 

Q.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딱히 구체적인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점점 이런 일이 일어나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곡을 쓰면 보통 유투브에 올라가는데, 그 말은 전세계 누구든 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 전에는 다른 나라 곡을 가져와도 들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아닌거죠. 원작자가 소송을 걸 수도 있고, 일반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런 환경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작곡가들이 더 고민하고 주의해서 노래를 만들 거라 생각합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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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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