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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년 만에 돌아온 퀴어축제... '갑론을박' 여전

▷ 3년 만에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
▷ 노출 등의 문제를 두고 찬반 대립 팽팽
▷ 차별금지법, 그 동안 국회 문턱 넘지 못해

입력 : 2022.07.22 17:00 수정 : 2023.02.03 16:16
[기획] 3년 만에 돌아온 퀴어축제... '갑론을박' 여전 (출처=서울퀴어문화축제 홈페이지)
 

 

지난 16일 서울 광장이 온통 무지갯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코로나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서울 퀴어문화축제 3년만에 열렸는데요.

 

참가자들은 참았던 울분을 쏟아내듯 폭염과 폭우에도 축제를 즐겼습니다. 성소수자들은 물론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 등 주최측 추산 약13 5천여명(경찰측 추산 1 4천여명)이 모였습니다. 올해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였습니다.

 

행사는 11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까지 진행됐습니다. 국내 인권단체와 대학동아리, 그리고 종교단체들이 부스를 운영하고, 유명인들이 축하공연을 진행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퍼레이드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퀴어문화축제란?

 


출처=연합뉴스

 


2000 9월 시작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친구사이' 20개의 성소수자 단체 및 커뮤니티와 성소수자 인사가 참가해 대학로와 연세대학교에서 이틀간 개최됐습니다. 

 

이후 2013 6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열린 제 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5 15일 동성결혼을 발표했던 영화감독 김조광수와 김승환 대표를 비롯, 연예인 하리수, 민주당 소속의 진선미, 장하나 의원이 참여해 무대에 올라 연설을 했습니다.

 

올해 23회를 맞은 서울퀴어축제에는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참여를 했는데요. 신임 미국대사의 사실상 첫 번째 공공외교 행보로 매우 이례적이라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어디서 일어나든 차별은 끝이 나야 한다"면서 "평등과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캐나다, 뉴질랜드 등 외국 대사 및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 대사관도 대거 부스행사에 참여했는데요. 그만큼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참가 인원과 인사들을 고려할 때 그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퀴어축제 논란..."눈살 찌푸리게 만들어" VS "반대를 위한 반대"

 

하지만 퀴어축제 개최는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데요. 보수 성향의 기독교단체를 비롯한 축제 반대진영은 퀴어축제의 유해성·음란성을 주장하며 개최에 반대해왔습니다.

 

퀴어축제는 대부분 퍼레이드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 일부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노출'을 포함한 복장 및 퍼포먼스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반대측은 성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정신적인 혼란과 성적 일탈 행위, 동성애 등을 조장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종교계 또한 교리적으로 대부분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는데요. 성경, 불경 등에선 동성애를 죄로 여기고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동성애 논란은 청소년 성병과 에이즈, 출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 퀴어 축제에 직접 참여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소수자 인권을 널리 알리고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서 중요한 행사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참가자 중 한 명은 "자신을 떳떳하게 드러내고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다 같이 퀴어인인 것에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출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데요. 노출이라고 하거나 음란이라는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외에도 서울광장 사용권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요.

 

서울시 열린광장 운영시민위원회는 주최 측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두 달 만에 서울광장 사용을 수정 가결했습니다.

 

다만 신체 과다노출, 유해한 물건 판매 등을 불허한다는 조건을 덧붙였는데요. 이후 이런 조건을 내건 자체가 성소수자에 대한 행정기관의 차별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차별금지법 국회 문턱 넘지 못해

 

이번 행사에도 차별금지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서울광장 맞은편 보수·종교단체들은 '차별금지법 반대' '동성애 금지'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차별금지법은 개인의 특성을 이유로 고용이나 교육 등에서 불합리에게 차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인데요. 개인의 특성 중 '성적 지향성'을 두고 종교단체 등에서는 '동성애 옹호법'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논의는 지금껏 꾸준히 이뤄졌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국회 회의록시스템을 보면 차별금지법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에 8차례 제안됐습니다. 하지만 그중 5번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고 2번은 철회됐습니다.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대표 후보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약속하면서 다시금 법 제정에 대한 불씨를 키우고 있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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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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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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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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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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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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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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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