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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포트] 참여자 10명 중 6명, “미국 도감청 의혹 규명해야”

토론기간 : 2023.04.27 ~

 

[위포트] 참여자 10명 중 6명, “미국 도감청 의혹 규명해야”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위즈겅제가 ‘CIA에 뚫린 대통령실?... 안보에 큰 구멍 Vs 한미동맹 저해’란 제목으로 위고라를 진행한 결과, ‘국가 안보에 우려가 있다. 도/감청 의혹 관련해 미국 정부에 확실한 입장을 요구해야 한다’는 참여자가 59.38%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유출 내용 대부분이 위조되었기 때문에 안보에도 문제가 없다’는 참여자는 34.38%, 중립은 6.25%로 나타났습니다.


# “당연히 항의하고, 사과 받아내야”


참여자 10명 중 6명은 미국이 용산 대통령실의 정보를 함부로 엿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한 나라의 주권이 무시당했다는 건데요. 참여자 A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외교도 모르는 것 같고, 우리 국익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이익을 위해서만 노력하고 있는 사람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참여자 B는 지난 MBC의 보도 논란을 인용했습니다. 그는 “바이든이라고 한 것을 ‘날리면’이라 하고, 미국 도감청은 악의가 없다고 하고, 이런 코미디가 있을 수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참여자 C는 “도청의혹은 분명 미국 언론이 제기했다”며, “대통령실 도은 우리 국권을 침해하는 행위니까 당연히 미국에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받아야 하는데, 선의로 도청한 거니 뭐니 이런 이야기나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미국의 우방국가가 아닌 속국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듯”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용산에다가 1조 쓰면서 이사하지 않았나 그 결과가 도청이라니”, “도둑이 들었는데 아직도 동맹타령”, “국가 안보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는데 한미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 이건 한 나라의 주권을 무시한 행위다”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 “미국하고 싸워서 우리한테 이득이 되는 게 무엇인가”

 

반면, 위고라 참여자 중 34.38%는 미국의 도감청 의혹이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측이 정부의 트집을 잡고 있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참여자 D는 “도감청 상당부분이 위조라고 한다. 설사 도감청이 됐다고 해도 어쩔 것이냐”고 이야기하면서 “세계 1위국가가 다른나라 도감청하는 게 어디 어제오늘 일이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도 하고 있는데 미국 가기도 전부터 선동하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악질이다”고 전했습니다. 참여자 E 역시 “유출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위조됐다고 결론이 났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냐”면서, “밑도 끝도 없는 민주당의 트집으로 또다시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하고 싸워서 우리한테 득이 될 게 무엇이냐”, “러시아나 북한에게 감청당한 것도 아닌데 과민반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미혈맹은 최우선 사항이다. 사소한 일은 눈감고 넘어가야 한다”, “미국 정부가 이미 사과한 문제 아닌가 자꾸 들쑤셔서 이간질하는 건 악영향만 줄 뿐이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무엇보다 최우선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국빈만찬 자리에서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란 건배사를 하는 등 미국 방문길 내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6일에 진행된 NBC 방속과의 단독인터뷰에선 ‘친구가 친구를 염탐하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이 사안은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철통 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동맹은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다. 당신이 그런 신뢰가 있다면, 당신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부연했는데요.

 

물론, 신(新)냉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오랜 우방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기술패권주의, 산업보호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나라에게 있어 든든한 버팀목을 해줄 수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많은 위고라 참여자가 지적했듯 아무리 친밀한 동맹국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정부의 내밀한 정보를 엿들었다는 사실은 쉽게 넘어갈 수 없습니다. 도청과 감청이 법적으로 엄연하게 규정된 ‘불법’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한 참여자는 “(미국이) 염탐하고 기밀을 빼 간 것만으로 우리가 이득볼 수 있는 부분은 없냐”며, “미국한테 굽신거리다간 그런 기회 다 날려먹게 생겼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도감청한 사실 자체를 여러모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미동맹을 우선한다는 기치 아래에 도감청 의혹을 과감히 넘겨버린다면, 이런 이득조차도 누릴 수 없는 셈입니다. 현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중요한 것은 맞으나, 그 과정에서 짚어야 할 건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정부의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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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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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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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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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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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