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터뷰] 박유진 의원 “주인공은 내가 아닌 노동자 문제 해결이어야 한다”

▷박유진, 노동자 입장에서 대표하는 의원이 되고자 노력
▷자영업자 폐업 100만 시대, 자영업자를 위한 실질적 방안 필요

입력 : 2025.08.25 15:00 수정 : 2025.08.25 15:42
[인터뷰] 박유진 의원 “주인공은 내가 아닌 노동자 문제 해결이어야 한다”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위즈경제)
 

[위즈경제] 전희수 기자 = 노동자 문제가 공론화돼 해결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돋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걸 바라지도 않고요.”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평구 제3선거구)은 지난 3년간 선출직 공직자로 활동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 역할은 노동자 문제를 제기해 공론화시키는 것입니다. 노동자 문제가 공론화되어 제대로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며, 그것이 선출직 공직자의 사명이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빛나는 건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박 의원은 스스로 노동자 문제를 직접 해결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문제 제기를 통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타난다. 그렇게 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에게는 하나의 습관이 있다. 바로 캘린더에 일정을 빼곡히 기록하는 것이다. 박 의원은 몇 년간 이어온 기록 습관 덕분에 미래 계획을 구상하고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성취와 성찰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2년간 회사원으로 일하다 제11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21 10,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에 재직 당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김건희 박사 논문 사건이 일어났다.

 

2000년도 국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그는 해방 후 임시정부가 세운 최초의 민족 대학인 국민대학교의 정통성과 역사에 반하는 사건이라 분노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대 졸업생 200여 명과 함께 김건희 박사 논문 재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졸업장을 반납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당시 그의 연설이 언론 헤드라인에 오르면서 반 김건희상징으로 불리게 됐다. 회사 창립 멤버였던 그는 개인적 활동이 회사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후 2022 6월부터 선출직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동안 박유진 의원이 일정을 기록한 캘린더 (사진=위즈경제)

 

폐업 자영업자 100만 시대…“‘약자와의 동행은 슬로건 아닌 행동으로

 

그는 “22년차 회사원 경험을 바탕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고용 환경과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노동자가 겪는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6월 그는 서울시 주요 상권 붕괴 사태에도 불구하고 관련 현황 자료조사가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상권 공실지도제작을 촉구했다. 그는 "공실 현황 자체를 측정하지 못하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적어도 서울시의회 경제실은 서울시 전체 상권 분석 지도를 통해 자치구별 공실 현황과 확산도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실지도를 활용해 공실률이 높은 자치구에 제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서울시 건물주와 관련 부서가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6월 정례회에서는 오세훈 시장에게 서울시 공유재산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내 법인 고투몰의 불법 전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불법 전대로 인해 전차상인들이 서울시설공단에 납부하는 임대료 외에 추가 임대료, 관리비, 보험료까지 지불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서울시는 실제 영업 중인 전차상인들의 의견을 수용해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폐업 자영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서울 한강 수상버스 같은 관광 상품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민생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이 단순한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약자를 위한 실질적 행동과 변화를 위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감시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노동자 문제 제기를 위한 공론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박유진 의원 (사진=위즈경제)

 

◇ “노동자 문제 공론화로 개선될 때 보람 느껴노동자 대표 의원 되고파

 

박 의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뿐 아니라 노동자, 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의정 활동 중 보람을 느낀 대표 사례로는 남산 1·3호 터널 강남방향 통행료 폐지 서울지역 소방관의 3 1교대 근무 도입 지역주택조합 안내서 제작·배포 등을 꼽았다.

 

2023 12월 공청회에서 그는 남산 터널 혼잡통행료 폐지를 주장했다

혼잡통행료는 1996 11월부터 남산 1·3호 터널을 지나는 자가용 승용차에 1회당 2,000원을 부과해 대중교통 전환을 유도하고 혼잡 완화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실제로 징수된 혼잡통행료는 교통 혼잡 완화보다는 서울시설공단 대행비 등으로 쓰였다.

 

박 의원은 공청회에서 인근 주민과 출퇴근 시민에게 불이익만 줄 뿐 더 이상 징수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고, 이후 서울시는 도심 방향 진입 차량에 대해서만 요금을 부과하고 외곽 방향 진출 차량에는 혼잡통행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그는 2023 5서울특별시 주택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지역주택조합 가입 안내서를 제작·배포하도록 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서민들이 허위·과장 광고에 속아 조합에 가입한 뒤 원금을 잃거나 추가 납입 요구를 받는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조합 가입 절차와 유의사항, 피해 사례를 명확히 안내하는 자료가 필요하다며 개정안을 발의했고, 시의회 통과로 자치구에서 안내서를 무료 배포할 수 있게 됐다.

 

2022 8월에는 서울소방공무원의 근무체계를 3 2교대(‘21주기’)에서 3 1교대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소방관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현장 안전사고 감소를 위해 근무체계 변화를 강조했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로부터 서울소방관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박 의원은 실제 소방관분이 저녁 있는 삶을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주셨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박유진 의원은 지난 3년간 서울시의회 활동을 하며 노동자를 대표하는 의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노동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노동자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불리고 싶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뜻을 밝혔다.



박유진 의원 (사진=위즈경제)

 



 
전희수 사진
전희수 기자  heesoo5122@wisdot.co.kr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에 후원해 주세요.

위즈경제 기사 후원하기

댓글 0

Best 댓글

1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2

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3

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4

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5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6

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7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