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
▷ 류용옥 KDB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 '최근 우리나라 민간소비 동향 및 특징'
▷ "민간소비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완전히 회복 어려워"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내수 경제가 극심한 어려움에 허덕이는 가운데, 국내 소비가 예전과 같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류용옥 KDB 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민간소비 동향 및 특징'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인 소비 하락 요인이 해소되더라도, 구조적 제약요인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민간소비가 과거와 같은 수준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는 2023년부터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2023년 2분기부터 2024년도 4분기까지 우리나라 소비는 7분기 연속 1.5% 미만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1년~2019년까지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이 평균 2.52%인데 반해, 최근 7분기 사이에는 0.99%로 대폭 하락했다.
명목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이다. 2015년 이래, 2019년(50.1%)을 제외하곤 50% 미만을 밑돌고 있다.
소비 둔화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감소로부터 기인한다. 2021년 5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초과 상태를 유지하며 고물가 현상을 이어갔고, 반대로 실질임금은 2022년 2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2년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3% 대의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자 부담의 증가로 이어져 소비여력을 축소시켰다.
류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이후 물가 안정 및 금리 인하기 진입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으나, 이전과 같은 수준의 소비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았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 가능인구 감소로 잠재성장율이 하락하며 민간소비 증가율도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노후 대비용 저축이 늘면서 소비 감소 추세가 자리잡았고 이로 인해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2015년을 기점으로 60세 이상의 평균 소비성향이 전체 소비성향을 하회하면서, 고령층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소비의 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이외에도 높은 가계부채 수준 지속, 소득과 순자산이 낮은 1인 가구 확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중장기적으로 민간소비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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