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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기업정보조회업으로 돌파구 모색...수익성은 '글쎄'

▷주 수입원인 신용판매 사업서 한계
▷기존 신평사 독점적 지위로 수익창출 '미지수'
▷카드업계 "차별화된 경쟁력 갖춰...승산있어"

입력 : 2025.01.21 12:52 수정 : 2025.01.21 12:54
카드업계, 기업정보조회업으로 돌파구 모색...수익성은 '글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카드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기업정보조회업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 주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지속되자 새로운 수익창출을 모색하는 것이다. 다만 신사업이 업계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받았고 신한카드를 비롯한 주요 카드사들도 사업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이나 법인의 신용정보를 수집·통합·분석·가공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 카드업계는 기업과 법인의 정보 수집, 분석 등을 제공하는 기업정보조회업을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시행령 개정을 통해 여신전문금융회사가 기업정보조회업을 겸영업무로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카드사들이 기업정보조회업에 진출하는 배경은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서다. 특히 카드사들은 다음 달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의 추가 인하를 앞두고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내년 2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최대 0.1%까지 낮추는 내용을 담은 카드수수료 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 2012년 적격비용 재산정에 기반한 카드수수료율 산정과 영세·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체계가 도입된 이후 5차례 모두 인하 결정이 나왔다.


◇신평사 점유율만 85%..."카드사, 경쟁력 갖추기 어려워"

그러나 기업정보조회업이 카드업계 실질적인 수익창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존 신용평가사들이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카드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NICE평가정보 IR에 따르면, 기업신용조회업(기업CB업무)의 경우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86.1%다. (나이스평가정보 31.2%, 나이스디앤비 35%, 한국평가데이터20.1%). 기업신용조회업(Corporate Credit Bureau)이란 기업의 신용 정보를 통합하고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업정보조회업과 기업신용등급제공업, 기술신용평가업 등이 포함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 신용평가사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카드사가 기업정보조회를 통해 비지니스 기회를 창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카드사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기업정보조회업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영세·법인 가맹점주 관련한 정교한 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이라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오랜 기간 시장을 선점해왔지만 이런 부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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