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이 시간 대통령 관저 앞 태극기 집회
▷ 트럼프 지지자 구호 수입한 극우
▷ 참가자 "최상목도 한동훈 같은 배신자"
[위즈경제] 이필립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는 3일 오전, 대통령 관저 앞 한남동 일대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붐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과 함께"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추라)"을 외쳤다. 이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외쳤던 구호다.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저 인근 대로에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위즈경제)
집회 발언자로 나선 한 여성은 "우리는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우리는 '성령 세례'를 받았다. 모두 천국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부터 곳곳에 중국어가 들린다. 짱X들은 내정 간섭하지 말라"는 등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저 인근 대로에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위즈경제)
동작구에서 온 유아무개씨(50대·여성)는 새해 첫날 윤 대통령 측이 공개한 편지를 언급하며, "이틀째 이곳을 지키고 있지만 지치지 않는다. 대통령은 보온병 속 물처럼 따뜻한 분"이라고 밝혔다.
한남대로 육교에서 내려다 본 3일 오전 태극기 집회. (사진=위즈경제)
같은 동작구 주민인 이아무개씨(30대·남성)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최 대행은) 한동훈과 마찬가지로 배신자"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뒷거래를 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일부 나와 아침부터 피켓 시위를 했다. (사진=위즈경제)
한편 이 가운데는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도 일부 있었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해 이들을 분리했으나, 태극기 집회 참여자의 욕설과 위협 행위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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