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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무인 자율주행’ 시대…이렇게 준비한다 ①

▷자율주행 시스템 전문 개발 리딩기업 ‘에스더블유엠
▷에스더블유엠 소속 정일상 부장/유한민 실장 인터뷰

입력 : 2023.11.23 15:38 수정 : 2023.11.24 11:24
[기획연재] ‘무인 자율주행’ 시대…이렇게 준비한다 ① (출처=Google Deepmind 홈페이지)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2016년은 가히 ‘AI(인공지능)의 시대’를 연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1로 꺾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줬던 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보다 앞선 지난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두 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거뒀을 때도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었지만, 체스와 비교해 경우의 수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바둑에서 인간의 패배는 당시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AI는 인간보다 뛰어난 정교함과 합리성을 전 세계에 선보이며, 승리를 거머줬습니다. 

 

이후에도 알파고의 진화는 계속됐습니다. 1년 뒤 등장한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바둑을 익히는 방식으로 36시간 만에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이로써 AI는 특정 영역에서 인간 수준의 지능을 토대로 우리 일상을 보조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렀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후 7년이 지난 지금, AI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일상생활 곳곳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아울러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에서 나올 법한 기술들이 현실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 스스로가 운전을 수행하는 자율주행기술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상용화를 목표로 막판 스퍼트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 제너럴모터스(GM)와 구글 웨이모는 운전기사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를 24시간 유료 서비스를 운영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 역시 2027년 레벨4에 해당하는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로보택시가 운행된 뒤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전 문제점도 산재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인 에스더블유엠 관계자들과 만나 자율주행기술의 현주소와 궁금증을 낱낱이 파헤쳐봤습니다.

 

■자율주행차량의 시장규모와 전망



AP-500을 탑재해 실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모습(출처=위즈경제)  

 

이날 인터뷰를 함께 진행한 에스더블유엠 정일상 전략기획실 부장과 유한민 자율주행테크센터 실장은 자율주행차량 글로벌 시장 규모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자율주행차량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올해 초에 내놓은 ‘자율주행의 미래: 편의성과 연결성 (Autonomous driving’s future: convenient and connected)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레벨별 자율주행차량의 매출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22년~25년까지 레벨 2단계(부분 운전자동화) 자율주행 시스템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이후 레벨 3 시스템(조건부 자율주행)의 등장으로 자율주행 고도화 시대로 전환이 가속되면서 30년~35년 사이 레벨 4(고도 자율주행)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내 자율주행차량 시장 규모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레벨 3 자율주행 자동차 매출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2025년부터 레벨 4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본격화돼 2030년에는 신차의 12%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의 한계와 극복방안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정일상 전략기획실 부장(출처=위즈경제)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정일상 부장은 지난 10월 코엑스에서 진행된 한국전자전(KES)에서 에스더블유엠의 자율주행차량을 탑승했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90%의 탑승자들이 자율주행차량 시승에 긍정적인 평가를 줬다. 차량의 안전성과 편의성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향후 자율주행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용하고 싶은지를 물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70% 수준으로 자율주행차량 시승에 대한 평가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정 부장은 “자율주행차량이지만 법적 기준에 따라 안전 요원이 탑승해야 하고 시연을 차량 유동량이 많은 강남 지역에서 실시했다는 점과 제한 속도 50km를 준수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겹쳐지면서 앞선 설문보다 다소 낮게 평가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유한민 자율주행테크센터 실장(출처=위즈경제) 

 

자율주행차량 기술의 현주소에 대해서 유한민 실장은 “아직 자율주행차량이 사람의 보조 없이 완벽한 주행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기 위해선 기술적으로 성숙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면서 AI 기술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AI 시장을 급속도로 확장시킨 것처럼 자율주행기술 역시 특정 시기가 지난 후에 엄청난 기술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로 인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유 실장은 “웨이모 등 미국 자율주행업체들은 원격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량이 사고가 나거나 갑작스럽게 정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관제를 통해 원격으로 차량을 조작하거나 차량 탑승자에게 경보를 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유 실장은 레벨 4 자율주행시스템의 센서, 제어기 등의 고장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안전성이 보장된 자율주행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고장재현 및 통합 안전검증’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 실장은 “고장재현 및 통합 안전검증 기술은 자율주행차량 주행 시 예기치 못한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차량 자체적으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후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해당 기술 개발을 위해 수많은 정부 기관 및 연구소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에스더블유엠 로고의 모습(출처=위즈경제) 

 

현재 에스더블유엠은 자율주행차량의 주행을 보다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 암스트롱 5세대(AP-500) 성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AP-500은 자율주행 4단계 실현을 위해 에스더블유엠에서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최대 1200TOPS(초당 테라연산)의 연산이 가능한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I 컴퓨터입니다. AP-500은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구현했음에도 크기는 일반 개인용 컴퓨터 본체 크기에 불과합니다.

 

향후 에스더블유엠의 계획에 대해서 정 부장은 “현재 에스더블유엠은 서울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불리는 강남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더 나은 주행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자 한다”며, “아울러 고장재현 및 통합 안전검증 기술 등 자율주행차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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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설에 특수학급을 신설해서 특수교사의 지원을 확대해야합니다. 교육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끝나면 치료지원비를 전부 부모에 주어서(현재는 15만원! 치료 1개도 지원 못받은 금액)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전문교육을 받지 못하고 급하게 양성과정에서 수료하고 온 교사이 잘못된 교육의 방향으로 지도해 고착화될까봐 걱정입니다. 현장에서 수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아이들의 IEP를 두고 고민하며 협력하는 교사들의 수고가 헛될까봐 그것도 걱정입니다. 학점을 이수했다고 모두 특수교사가 아닙니다. 수업을 들으며 연구하고 의논하고 실습하고 배우고 적용한 시간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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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를 하고 계획이 작성된걸까요? 하나하나 특수교육대상영유아에 대한 고려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유보통합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요? 모두를 위한 교육을 외치는 교육부의 로고와는 전혀 다른 교육의 흐름과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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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와 유아는 발달상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기관에서 통합적으로 교육? 교육이 될까요? 돌봄과 교육을 철저히 구분해야 합니다. 돌봄이 필요한 영아, 요즘 아이들 굉장히 인지적으로 발달해서 유아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장애영유아 보육교사는 양성체계가 너무 부실하고.. 4년제 이상에 실습과 교생실습까지 마친 교사와는 비교할수도 없습니다. 유아교육 이렇게 무시하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어릴수록 교육의 중요성이 더 큰데 이렇게 돌봄만을 좋아하니 정말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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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통합을 한다면서 장애전담어린이집을 80개 늘린다는게 앞뒤가 맞는 정책인가요? 장애영유아를 위한 교육을 위한다면 의무교육을 제대로 된 시행을 위해 공립 유치원 특수학급을 증설해야 하는게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요? 현재 특수교육지원센터에는 몇 안되는 유아특수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어린이집 장애영유아까지 포함시킨다면 그 업무들은 누가 하나요? 또한 특수교육과 관련된 지원서비스 예산은 유보통합을 진행하면서 다 파악되고 예산에 포함이 되었나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허술하고 현장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정책입니다. 2026년도까지 어떻게든 유보통합을 시키는 정부의 보여주기식 실적쌓기가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정책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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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매년 80학급, 장애전문·통합 어린이집은 매년 80개소를 신설할 계획-학급과 소의 규모가 다름. 특수교육대상유아는 의무교육 대상자임. 국가가 의무교육을 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국공립 교육기관 수가 사립보다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함. 우리 집 앞 유치원에 보내고 싶을 때 보낼 수 있어야 함. 초등의 경우 대규모아파트 단지 만들 때도 학교를 지으려 노력함. 같은 의무교육대상자인 만큼, 국공립 교육기관 설립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 이에 대한 답변 받고 싶음. 의무교육을 실시했다고 인정함 으로 퉁치지 않기를 바람. 3/장애영유아 보육교사는 대학, 대학원에 신, 편입학을 통해 양성과정을 졸업하면 개편 자격을 취득-당장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임. 지금 대학/대학원 다니는 사람은 ”이수할 거니까 일 계속해“가 될 것인지? 또한 이 부분에 대한 특별 지원금 제공 등으로 자발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에게 역차별되지 않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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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을 신설할 것이 아니라 특수학급을 늘리고 유아특수교사 임용 티오를 늘리면 됩니다. 현재도 필요한 인원에 전혀 미치지도 못하는 수의 교사들만이 임용 바늘 티오를 뚫고 들어가고, 노량진과 대학교, 도서관에는 그 임용을 통과하려는 예비교사들이 오늘도 더위에 땀띠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과거 어린이집에서 유아특수교사로서 근무했었고 제 동료는 전부 장애영유아보육교사였습니다. IEP, 개별화, PBS, 심지어 법적인 장애유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운증후군이 어느 장애에 해당하는지도 모르는 친구들이었어요. 그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에게 전해듣기를 정말 온라인강의로 과목 8개 듣고 시험은 오픈북, 그냥 인터넷 긁어다가 과제만 제출하면 되었답니다. 전문적 지식이 전무해도 그냥 '이수'하는 걸로도 가능했답니다. 유보통합이 되면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8조 3항, 시행령 제 25조, 시행규칙 제5조에 근거해서 장애영유아보육교사들이 특수교육지원인력으로 장애아 보육일을 하시면서 필요시 특수교사의 지도하에 교육 지원을 하면 되는 일입니다. 간호조무사가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병원의 지원인력으로 근무하는 것처럼요. 그럼에도 특수교사 자격증이 필요하시면 이미 열려있는 대학교, 대학원의 양성과정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제 주변에는 유아특수교사가 되기 위해서 부족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 만학도로 특수교육과에 재입학하여 임용을 통과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교육받을 시간이 없네, 방법이 없네는 핑계일 뿐입니다. 잘못된 결론을 정해놓고 잘못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국에 보육교사들을 위해 대학교에 없던 특수교육과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절대 반대합니다. 그리고 특수교육대상유아를 선정하고 배치하는 것에는 인력을 어떻게 얼마나 충원하고 업무를 어떻게 분담하려고 하십니까? 한 아이를 배치하고 교육을 지원하는 일에 있어서 진단평가와 선정, 배치 업무 뿐만 아니라 원거리통학비, 기타 치료지원, 가족지원 등의 늘어나는 예산과 업무는 어떻게 지원하실 건가요? 심지어 진단평가의 첫 작업부터 시작해서 통학비 등 유아를 지원함에 있어서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직접 대면하여 실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많은 범위와 수는 어떻게 감당하실는지요? 깊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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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교육대상자인 특수교육대상유아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용어와 설명들로 계획되어 있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행정을 담당하게 될 체제개편에서도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어떤 예산을 어느 부서에서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야마로 반쪽, 아니 탁상행정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정책입니다. 영유아의 교육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교사자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유보통합으로 교육부로 이동하게 되는 장애영유아의 행정, 기존의 특수교육대상영유아의 행정을 담당하여야 할 전문 인력(전공자 배치)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특수교육대상영유아 및 장애영유아에게 지원되는 재정(예산)에 대한 확실한 언급,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배치유형(어린이집)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장애어린이집 80개소 신설, 특수학급 80학급 신설이 과연 동일한 선상의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유아특수교육의 전문성과 공공성 확립 없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보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