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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쿠데타 봉합한 러시아... "푸틴의 취약함은 이제 확실하다"

▷ 36시간 만에 종료된 러시아 쿠데타... CNN, "푸틴 종말의 시작"
▷ 쿠데타에도 미지근한 러시아 우방국... 푸틴의 약점이 노출되었다는 평가 대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의 변동 필연적

입력 : 2023.06.26 11:00 수정 : 2024.06.03 15:40
[외신] 쿠데타 봉합한 러시아... "푸틴의 취약함은 이제 확실하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턱밑까지 압박했던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의 쿠데타가 실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러시아에겐 안도감을,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결과였는데요.

 

이제 시선이 쏠리는 건, 쿠데타 이후입니다.

 

CNN을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가 쿠데타에 휩싸였던 지난 주말의 36시간이 푸틴 대통령에겐 종말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end for Putin”)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현지시각으로 지난 23, 우크라이나 전쟁의 선두에 섰던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은 쿠데타를 선언합니다.

 

병력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200km 앞까지 진군시키고,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을 점거하면서 러시아는 급박한 내홍(內訌)에 휩싸였는데요.

 

러시아 정부와 바그너 그룹 간의 갈등을 중재한 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이었습니다.

 

프리고진은 이 중재를 받아들였습니다. 러시아로 향하던 병력을 돌리고, 벨라루스로의 망명을 택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한숨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실패로 끝난 쿠데타는 러시아 정부에 깊은 후유증을 남긴 듯합니다.

 

CNN은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36시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치가 막을 내린 시간”(These were 36 hours that provided a glimpse of the end of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s rule”)이었다며, “(쿠데타는) 일주일 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며, 17개월 전에는 더욱이 상상할 수 없었다”(“Almost every action was improbable, at best a week ago – much was inconceivable, 17 months ago”)고 이야기했습니다.

 

CNN이 주목한 건 프리고진과 러시아 정부의 갑작스러운 화해 무드입니다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은 모스크바의 코앞까지 진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엄벌과 처단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프리고진이 떠나자 갑자기 모든 것이 용서되었습니다”(“and then suddenly everything is forgiven”) 폭발적으로 화를 냈던 푸틴 대통령은 급격히 조용해졌으며, 프리고진을 놓아주면서 “23년 만에 가장 약한 모습”(“he’s appeared the weakest yet in 23 years”)을 보인 셈입니다.

 

이에 대해 CNN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누락되었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바그너 그룹 사이에 모종의 일이 더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제 초점은 쿠데타 이후에 맞춰집니다.

 

CNN푸틴의 취약함은 확실하다”(“Putin’s vulnerability is assured”), 러시아 정부의 내분/무능/나약함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쿠데타를 목격한 건 전 세계입니다. 현재 적대 관계에 놓여있는 우크라이나, NATO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방국들도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인근까지 찾아온 것을 목격했습니다.

 

러시아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카자흐스탄과 이란은 쿠데타를 내부 문제”(“internal matter”)으로 평가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러시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그 우방국들이 예상보다 미적지근하게 반응한 셈입니다.

 

CNN 푸틴은 끝이 시작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It feels like the beginning of the end for him”)

 

이번 러시아의 쿠데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은 우크라이나 전선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대치하고 있던 바그너 그룹이 병력을 모스크바 쪽으로 돌렸기 때문에, 전선의 변동은 사실상 예정된 일입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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