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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과급, 이천은 집·청주는 소비…사용처 따라 파급효과 달라

▷같은 SK하이닉스 성과급에도 청주 소비 반응이 이천보다 커
▷이천 거주자 수도권 주택 매입 확대…동탄 매입 건수 약 2배
▷자동차·고가품 중심 소비는 국내 소득 환류 제한…서비스 확산 필요

입력 : 2026-09-01 10:30
반도체 성과급, 이천은 집·청주는 소비…사용처 따라 파급효과 달라 SK하이닉스 본사 전경(사진=연합)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같은 반도체 기업에서 성과급을 받은 근로자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도 소비 반응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는 성인 인구 중 반도체 종사자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성과급 지급 이후 소비 증가폭은 청주 흥덕구보다 작았다. 이천에서는 추가 소득의 상당 부분이 수도권 주택 매입으로 흘러간 반면, 청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비로 연결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호황이 일부 근로자의 소득 증가에 머물지 않고 내수 전반으로 확산되려면 고액 성과급보다 신규 고용이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와 백화점 등 고가품에 집중된 소비가 외식·문화·의료·교육 등 서비스로 넓어져야 국내 생산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강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지역 미시데이터로 살펴본 파급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성과급의 소비 효과는 지역의 주택시장과 소비 여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이천시와 청주시 흥덕구를 대상으로 성과급 지급 이전 소비 흐름이 유사했던 비교지역을 각각 구성했다. 지역의 인구구조와 기존 소비 추세에 따른 영향을 줄이고 성과급 지급 이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분석 결과 두 지역 모두 성과급 지급 이후 비교지역보다 소비가 늘었지만 증가폭은 청주 흥덕구가 이천보다 컸다. 이천시의 반도체 노출도는 6.8%로 청주 흥덕구의 3.6%보다 높았는데도 소비 반응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차이는 추가 소득의 사용처에서 나타났다. 이천에서는 전체 소비 반응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과 달리 가구·가전과 주방용품, 부동산중개 서비스 등 주택 취득과 관련된 지출이 반도체 수혜지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성과급 규모가 확대된 올해 초를 전후로 더욱 강해졌다.

 

등기 신청 자료에서도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성과급 지급 이후 이천시 거주자의 수도권 주택 매입은 크게 늘었지만, 청주시 거주자에게서는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천 거주자의 주택 매입은 화성 동탄과 용인·수원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비롯해 성남·하남 등에 집중됐다. 특히 동탄 지역의 월평균 매입 건수는 전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이천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접근성과 정주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보고서는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성과급이 주택 매입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청주시 거주자는 성과급 지급 이후에도 청주 내 주택을 주로 취득하는 기존 흐름을 유지했다. 2025년 기준 청주 거주자가 매입한 집합건물 가운데 청주 지역 내 부동산의 비중은 80.5%였다. 이천 거주자의 지역 내 매입 비중은 49.9%에 그쳤다.

 


2026년 들어 이천시 거주자의 타지역 부동산 매입이 화성 동탄과 용인·수원·성남 등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청주시 거주자의 타지역 매입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자료=등기정보광장·한국은행) 

 

성과급이 소비로 이어진 경우에도 지출은 일부 품목에 편중됐다. 현재까지 반도체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자동차와 온라인 구매, 백화점·가전·가구 등 고가 재량소비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2025년에는 여가·문화 소비가 꾸준히 늘고 성과급 지급 직후 외식 소비도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의 중심은 자동차로 이동했다. 올해 들어서는 온라인 소비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보고서는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의 인도량이 반도체 수혜지역에서 빠르게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소비 증가의 상당 부분이 자동차 구매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의 테슬라 월평균 인도량은 지난해 월평균보다 7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천·화성·청주 흥덕구·용인 기흥구·평택 등 반도체 수혜지역의 인도량은 105.6% 늘어 전국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생활소비와 의료·교육 지출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소득이 일상 소비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 목돈이 필요한 자동차와 고가품에 먼저 사용된 것이다.

 


반도체 종사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성과급 지급 이후 늘어난 소비는 온라인과 자동차, 백화점·가전·가구 등 고가 재량소비에 집중됐다. 생활소비와 의료·교육 지출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료=한국은행
 

문제는 같은 금액을 소비해도 어떤 품목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내 경제로 돌아오는 효과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소비 100원당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의료·교육은 국내총생산(GDP)을 79원 유발하고 수입은 21원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도 GDP 유발액이 76원, 수입 유발액은 24원이었다.

 

생활소비의 GDP 유발액은 69원, 온라인 소비는 62원이었다. 반면 자동차는 소비 100원당 GDP 유발액이 57원에 그쳤고 수입 유발액은 43원에 달했다. 백화점과 가전·가구 등 고가 재량소비는 GDP 유발액이 53원으로 가장 낮았고 수입 유발액은 47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와 고가품은 수입 완제품이나 수입 중간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소비가 늘어도 국내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소득으로 돌아와 다시 소비되는 효과가 의료·교육이나 외식 등 서비스보다 작다는 의미다.

 


소비 100원당 국내 GDP 유발액은 의료·교육 79원, 외식 76원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57원, 고가 재량소비는 53원에 그쳤으며 수입 유발액은 각각 43원과 47원이었다. 자료=한국은행 

 

반도체 호황의 소비 효과를 경제 전반으로 넓히려면 기존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성과급뿐 아니라 신규 고용이 늘어나야 한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과거 조선·철강·자동차·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호황 사례를 보면 기업의 임금총액이 기존 근로자의 1인당 임금 상승을 통해 증가한 지역보다 신규 고용 확대를 통해 늘어난 지역에서 소비 파급력이 컸다.

 

고액 성과급은 일부 근로자에게 집중되고 자동차나 주택 등 고가 자산·내구재 구매로 향할 수 있다. 반면 신규 고용은 소득을 더 많은 가계에 분산해 외식과 생활서비스 등 일상 소비를 폭넓게 늘릴 가능성이 크다.

 

2010년대 중반 반도체 호황기에도 초기에는 기업실적 개선이 기존 근로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이후 생산시설 증설과 함께 고용의 기여도가 확대됐다.

 

이번 반도체 호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반도체 업종 일자리가 지난해 상반기 2.6%, 하반기 2.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4.2%, 하반기에는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의 파급력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결국 세 가지 조건에 달려 있다. 기존 근로자의 임금 상승이 신규 고용으로 이어지고, 추가 소득이 부동산보다 소비와 실물경제로 흘러가며, 자동차와 고가품에 집중된 소비가 외식·문화·의료·교육 등 서비스로 넓어져야 한다.

 

보고서는 반도체 산업의 성과가 다른 산업의 생산과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국내 산업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비 회복이 일부 고소득층과 고가품에 머물지 않도록 중소기업과 저소득층 등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성과급이 지역 소비를 늘렸다는 점은 확인됐다. 그러나 호황의 온기가 경제 전반에 퍼졌다고 평가하려면 자동차 판매나 수도권 주택 매입보다 신규 일자리와 지역 서비스업 매출이 함께 늘어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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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살인이다 범죄는 갈수록 지능화되어간다. 그럼수사속도도 더 지능화해야되는거다 내부자들을 활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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