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1년 새 232% 급증…북한은 왜 맥주에 꽂혔나 ①
▷중국의 북한산 맥주 수입액 2025년 78만5000달러…2026년 5월까지 전년 실적의 69%
▷제재 부담 상대적으로 낮고 기존 유통망 활용 가능…대동강맥주 넘어 지방 브랜드까지 수출
▷중국산보다 두 배 이상 비싸고 포장·보관 기술 취약…대중 소비재로 성장할지는 미지수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북한산 맥주가 새로운 외화벌이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해외에서 판매되는 북한 맥주는 대동강맥주가 사실상 유일했지만, 최근 북·중 및 북·러 접경지역에서는 평양맥주와 금강맥주, 두만강맥주, 파도맥주 등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아직 수출액 자체는 북한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광물과 수산물, 의류 등 전통적인 수출품의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맥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제재 부담이 비교적 낮은 경공업 소비재를 활용해 합법적인 외화 수입 통로를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맥주로 살펴보는 북한 경제정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북한산 맥주 수입액은 2024년 23만6000달러에서 2025년 78만5000달러로 232.2% 증가했다. 2026년 1~5월 수입액도 54만5000달러로,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69.4%에 도달했다.
북한산 증류주의 대중 수출 증가세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소주와 혼합주 등을 포함한 증류주의 중국 수입액은 2024년 26만달러에서 2025년 27만7000달러로 6.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북한이 최근 주류 가운데서도 맥주 수출에 상대적으로 힘을 싣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4년 이후 북한산 맥주의 중국 수입 통계 (출처=중국 해관통계·한국무역협회·KB경영연구소)
◇ 제재 부담 낮고 인지도 높아…맥주가 선택된 이유
북한이 맥주 수출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대북제재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었던 광물과 수산물, 의류·봉제 임가공, 해외 노동자 파견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공식적인 거래가 제한돼 있다.
반면 주류가 포함된 식음료 품목은 상품 자체만 놓고 보면 포괄적인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 아니다. 해외 북한식당이나 접경지역의 북한상품 전문판매점 등 기존 유통망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식음료라고 하더라도 거래 기업이 제재 대상과 연관돼 있거나 수익이 핵·미사일 개발 등에 흘러 들어갈 경우 제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제재 비대상 품목’이라고 일률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동강맥주가 이미 확보한 인지도도 이점이다. 대동강맥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02년 출시됐다. 북한은 영국 어셔 양조장의 설비를 인수해 평양으로 이전했고, 이를 체제의 경제적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소비재로 활용해 왔다.
2012년 당시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이 대동강맥주를 한국 맥주와 비교해 호평한 이후에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커졌다. 북한은 2016년 평양에서 대동강맥주축전을 개최하고 상업광고를 내보내는 등 맥주를 관광상품이자 체제 선전 수단으로 활용했다.
◇ 대동강맥주 독주 끝…지방 브랜드도 수출 전선에
최근 변화의 핵심은 수출 브랜드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과거 북한의 경공업 제품은 중앙의 계획에 따라 각 지역 공장에서 동일한 규격으로 생산·배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에 알려진 북한 맥주도 대동강맥주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국경봉쇄가 풀린 뒤 평양맥주와 봉학맥주, 금강맥주, 룡성맥주 등 기존 내수용 제품의 해외 판매가 확인되고 있다. 과거 당·군 고위층 등 일부 계층에 공급됐던 것으로 알려진 제품까지 수출시장에 등장했다.
지방에서 생산된 새로운 브랜드도 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라선령선종합가공공장은 두만강맥주와 파도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강합영회사의 묘향맥주와 장연군식료공장의 장연맥주도 확인됐다. 대동강맥주 역시 라거 중심의 기존 제품에서 벗어나 에일과 밀맥주, 과일향 맥주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이는 북한이 생산자 중심의 획일적인 공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취향과 시장 반응을 일부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브랜드 수 증가가 실제 생산량과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는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대동강맥주 중심이던 북한산 맥주 수출이 평양과 지방공장 브랜드로 확산하고 있다(출처=조선신보, DailyNK,淘宝(타오바오), KB경영연구소 편집
◇ 중국산보다 최대 3배 비싸…‘호기심 상품’ 넘을까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려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동강맥주 가격은 330㎖ 기준 10위안, 500㎖ 기준 25위안 수준이다. 중국 판매량 1위인 슈에화맥주는 같은 용량이 각각 5위안과 10위안 안팎이다. 대동강맥주가 두 배에서 최대 2.5배가량 비싼 셈이다.
다른 북한산 맥주는 대동강맥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가격이 더 높았다. 330㎖는 15~18위안, 500㎖는 30위안 수준으로 파악됐다. 북한이라는 희소성과 호기심이 초기 구매를 유도할 수는 있지만 반복적인 소비로 이어지기에는 가격 부담이 크다.
포장재와 보관 기술도 걸림돌이다. 북한은 유리병 부족으로 중국 맥주병을 재활용한 사례가 있고, 캔맥주 생산설비를 도입한 이후에도 알루미늄 등 원부자재 부족으로 안정적인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마개 압착과 냉장 유통 기술도 중국이나 러시아의 일반 제품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소주 및 대동강맥주 가격 비교(표=KB경영연구소)
러시아 시장에서도 소비자 취향이 변수다. 러시아에서는 고도주와 비교적 도수가 높은 맥주가 선호되지만, 대동강맥주 2호는 도수가 2016년 이전 5~5.5%에서 최근 4.5%까지 낮아졌다.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역의 관광객이나 북한 상품 관심층을 넘어 현지 일반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산 맥주의 수출액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은 낮은 기저에서 나타난 변화다. 맥주가 일시적인 기념품을 넘어 지속 가능한 외화벌이 상품으로 성장하려면 높은 가격과 불안정한 포장재 수급, 취약한 유통기술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수출액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생산과 판매 방식의 변화다. 대동강맥주 외에 지방공장 브랜드까지 등장한 배경에는 시장의 상품 경쟁 방식을 받아들이면서도 생산과 외화 수입은 국가가 관리하려는 북한의 새로운 경제 운영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댓글 0개
관련 기사
Best 댓글
거주시설 확충과 기능보강이 답이다. 정부는 탈시설 기조에서 빨리 벗어나야 함을 깨닫기 바랍니다.
2거주시설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거주시설을, 자립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자립을 지원하면 된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거주시설이 아닌 자립지원주택에서의 삶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국가는 당사자가 원하는 복지정책을 펴기 바란다.
3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모든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권과 기본권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사실상 박탈하는 정책이 있다면, 이를 재검토하고 헌법의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도록 수정해야 합니다.
4국민의 기본권인 거주 선택 자유권을 지켜주십시요. 시설을 악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을 좀 자세히 살펴봐 주세요. 그들의 선의로만 보기엔 너무도 황당합니다. 시설 폐쇄로 이익을 보는 집단은 누구일까요? 최중증 장애인과 최중증 자폐인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 시설입니다. 자립지원 법이라는 착한척 가면을 쓰고 가장 아픈 장애인을 압박하는 경증 장애인들이 무섭고 원망스럽습니다. 같은 장애인 끼리 서로 도우먼서 잘 살아가면 안되겠습니까?
5거주를 어디서 할지 선택하는 자유는 장애,비장애인 무관하게 동일하게 국민 개인이 원하는대로 거주하고 싶은곳에 거주하면 되는겁니다. 기본적인걸 지키면서 장애인의 인권, 처우를 개선해야지 기본적인것도 지키지 않으면서 마치 장애인을 위한 냥 무지성 탈시설을 진행하려는건 힘없는 장애인을 무시하는 정책이라고 보일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