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다트] 중국 의존 낮춘 아모레퍼시픽…더마·헤어 앞세워 ‘글로벌 멀티브랜드’ 도약
▷BY2027 매출 10% 성장·영업이익률 11~12% 목표
▷에스트라·일리윤 합산 매출 2030년 1조원…헤어사업도 1조원 규모로 확대
▷미주·유럽·일본 집중 공략…아마존·틱톡 중심 디지털 마케팅 강화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더마와 헤어케어를 앞세운 글로벌 멀티브랜드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지난 수년간 이어온 재고·유통망 정비와 중국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북미와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BY2027 매출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영업이익률 11~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BY는 매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를 의미하는 사업연도 기준으로, BY2027은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을 중심으로 높은 한 자릿수 성장을 추진한다. 해외에서는 미주 매출 2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일본 매출을 각각 3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미주 10% 이상, EMEA 20% 이상, 일본은 높은 한 자릿수 수준이다.
◇구조조정 90% 마무리…중국 대신 미주·유럽 키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4~5년 동안 브랜드 재정비와 중국 사업 구조조정, 재고·유통채널·리셀러 정비에 집중해왔다. 회사는 수익성을 저해해 온 요인에 대한 구조조정이 약 90% 완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사이 해외 사업의 무게중심도 달라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20.1%에서 2026년 15.8%, 2027년 14.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주 비중은 같은 기간 33.1%에서 36.3%, 38.0%로, EMEA는 12.6%에서 14.1%, 16.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정 국가나 일부 브랜드에 의존하던 구조가 여러 지역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을 이끄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BY2026에는 에스트라가 전년 대비 75%, 일리윤이 50%, 코스알엑스가 10%, 미쟝센이 14% 성장했다. 라네즈·에스트라·코스알엑스·일리윤·이니스프리·미쟝센 등 차세대 성장 브랜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BY2025 46%에서 BY2026 49%로 높아졌다.
◇에스트라·일리윤, 글로벌 더마 시장 공략
가장 주목받는 성장축은 에스트라와 일리윤을 중심으로 한 더마뷰티다. 글로벌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20년 208억달러에서 2025년 369억달러로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률 6.7%를 크게 웃돌았다.
에스트라는 병원 채널에서 축적한 연구·임상 자산을 바탕으로 민감성 피부 시장을 공략한다. BY2026 매출은 전년 대비 75% 성장했고 글로벌 사업 매출은 진출 3년 만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세포라 진출 약 1년 6개월 만에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저 부문 2위에 올랐으며, 아마존 프라임 행사 매출도 130% 이상 증가했다.
BY2027에는 9개국에 추가로 진출해 판매 국가를 총 45개국으로 늘리고 글로벌 매출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아토베리어 크림에 이어 더마 자외선차단제를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육성한다.
일리윤은 패밀리·바디 브랜드에서 얼굴과 몸을 함께 관리하는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영역을 넓힌다. BY2026 미국 매출은 약 4배 증가했으며,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대표 제품인 세라마이드 아토 크림을 앞세워 아마존과 틱톡,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확대할 방침이다.
에스트라와 일리윤의 합산 매출은 BY2026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는 BY2027 5000억원, BY2030 1조원, BY2035 2조원이다.
아이오페도 피부과 시술과 연계한 ‘클리니컬 더마’ 브랜드로 재정비한다. 스킨부스터·콜라겐부스터·레이저·리프팅 등 미용 시술별로 대응할 수 있는 고기능성 제품을 확대하고, 유럽 18개국 주요 매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아이오페가 제시한 2035년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두피도 피부’…헤어케어 매출 1조원 목표
헤어케어는 더마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성장축이다.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은 2025년 983억달러, 약 13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두피도 피부’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탈모 관리와 기능성 두피 제품이 전체 헤어케어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쟝센·려·라보에이치·아모스프로페셔널·아윤채·롱테이크 등 6개 헤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 매출은 BY2024 3900억원에서 BY2025 4400억원, BY2026 49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도 30%에서 41%로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미쟝센 퍼펙트 세럼이 아마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를 기록했고 라보에이치도 두피케어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려, 브라질에서는 미쟝센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회사는 물류비 부담이 큰 샴푸·컨디셔너보다 두피 에센스와 앰플, 크림, 세럼 등 크기가 작고 단가가 높은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헤어·뷰티 매출을 BY2030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려면 BY2026 대비 연평균 약 20%의 성장이 필요하다.
◇아마존·틱톡으로 발견부터 구매까지 연결
판매 전략의 핵심은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의 결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마케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소셜-아마존-틱톡’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SAT 플라이휠’을 구축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제품을 알리고 틱톡 콘텐츠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낸 뒤 아마존 구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를 통해 효과를 확인한 판매 공식을 에스트라와 일리윤, 헤어케어 브랜드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였고, 유안타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17만8000원과 17만원을 제시했다. 교보증권 역시 다수 브랜드의 동반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멀티브랜드 기업으로서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북미에서 나타난 초기 성과를 유럽과 일본, 중남미까지 확산해야 한다. 에스트라와 일리윤 합산 매출 2조원, 헤어사업 매출 1조원이라는 중장기 목표 역시 높은 해외 성장률이 지속돼야 실현할 수 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아모레퍼시픽이 여러 브랜드의 해외 성장세를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하느냐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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