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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1만명 늘었지만…한국 사회는 더 늙고, 더 혼자 산다

▷총인구 5,182만명, 3년 연속 증가…내국인 감소분은 외국인 증가가 메워
▷65세 이상 비중 20.7% 첫 20% 돌파…생산연령인구 비중은 69.2%로 하락
▷1인 가구 824만 가구 역대 최대…수도권 집중·노후주택·빈집 문제도 심화

입력 : 2026-07-28 12:01
인구는 1만명 늘었지만…한국 사회는 더 늙고, 더 혼자 산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전남 신안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이지만, 지난해 인구 증가율 상위 10개 시군구에 이름을 올렸다. 섬 지역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에 기반한 ‘햇빛연금’과 ‘햇빛아동수당’ 등이 인구 유입과 10대 인구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 영광군은 결혼·출산지원금과 정주 여건 개선 정책이, 충북 음성군은 산업단지와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인구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결과는 한국 사회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 보면 총인구는 늘었다. 2025년 11월 1일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한 총인구는 5,182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1만명 증가했다. 2020년 정점 이후 감소하던 인구가 2023년 반등한 뒤 3년 연속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증가의 성격은 다르다. 내국인은 4,971만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 줄었고, 외국인은 211만명으로 7만명 늘었다. 전체 인구가 늘어난 것은 출생 증가나 내국인 자연증가 때문이 아니라, 유학·연수·계절근로 등으로 외국인 체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브리핑에서 국가데이터처는 외국인 증가 요인으로 유학 3만6천명, 계절근로 2만2천명, 특정활동 취업 1만8천명 증가를 언급했다.

 

◇ 인구 증가의 착시…내국인은 줄고 외국인이 메웠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총인구 증가’와 ‘인구구조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총인구는 소폭 늘었지만,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는 줄었다.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은 10.1%,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69.2%였다.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5년 73.4%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7%로 처음 20%를 넘어섰다. 고령인구는 전년보다 60만명 늘었고,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205.2까지 상승했다. 아이 100명에 노인 205명이 있는 구조가 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인구 통계가 아니라 성장 기반의 변화다. 생산연령인구가 줄면 노동 공급, 소비 여력, 세수 기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인구가 노동력 부족을 일부 보완하고 있지만, 내국인 자연감소와 고령화 속도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 수도권은 더 커지고, 지역은 더 갈라졌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하다. 총인구의 50.9%인 2,638만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19년 처음 50%를 넘은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경기·인천 등 7개 시도는 인구가 늘었지만, 서울·부산 등 10개 시도는 감소했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차이가 더 선명하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화성시, 인천 서구 등은 인구가 늘어난 반면, 경기 안산시와 경남 창원시, 경기 부천시는 감소 폭이 컸다. 229개 시군구 중 147곳에서 인구가 줄었다.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 89곳 중에서도 66곳은 감소했지만 23곳은 증가했다. 같은 인구감소지역이라도 산업단지, 신도시 입주, 지역수당, 정주 여건 개선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 1인 가구 824만…가족의 기본 단위도 바뀌었다

 

가구 구조 변화는 더 빠르다. 2025년 총가구는 2,325만 가구로 전년보다 25만 가구 증가했다. 일반가구 중 1인 가구는 824만 가구로 36.6%를 차지했다. 규모와 비중 모두 역대 최대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6명으로 줄었다.

 

1인 가구의 모습도 세대별로 다르다. 서울과 세종, 대전은 20~30대 1인 가구 비중이 높지만, 전남·경북·경남·전북은 60대 이상 1인 가구가 많다. 청년층 1인 가구는 일자리와 주거비 문제와 연결되고, 고령층 1인 가구는 돌봄·의료·고립 문제와 맞닿아 있다. ‘혼자 사는 가구 증가’라는 한 문장 안에 전혀 다른 정책 과제가 숨어 있는 셈이다.

 

주택도 양은 늘었지만 질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총주택 수는 2,018만호로 31만호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둔화됐다. 건축 경과연수 30년 이상 주택은 전체의 30.6%였고, 미거주 주택은 172만호로 전체 주택의 8.5%를 차지했다. 빈집에는 신축·이사·수리 등 일시적 미거주도 포함되지만, 노후주택 증가와 지역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 지방 주거정책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는 한국 사회가 단순히 “인구가 늘었느냐 줄었느냐”로 설명되지 않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총인구는 외국인 증가로 가까스로 늘었지만, 내국인은 줄고 고령인구는 빠르게 늘었다. 가구는 더 작아지고, 혼자 사는 사람은 역대 최대가 됐다. 수도권 집중은 강화되는 반면 지역 내부에서는 살아나는 곳과 줄어드는 곳이 갈렸다.

 

이제 정책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인구 1만명 증가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누가 줄고 누가 늘었는지, 어느 지역이 버티고 어느 지역이 비어가는지, 1인 가구와 고령가구를 어떻게 지원할지를 봐야 한다. 숫자는 늘었지만, 한국 사회의 기반은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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