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줄었는데 여성은 늘었다…달라진 ‘고위험 음주’의 얼굴
▷남성은 10년간 전 연령대 감소…여성은 30대 이상 모두 증가
▷여성 월간폭음률도 30대 이상 상승…중장년층 위험 음주 확산
▷전문가 “연령·흡연·우울감 함께 살피는 통합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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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최근 10년간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20대를 제외한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월간폭음률 역시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상승하면서 중장년 여성을 중심으로 위험 음주가 확산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전문가는 여성의 고위험음주 증가를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령과 흡연, 우울감 경험이 여성 고위험음주의 주요 영향 요인으로 나타난 만큼, 생애주기별 예방 교육과 함께 음주·흡연·정신건강 문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월간폭음률은 같은 양의 술을 월 1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이며, 월간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이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음주 관련 건강행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이환 여부 등을 1대1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다.
분석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 고위험음주율 등 모든 음주 지표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30~50대 남성은 2명 중 1명꼴로 월간폭음을 했으며, 40~50대 남성은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음주를 하는 등 문제 음주가 중년 남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0~40대에서 월간폭음률과 고위험음주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최근 10년간 남성의 월간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지만, 여성은 50~60대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6년간 월간폭음률은 남성의 경우 60~70대에서 증가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상승했다. 고위험음주율은 남성이 최근 10년간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20대에서 41.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0대에서 18.5% 감소했지만,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는 증가했다. 전체 음주 지표는 여전히 남성이 높지만, 여성의 경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폭음과 고위험음주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예방·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욱 신라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여성 고위험음주의 주요 영향 요인으로 연령과 흡연, 우울감 경험을 꼽았다. 여성은 남성과 신체·정서적 특성이 다르고 생애주기에 따라 맡는 역할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별도의 예방·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여성의 고위험음주율 증가를 단순한 수치의 증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 나이에 형성된 잘못된 음주 습관은 만성화돼 다양한 음주 폐해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임신과 출산이 이뤄지는 가임기 여성의 고위험음주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청소년기와 초기 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음주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며 생애주기 초기부터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청장년 여성에 대해서는 고위험음주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사업장 중심의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음주에 대한 중재 시 흡연과 우울 증상 여부를 함께 파악해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음주 문제를 흡연이나 정신건강 문제와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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