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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재개 앞둔 시장…유가는 눌리고 달러는 약해졌다

▷11일 후속 협상서 제재·동결자금·핵 프로그램 논의 전망
▷호르무즈 통항 회복에도 수수료 갈등 여전…미국 증시는 주간 1.8% 상승

입력 : 2026-07-06 10:45
미·이란 협상 재개 앞둔 시장…유가는 눌리고 달러는 약해졌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오는 11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중동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 수가 회복되고 유가 하락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의 불안은 일부 완화됐다. 다만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자금 해제,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유가와 달러, 위험자산 흐름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6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 아라비야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이 11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대이란 제재, 이란 동결자금 해제, 핵 프로그램 등 핵심 현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시장은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군사적 긴장을 억제하고 핵 협상 재개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는 열리고 있지만 갈등은 남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흐름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NN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동전쟁 전 하루 평균 100척 수준이던 통항 선박 수는 전쟁 기간 10척 안팎까지 급감했지만, 양해각서 체결 이후 21~27일에는 평균 48척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최악의 국면에서는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통항 정상화가 곧 협상 타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통과 선박에 수수료를 반드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우호적이고 어려운 시기에 함께한 국가에는 특별대우를 고려하겠다고 밝히며 중국을 우호국으로 명시했다.

 

이 대목은 향후 협상의 불씨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강조하는 반면, 이란은 해협 통제권과 수수료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뿐 아니라 에너지 물류 통제권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셈이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유가 하락 전망, 이란 협상력 약화 변수로

 

유가 흐름은 이란의 협상력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다. 국제금융센터는 Citi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원유시장 수급 개선을 이유로 연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6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OPEC+도 8월 하루 생산량을 18만8000배럴 늘리는 데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정이 확정되면 OPEC+는 중동전쟁 이후 5개월 연속 증산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공급 확대와 유가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동시에 이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과 원유 공급을 지렛대로 삼을 여지가 줄어든다. WSJ도 공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이 이란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유가가 낮아질수록 미국과 주요 소비국이 이란발 공급 차질에 느끼는 압박도 작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가 급락 일변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72.12달러로 주간 0.18% 상승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와 공급 증가 전망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정학 불확실성이 가격 하락 폭을 제한하는 구조다.

 

◇미국 주가는 상승, 달러는 약세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대체로 위험선호가 개선됐다. 미국 S&P500지수는 주간 1.76% 상승했고, 유럽 Stoxx600지수는 2.66%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증시 상승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을 꼽았다. 유럽 증시도 미국 금리인상 전망 후퇴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한국 KOSPI는 3.84%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이 금리와 물가 안도감을 반영한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과 기술주 조정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나타났다. 달러지수는 주간 0.49% 하락했고,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47%, 0.25%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주간 0.38% 하락해 1530.0원을 기록했다. 6월 미국 고용 둔화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금리는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8%로 주간 11bp 상승했다. 예상치를 웃돈 5월 구인건수 등이 반영된 결과다. 위험지표인 VIX는 14.12% 하락해 시장 불안이 완화됐음을 보여줬다.

 

◇이번 주 변수는 미국 지표와 연준 의사록

 

이번 주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시각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6월 ISM 서비스업 PMI, 5월 무역수지, 신규실업급여 청구, 기존주택판매 등은 대체로 성장 둔화 신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키우는 점도 금리인상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8일 공개되는 6월 FOMC 의사록은 변수다. 일부 위원들의 매파적 시각이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워시 연준 의장이 추진하는 연준 운영 개혁의 영향으로 의사록 분량이나 세부 내용이 줄어들 경우, 시장은 통화정책 방향을 해석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주간 이슈 측면에서는 8일 IMF 세계경제전망 수정 발표, 7~8일 나토 정상회의, 미국 기술주 추가 조정 여부, 한국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출범도 보조 변수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외환시장은 6일부터 오전 2~9시를 포함한 24시간 거래 체계에 들어갔다. 해외 변수와 원화 환율이 더 빠르게 연결되는 만큼 거래량과 변동성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의 핵심은 미·이란 협상이 유가 안정 흐름을 이어가게 할지, 그리고 미국 지표와 연준 의사록이 달러 약세 흐름을 유지시킬지에 달려 있다. 호르무즈 통항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수수료와 핵 협상 이견은 남아 있다. 유가와 달러가 안정되더라도 협상 결과와 연준 신호에 따라 시장의 안도감은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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