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상수지 187억 달러 흑자 ‘사상 최대’…반도체가 외환 유출 막았다
▷KCIF “수출·배당소득이 해외투자 자금 유출 상쇄”
▷내국인 해외투자·외국인 증권자금 변동성은 부담 요인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국제금융센터(KCIF)가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국제수지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경상수지는 1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해외투자 배당소득 증가가 맞물리면서, 내·외국인의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화 자금 순유출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품수지는 188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09억2000만 달러에 달하며 흑자 확대를 주도했고, 정보통신기기 수출도 47억7000만 달러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40억 달러 이상 확대됐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기타사업서비스 적자가 확대되며 36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도 적자로 전환되면서 서비스수지 전반의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본원소득수지는 47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계정에서는 증권투자 자금의 순유출이 두드러졌다. 12월 증권투자는 86억9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전월 수준에 머문 영향이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순유출 규모가 10억 달러대까지 축소됐으나, 기타투자는 대외 대출과 무역신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156억6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업사이클이 한국의 외환 수급 여건을 추가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출과 증시를 동시에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 IB는 2026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KCIF는 경상수지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대규모 해외 증권투자와 외국인 자금의 잦은 유출입이 외환 수급 안정의 변수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월에도 개인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 순유출이 이어졌고, 외국인 증권자금 역시 월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경쟁력과 배당소득 증가는 한국의 대외 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금융계정 변동성이 커질 경우 외환 수급 개선 효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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