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인 줄 알았는데 가짜였다”…생성형 AI 유사 사이트 피해 확산
▷구글 검색 광고 상단 노출 통해 결제 유도…소비자 상담 37건 접수
▷공식 사이트와 화면·로고까지 ‘판박이’,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
'GPT4.0' 구글 검색 시 화면(이미지=한국소비자원)
[위즈경제] 전현규 기자 =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교묘하게 모방한 ‘생성형 AI 유사 사이트’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공식 서비스로 오인해 결제했다가 환불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생성형 AI 유사 사이트 관련 상담이 총 37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ChatGPT’, ‘Gemini’ 등의 서비스명을 검색한 뒤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 광고 링크를 클릭해 유사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속 경로가 확인된 사례 중 91%가 검색 광고를 통해 유입된 경우였다.
문제의 사이트들은 ‘ChatGPT’, ‘Gemini’ 등 유명 생성형 AI의 명칭과 로고를 유사하게 사용하고, 공식 사이트와 거의 동일한 화면 구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화창, 메뉴 배열은 물론 ‘GPT-4’ 등 공식 모델 명칭까지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가 공식 서비스로 착각하도록 유도했다. 이로 인해 별다른 의심 없이 유료 결제를 진행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품질은 공식 서비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우가 많았다. 한국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답변이 중간에 끊기는 등 정상적인 이용이 어려웠다는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요청하면 사업자가 응답하지 않거나, ‘7일 이내 20개 미만 메시지 사용 시에만 환불 가능’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내세워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가 다수였다. 사실상 환불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유사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며 국내 사업자 등록 없이 결제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분쟁 발생 시 소비자가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상담 사례 중 상당수는 고객센터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사이트가 폐쇄돼 피해 구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 주소와 개발사명을 확인할 것 ▲포털 검색 시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링크가 공식 사이트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것 ▲해외 사이트 이용 시에는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이나 카드사의 차지백 제도를 통해 신속히 구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일상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악용한 ‘가짜 AI 서비스’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신뢰를 악용한 신종 소비자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플랫폼 광고 관리와 소비자 인식 제고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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