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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6만명, 코로나 때 이어 역대 두 번째…패혈증은 10년 새 3배

▷2025년 사망자 36만2968명…코로나19 유행기인 2022년 이어 두 번째
▷80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54.7%…고령화 영향 제거한 사망률은 하락
▷패혈증·치매 사망 빠르게 증가…전체 자살 감소에도 10대만 7.5% 상승

입력 : 2026-09-22 12:00
사망자 36만명, 코로나 때 이어 역대 두 번째…패혈증은 10년 새 3배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사망원인 통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사진=연합)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많은 36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연령별 사망률은 10대를 제외한 대부분 연령대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보건 여건의 전반적인 악화보다는 고령인구 증가가 전체 사망자 수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37만2939명이 사망한 2022년에 이어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994명으로 전년보다 15명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도 712.6명으로 10명(1.4%) 상승했다.

 

그러나 이 수치만으로 국민의 사망 위험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령별로 보면 10대와 70대 이상에서만 사망자 수가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령별 사망률 역시 10대가 1.3%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낮아졌다.

 

2005년 인구구조를 기준으로 고령화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85.3명으로 전년보다 9.3명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사망자 수와 조사망률은 높아졌지만, 동일한 연령구조를 가정한 사망 위험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망자의 54.7%인 19만8542명이 80세 이상이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보다 13.9%포인트 상승했다. 여성 사망자 중에서는 80세 이상 비중이 69.4%에 달했고 남성도 41.9%를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줄었는데도 사망자가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특히 여성은 기대여명이 길어 질병을 가진 상태로 생존하다가 고령에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암 사망 처음 9만명 넘어…패혈증 10년 새 187.6%↑

 

2025년 사망원인 순위 추이 (자료=국가데이터처)

 

지난해 3대 사망원인은 암과 심장 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망자의 42.7%를 차지했다.

 

암 사망자는 9만20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4.9%에 달했다. 암 사망자가 9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77.1명으로 전년보다 1.6% 상승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이 38.9명으로 가장 높았고 간암 20.4명, 대장암 19.1명, 췌장암 17명, 위암 13.7명 순이었다.

 

고령화와 함께 감염성·퇴행성 질환의 비중이 커지는 흐름도 뚜렷했다. 패혈증 사망자는 8754명, 사망률은 17.2명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패혈증은 사망원인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사망률이 187.6% 급증했다.

 

치매 사망자도 1만6321명으로 전년보다 9%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32명으로 9.2% 상승했고, 여성의 사망률이 남성보다 2.1배 높았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 역시 10년 사이 171.7% 증가했다. 폐렴 사망률도 같은 기간 110.4% 늘어 고령사회로의 전환이 사망원인 구조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체 자살은 줄었지만 10대만 증가

 

2025년 연령별 5대 사망원인 사망률 및 구성비 (자료=국가데이터처) 

 

자살 지표는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4.9%) 줄었다. 자살률도 인구 10만명당 27.8명으로 4.7% 감소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보면 10대 자살률만 8명에서 8.6명으로 7.5% 상승했다.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자살은 여전히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였고 50대에서는 2위, 60대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는 10대 자살 증가 원인에 대해 “2024년 자료에서는 정신과적 문제와 가정 문제가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지만, 2025년 증가 배경은 추가적인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계는 고령화로 인해 전체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흐름과 개별 연령의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사망자 수의 증감만 볼 것이 아니라 패혈증·치매 등 고령층 질환에 대한 대응과 10대 자살처럼 전체 흐름에서 벗어난 취약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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