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美 중간선거·이란 협상 교차…달러는 안전자산, AI는 새 불안요인

▷美 9월 구인건수 예상치 상회…10년물 국채금리 4.96%로 상승
▷금·비트코인 약세 속 달러화 강세…불안 커질수록 안전자산 지위 재부각
▷AI 투자 5년간 10조달러 전망…과도한 자본투입·수익성 우려는 부담

입력 : 2026-11-04 09:00
美 중간선거·이란 협상 교차…달러는 안전자산, AI는 새 불안요인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미국 중간선거와 미·이란 협상,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했고,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면서도 협상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는 다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반면,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AI 투자는 과잉 자본투입과 수익성 문제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다.

 

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3일 미국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36%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반면 한국 KOSPI는 3.59%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bp 오른 4.96%, 달러지수는 0.12% 상승한 101.87을 기록했다.

 

◇ 견조한 고용에 美 장기금리 다시 상승

 

미국 경제지표는 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시장에 부담을 줬다. 9월 구인건수는 752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33만3000건 늘어 시장 예상치 710만건을 웃돌았다. 해고건수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신규수주 역시 전월보다 1.8% 증가해 예상치 1.2%를 넘어섰다. 국제금융센터는 구인건수 증가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를 전제로 한 금리 하락 기대와 달리 경제지표가 버티면서 미국 10년물 금리도 다시 상승한 셈이다.

 

기업 실적에서는 AI 반도체의 힘이 다시 확인됐다. AMD의 3분기 매출은 133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09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고 4분기 매출 전망도 상향됐다. 다만 PC 사업부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부진했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 AI 호실적 뒤에 ‘10조달러 투자’ 부담

 

문제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AI 산업 전체의 투자 부담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PIMCO는 앞으로 5년간 AI 투자가 10조달러까지 늘어 과도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동주의 펀드 Elliott은 주가 급락으로 시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공포를 뜻하는 ‘FOGO’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로이터 분석도 비슷한 문제를 짚었다. 주요국 재정부채와 국채금리 부담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미 취약한 상태에서 막대한 AI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 AI가 오히려 추가적인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압력을 높일 경우 AI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AI 수익성이 낮아지면 그동안 AI 효과로 회복한 글로벌 경제에 오히려 경기침체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 금·비트코인 약세에도 달러는 강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달러의 움직임이다. 보고서가 소개한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기 시작한 10월 이후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6.8%, 7.4% 하락했지만 블룸버그 달러화지수는 0.3% 상승했다.

 

금은 개인투자자의 ETF 자금 이탈과 중앙은행 매입 둔화로 수요가 약해졌고,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으로서 한계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는 중동전쟁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에도 안전자산 지위를 유지했다.

 

중동에서는 긴장 완화와 확전 가능성이 공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란도 미국의 요구에 명확한 대응을 요구했다. 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양국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추가 협상의 기회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12% 하락한 배럴당 103.60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최근 미·이란 협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전쟁 프리미엄이 축소됐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쟁 장기화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금 시장은 경기는 버티고 있지만 위험요인은 더 복잡해지는 국면에 놓여 있다. 견조한 고용은 금리를 다시 밀어 올리고, AI 기업의 실적 호조 뒤에서는 대규모 투자비와 수익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이란 협상과 중간선거까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금과 비트코인보다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다시 부각됐다는 점은 시장이 성장 기대보다 불확실성에 더 민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