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서울 집값 상승폭 또 둔화…전세는 오히려 확대, 주거비 부담 여전

▷서울 매매 0.09%·전세 0.17% 상승…강남권 조정에도 강북 실수요 지역 강세
▷인천 매매 하락 전환·경기 선호 지역 상승 지속…전국 전세 상승 지역 150곳

입력 : 2026-10-29 14:54
서울 집값 상승폭 또 둔화…전세는 오히려 확대, 주거비 부담 여전 2026년 10월 4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0.13%에서 0.09%로 낮아졌지만, 전세가격 상승률은 0.16%에서 0.17%로 확대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줄었다. 10월 둘째 주 0.16%였던 상승률은 셋째 주 0.13%, 넷째 주 0.09%로 2주 연속 둔화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서울 전세가격은 0.18%에서 0.16%로 낮아졌다가 다시 0.17%로 상승폭을 키웠다. 집값 상승세가 약해진다고 해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2026년 10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 매매는 전주 0.08%보다, 전세는 전주 0.11%보다 각각 0.01%포인트 낮아졌다.

 

전국적으로 매매와 전세 모두 오름폭이 줄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서로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 매매는 둔화된 반면 전세는 확대됐고, 인천에서는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했지만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종은 매매 상승폭이 커진 반면 전세는 둔화됐다. 전국 평균만으로 시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 서울 매매 0.09%로 둔화…강남권 조정에도 강북은 상승

 

서울 매매가격 상승폭 둔화에는 강남권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강남 11개구는 0.02% 하락했다. 강남구는 역삼·압구정동 대단지 위주로 0.38%, 서초구는 반포·서초동 위주로 0.35%,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0.22% 떨어졌다.

 

반면 강북 14개구는 0.22% 상승했다. 성북구가 돈암·길음동 대단지 위주로 0.39%, 서대문구는 홍은·홍제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36%, 종로구는 창신·무악동 위주로 0.35% 올랐다. 강남권에 포함되는 금천구와 구로구도 각각 0.30%, 0.26%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과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하락 매물이 나오며 가격이 조정됐지만,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집값을 하나의 시장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가 단지의 하락과 중소형·역세권·대단지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체 상승률이 낮아졌더라도 선호 생활권의 매수 부담까지 완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기도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경기 매매가격은 0.20% 상승해 전주 0.21%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군포시와 수원 영통구는 각각 0.58%, 용인 기흥구는 0.54% 올랐다. 반면 이천시는 0.20%, 파주시는 0.07% 하락했다.

 

여기에 인천은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전환했다. 같은 수도권에서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수요가 어디에 집중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 전세 상승 지역 150곳…매매 둔화에도 세입자 부담 지속

 

전세시장에서는 다른 신호가 나타났다.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0.10%로 둔화됐지만, 서울은 0.16%에서 0.1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전주와 같은 0.18%를 기록했고, 인천은 0.13%에서 0.10%로 낮아졌다.

 

전국 182개 시군구 가운데 전세가격 상승 지역은 150곳으로 전주 152곳보다 2곳 줄었다. 하락 지역은 22곳에서 26곳으로 늘었다. 상승세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지만 전체 지역의 약 82%에서 전세가격이 올랐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서울에서는 도봉구가 0.34%, 동대문구가 0.32%, 성북구와 금천구가 각각 0.31%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는 0.10% 하락했다. 경기에서는 용인 기흥구 0.42%, 수원 권선구 0.41%, 수원 영통구 0.34% 등 주요 생활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세종은 매매와 전세의 변화가 반대였다. 매매가격 상승률은 0.04%에서 0.10%로 확대됐지만, 전세 상승률은 0.27%에서 0.11%로 낮아졌다. 다만 전세가격 자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을 뿐 가격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방 전세가격은 0.05%에서 0.03%로 둔화됐다. 부산은 0.06%, 충남과 경남은 각각 0.06% 상승한 반면 제주는 0.05% 하락했다. 지방에서도 지역별 수급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올해 같은 주차까지 누적된 서울 아파트가격지수 변동률은 매매 8.73%, 전세 8.91%로 집계됐다. 최근 매매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미 누적된 가격 상승은 여전히 주거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매매와 전세의 상승 속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은 매매가격 상승폭이 2주 연속 둔화됐지만 전세는 다시 확대됐다. 매매를 미루는 수요가 전세시장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원인을 판단하려면 지역별 전세 매물과 입주물량, 거래량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가격지수만으로 매매 관망이 전세 상승을 유발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주택시장 안정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한다. 고가 아파트의 조정이나 전국 평균 상승률 둔화만으로 실수요자의 부담이 줄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매매가격은 둔화돼도 전세가격이 오르면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은 계속된다. 특히 서울 강북권과 경기 주요 생활권에서는 매매·전세 모두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집값이 얼마나 천천히 오르는지보다 실제 거주에 필요한 비용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함께 살피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