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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0.08% 제자리…서울 둔화·경기 반등 속 엇갈린 시장

▷전국 매매 0.08%·전세 0.10% 상승…겉으론 보합세, 속으론 지역별 차별화
▷서울 매매 0.16%로 둔화, 경기 0.18%로 확대…전세는 수도권·지방 모두 상승 유지

입력 : 2026-09-17 14:40
전국 집값 0.08% 제자리…서울 둔화·경기 반등 속 엇갈린 시장 9월 2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 전국 상승률은 전주와 같았지만 서울은 둔화됐고, 경기 매매·전세는 상승폭이 커지며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9월 둘째 주 아파트 시장은 겉으로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0.08%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세가격도 0.10% 상승률을 유지했다. 숫자만 보면 시장이 잠시 균형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흐름이 확인된다. 서울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폭이 줄었고, 강남·서초·송파 등 고가 지역에서는 조정이 이어졌다. 반면 경기는 매매와 전세 모두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 매매는 보합으로 내려앉았지만, 전세는 0.04%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2026년 9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8%, 전세가격지수는 0.10%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전주와 같았지만, 시장의 중심은 조금씩 이동했다. 지난주까지는 서울 강북권과 인천 전세가 눈에 띄었다면, 이번 주에는 서울의 둔화와 경기권의 상대적 강세가 대비를 이뤘다.

 

이번 주 지표의 첫 번째 특징은 서울의 힘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0.20%에서 이번 주 0.16%로 낮아졌다. 8월 4주 0.29%까지 올랐던 서울 매매 상승률은 8월 5주 0.22%, 9월 1주 0.20%, 9월 2주 0.16%로 3주 연속 둔화 흐름을 보였다. 가격 상승이 멈춘 것은 아니지만, 단기 급등 이후 매수자들이 가격을 더 따지는 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서울 내부 흐름은 더 뚜렷하다. 강북 14개구는 0.29% 상승했지만, 강남 11개구는 0.04% 상승에 그쳤다. 강북권에서는 중랑구가 0.51%,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47%, 성북구가 0.43% 올랐다. 중소형 규모, 준신축, 대단지 등 실수요자가 접근할 수 있는 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이어진 결과다. 반면 강남구는 0.36%, 서초구는 0.26%, 송파구는 0.12% 하락했다. 고가 핵심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가격 조정 매물이 거래로 이어지며 강남권 평균을 끌어내렸다.

 

이 대목은 최근 서울 시장의 성격을 보여준다. 서울 집값이 오른다고 해서 모든 지역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강남·서초처럼 가격 부담이 큰 지역은 조정을 받고, 강북·서남권의 중소형·역세권·대단지는 수요가 붙는다. 시장의 열기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수요가 가격 부담이 덜한 생활권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도 서울에 대해 국지적으로 하향 조정 매물에 따른 하락 거래가 나타났지만, 신축·대단지·중소형 규모 등 선호 지역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특징은 경기의 반전이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0.16%에서 0.15%로 소폭 둔화됐지만, 경기는 0.17%에서 0.18%로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둔화됐고 인천도 0.03%에서 0.02%로 낮아졌지만, 경기 주요 생활권이 수도권 시장을 떠받친 셈이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가 0.61% 상승했다. 영통동·망포동 주요 단지 중심의 강세다. 안양 동안구는 비산동·관양동 대단지 위주로 0.45%, 수원 권선구는 권선동·금곡동 위주로 0.42% 올랐다. 용인 기흥구도 0.42%, 성남 분당구는 0.34% 상승했다. 서울 접근성, 직주근접성, 학군·생활 인프라, 대단지 선호가 맞물린 지역들이 여전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반대로 이천시는 0.21%, 여주시는 0.13% 하락했다. 경기 전체가 고르게 오른 것이 아니라, 수요가 몰리는 일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격차가 커진 것이다. 서울 집값 부담이 커지면 경기 핵심 생활권으로 수요가 이동하지만, 이 수요가 모든 경기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는다. 결국 경기 시장도 ‘수도권’이라는 이름 하나로 묶기 어려운 차별화 국면에 들어섰다.

 

세 번째 특징은 지방의 매매 정체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0% 보합으로 돌아섰다. 4대광역시는 0.01% 상승했지만, 세종은 0.13% 하락했고 7개도는 보합에 머물렀다. 전남광주는 0.05% 상승했지만, 제주 -0.06%, 충남 -0.04%, 경북 -0.03%, 강원 -0.02% 등 약세 지역도 적지 않았다.

 

세종의 하락폭 확대는 눈에 띈다. 세종 매매가격은 전주 -0.02%에서 이번 주 -0.13%로 낙폭이 커졌다. 종촌동·소담동 준신축 위주로 하락했다. 지방은 일부 도시나 생활권에서는 상승이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수도권처럼 강한 수요 압력이 확인되지 않는다. 전국 평균이 0.08% 상승했다고 해도 지방 실수요자와 지방 시장 참여자가 체감하는 분위기는 수도권과 다를 수밖에 없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전세시장은 매매보다 더 복잡하다. 전국 전세가격은 0.10% 상승해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0.19%에서 0.17%로 낮아졌고, 인천도 0.17%에서 0.16%로 둔화됐다. 반면 경기는 0.14%에서 0.15%로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전체는 0.16%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 전세도 매매와 비슷하게 강북권과 강남권이 갈렸다. 강북 14개구 전세가격은 0.27% 상승했다. 노원구는 상계동·공릉동 대단지 위주로 0.45%, 중랑구는 신내동·중화동 정주여건 양호 단지 위주로 0.40% 올랐다. 동대문구도 0.34% 상승했다. 반면 강남 11개구는 0.09% 상승에 그쳤고, 서초구는 0.26%, 강남구는 0.17% 하락했다. 입주물량 영향과 재건축 추진 단지 조정이 전세시장에도 반영됐다.

 

다만 전세시장을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승 지역 수는 148곳에서 147곳으로 1곳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182개 시군구 중 대부분이 상승권에 있다. 하락 지역도 27곳에서 28곳으로 1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지만, 전세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매매가격 부담으로 매수를 미루는 수요가 전세시장에 남아 있고, 이 수요가 역세권·대단지·정주여건이 좋은 단지로 몰리면서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경기 전세가격은 이번 주 0.15% 상승했다. 하남시는 창우동·덕풍동 위주로 0.40%, 화성 동탄구는 여울동·능동 주요 단지 위주로 0.36%, 화성 병점구는 0.31%, 용인 기흥구는 0.29% 올랐다. 인천도 연수구 0.28%, 서해구 0.24%, 부평구와 계양구가 각각 0.18% 상승했다. 서울 전세 부담이 주변 생활권으로 옮겨가고, 수도권 실거주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전국 평균은 제자리, 시장 내부는 재편’이다. 전국 매매 0.08%, 전세 0.10%라는 숫자는 전주와 같지만, 서울은 둔화됐고 경기는 버텼다. 지방 매매는 보합으로 내려섰지만, 지방 전세는 0.04% 상승을 유지했다. 서울 안에서도 강북권은 강하고 강남 핵심지는 조정됐다. 매매와 전세 모두 평균만 보면 흐름을 놓치기 쉬운 장세다.

 

하반기 주택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강남·서초·송파의 조정이 서울 전체로 번질지 여부다. 둘째, 수원 영통·안양 동안·용인 기흥·화성 동탄 등 경기 핵심 생활권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다. 셋째,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 관망 수요를 흡수하며 다시 확대될지다. 지금 시장은 단순한 상승장도, 뚜렷한 하락장도 아니다. 가격 부담이 큰 곳은 조정되고, 실수요가 몰리는 곳은 버틴다. 전국 평균보다 지역별 이동 경로를 봐야 하는 이유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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