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승폭 또 줄었다…전세는 상승 지역 더 늘어
▷전국 매매 0.08%·전세 0.10% 상승…매매는 둔화, 전세는 확산
▷서울 강남·서초 하락 거래에도 강북·역세권·대단지 수요는 지속
9월 1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 매매 상승폭은 줄었고 하락 지역은 늘었지만, 전세가격 상승 지역은 148곳으로 증가하며 실수요 부담이 이어졌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9월 첫째 주 아파트 시장은 매매와 전세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국과 수도권, 서울 모두에서 줄었다. 강남·서초 등 일부 고가·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가격 조정 매물이 하락 거래로 이어졌다. 반면 전세가격은 전국 기준 0.10% 상승률을 유지했고, 전세가격 상승 지역은 오히려 늘었다. 매매시장은 가격 부담과 관망세가 커지고 있지만,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전세시장은 여전히 넓은 지역에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0일 발표한 ‘2026년 9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직전 주 0.09%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10% 상승해 직전 주와 같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매매 상승폭 둔화…수도권·서울 모두 속도 조절
매매시장은 한 주 만에 다시 둔화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했고, 수도권은 0.17%에서 0.16%로, 서울은 0.22%에서 0.20%로, 경기는 0.19%에서 0.17%로 오름폭이 줄었다. 인천은 0.01%에서 0.03%로 상승폭이 커졌지만, 서울과 경기의 둔화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지방은 0.01% 상승을 유지했다.
지역 분포에서도 조정 신호가 나타났다. 전국 182개 시군구 가운데 매매가격 상승 지역은 111곳에서 109곳으로 줄었다. 보합 지역도 15곳에서 12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하락 지역은 56곳에서 61곳으로 늘었다. 상승률이 낮아진 것뿐 아니라 하락 지역이 늘었다는 점에서 매매시장의 관망 분위기가 더 짙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을 조정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거래가 나타났지만, 선호도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즉 서울 시장은 전반적으로 힘이 빠졌지만, 입지와 상품성이 확인된 단지는 여전히 가격을 지지받고 있다.
◇강북권은 강세, 강남권은 조정…서울 내부 격차 뚜렷
서울 내부에서는 강북권과 강남권의 온도차가 계속됐다. 강북 14개구는 0.33% 상승했다. 강북구는 미아동·번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46% 올랐고, 도봉구는 창동·쌍문동 대단지 위주로 0.43% 상승했다. 서대문구도 홍제동·홍은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3%, 성북구는 돈암동·정릉동 위주로 0.42%, 중랑구는 신내동·중화동 위주로 0.40% 올랐다.
반면 강남 11개구는 0.08% 상승에 그쳤다. 강남구는 압구정동·대치동 대단지 위주로 0.35% 하락했고, 서초구는 잠원동·반포동 위주로 0.30% 떨어졌다. 최근 강남·서초 일부 단지에서 이어진 조정 흐름이 이번 주에도 계속된 것이다. 가격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매수자가 가격을 더 따지고, 조정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다만 강남권 전체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관악구는 봉천동·신림동 역세권 위주로 0.41%, 강서구는 마곡동·염창동 위주로 0.38%, 구로구는 구로동·개봉동 위주로 0.33% 상승했다. 이는 서울 남부권 안에서도 고가 재건축 단지와 실수요 생활권의 흐름이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가 핵심지는 가격 부담으로 조정되고,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역세권·중소형·대단지는 수요가 유지되는 구조다.
◇경기는 수원·하남 강세, 지방은 충북 중심 상승
경기도 매매가격은 0.17% 상승했다. 전주보다는 둔화됐지만 주요 생활권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수원 권선구는 권선동·호매실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8% 상승했다. 수원 영통구는 망포동·영통동 대단지 위주로, 하남시는 덕풍동·신장동 위주로 각각 0.47% 올랐다. 안양 동안구도 0.43%, 성남 분당구는 0.41% 상승했다.
반면 이천시는 증포동·송정동 위주로 0.17% 하락했고, 동두천시는 생연동·송내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08% 떨어졌다. 경기 시장 역시 서울 접근성, 교통, 직주근접, 생활 인프라에 따라 가격 흐름이 갈리고 있다.
인천은 0.03% 상승했다. 서해구는 청라동·신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0.08%, 연수구는 송도동·동춘동 대단지 위주로 0.07%, 부평구는 삼산동·산곡동 위주로 0.05% 올랐다. 반면 미추홀구와 검단구는 각각 0.03% 하락했다.
지방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4대광역시는 0.01%, 전남광주는 0.03%, 7개도는 0.01% 올랐다. 세종은 0.02%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충북 0.06%, 전북 0.05%, 대전·울산 각각 0.04%가 상승한 반면 제주 -0.06%, 충남 -0.05%, 경북 -0.03%, 부산 -0.02%는 하락했다. 지방은 일부 지역의 상승에도 회복세가 강하게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성형 AI(쳇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 및 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전세는 0.10% 유지…상승 지역은 더 늘었다
전세시장은 매매시장보다 더 끈질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국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 수도권은 0.18%에서 0.16%로, 서울은 0.21%에서 0.19%로, 경기는 0.16%에서 0.14%로 상승폭이 줄었다. 인천도 0.19%에서 0.17%로 낮아졌다. 그러나 전국 기준 상승률은 유지됐고, 지방은 0.04% 상승을 이어갔다.
더 중요한 변화는 상승 지역 수다. 전국 182개 시군구 중 전세가격 상승 지역은 145곳에서 148곳으로 늘었다. 보합 지역은 8곳에서 7곳으로, 하락 지역은 29곳에서 27곳으로 줄었다. 전세 상승폭은 일부 줄었지만, 상승 지역은 더 넓어진 것이다. 매매시장에서는 하락 지역이 늘었지만, 전세시장에서는 상승 지역이 늘어난 점이 이번 주 지표의 핵심이다.
서울 전세가격은 0.19% 상승했다. 일부 입주물량과 재건축 영향이 있는 단지에서 가격 조정 거래가 체결됐지만,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강북 14개구는 0.26% 상승했다. 노원구는 중계동·상계동 대단지 위주로 0.38%, 중랑구는 중화동·신내동 역세권 위주로 0.37% 올랐다. 서대문구는 홍제동·남가좌동 위주로, 성동구는 하왕십리동·성수동2가 대단지 위주로, 강북구는 미아동·번동 위주로 각각 0.31~0.32% 상승했다.
강남 11개구는 0.13% 상승했다. 서초구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잠원동·반포동 위주로 0.21% 하락했고, 강남구도 대치동·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03% 떨어졌다. 반면 금천구는 독산동·시흥동 위주로 0.32%, 영등포구는 신길동·영등포동 역세권 위주로 0.26%, 관악구도 봉천동·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0.26% 올랐다.
◇전세 부담은 인천·세종에서도 확인
인천 전세가격은 0.17% 상승했다. 전주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수도권 평균을 웃돌았다. 서해구는 청라동·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0.32%, 영종구는 중산동·운남동 주요 단지 위주로 0.29%, 연수구는 송도동·옥련동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0.25% 상승했다. 부평구도 0.23% 올랐다. 서울 전세 부담을 피해 이동한 수요가 인천 주요 생활권에서도 가격 압력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경기 전세가격은 0.14% 상승했다. 광주시는 양벌동과 초월읍 중소형 규모 위주로 0.38%, 광명시는 하안동·광명동 대단지 위주로 0.37% 올랐다. 성남 중원구와 의왕시는 각각 0.33% 상승했다. 반면 이천시는 갈산동·증포동 위주로 0.22% 하락했다.
지방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세종은 0.12% 올라 전주 0.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종촌동·고운동 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울산은 0.07%, 부산·충북·충남·경남은 각각 0.05% 올랐다. 지방 매매가격은 약하지만, 전세는 일부 생활권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매매는 관망, 전세는 확산…실수요 부담은 계속
이번 9월 1주 아파트가격 동향의 핵심은 매매와 전세의 온도차다. 매매가격은 전국 0.08%, 서울 0.20%, 수도권 0.16%로 모두 상승했지만, 전주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상승 지역도 감소했고 하락 지역은 늘었다. 강남·서초 일부 주요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이는 가격 부담과 관망세가 매매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전세시장은 다르다. 전세 상승률은 전국 기준 0.10%를 유지했고, 상승 지역은 148곳으로 늘었다. 매매를 미루는 수요가 전세시장에 남고, 이 수요가 역세권·대단지·직주근접 생활권으로 몰리면서 전세가격을 지지하는 구조다. 매매시장이 둔화된다고 해서 세입자 부담이 곧바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서울 강북권과 인천 주요 지역, 경기 일부 생활권의 전세 상승은 주거비 부담과 직결된다. 매수자는 가격 부담 때문에 관망할 수 있지만, 세입자는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전세가격이 오르면 보증금을 더 마련하거나 반전세·월세로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9월 첫째 주 아파트 시장은 ‘매매 둔화, 전세 확산’으로 요약된다. 집값 상승세는 일부 약해졌지만, 수요가 높은 생활권의 가격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반기 시장을 볼 때는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강북·서남권의 실수요 흐름, 강남·서초 조정의 확산 여부, 인천·경기 전세 상승세를 함께 봐야 한다. 지금 주택시장의 본질은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승장이 아니라, 매매는 조정과 관망이 늘고 전세는 실수요를 따라 넓게 오르는 차별화 국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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