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권리 외칠 공간조차 짓밟혔다”… 전장연, 서울교통공사 폭력 논란 제기
▷서울교통공사 보안관, 선전전 중 물리력 행사 논란
▷전장연, “지하철 연착 시위 않기로 했는데도 강제 퇴거”
서울교통공사 폭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사진=위즈경제)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오늘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선전전 중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연초 전장연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과 함께 장애인의 이동권과 관련된 핵심적인 요구들에 대한 약속을 함께 해내고 실천한다면 지하철 연착 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에 지하철 연착 투쟁 대신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했지만, 오늘 아침 서울시 교통공사 보안관이 철도법을 근거해 전장연의 선전 행위를 막고 물리력을 동원해 폭력을 가하는 등 끔찍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참고로 서울시 교통공사의 보안관들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의 물리력을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이 전혀 없다"며 "그렇기에 오늘 있던 사태는 굉장히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폭력 사태의 원인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유발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오세훈 시장이 정치적 입지가 약해지고 당내에서조차 공천 전선에 이상이 생긴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번 사태같은 물리적 충돌 행위를 억지로 유발시켜 보수 세력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망상을 한 거 아닌가 싶은 정도로 어이없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언을 진행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촉발된 사태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오늘 아침 8시 혜화역에서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시민의 권리를 시민들께 호소하면서 권리 보장을 촉구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은 마이크를 빼앗고 앰프로 빼앗아가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무슨 근거로 우리에게 발길질을 하고 짓밟으면서까지 퇴거와 폭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 정말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전장연이 진행한 행사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연착 시위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교통공사의 이번 대응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6월 3일 지방선거까지 누가 서울시장이 되든 시장으로서 지켜야 할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에 대한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다며, 지하철 탑승을 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승강장에 머물면서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조차 폭력적인 방법으로 가로막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전장연 관계자 한 명은 응급실로 실려갔고 그 외에도 많은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 또한 피해를 입었다"며 "백주대낮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이 철도안전법 제48조를 근거로 전장연의 선전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은 철도법 48조를 들면서 불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선전전을 하면서 시민들이 이동하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고, 행사도 일렬로 질서 있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다수의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혜화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로 인해 통행에 불편이 생겼을 가능성은 있지만, 전장연의 활동 자체가 질서 유지에 방해가 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이미 출근길에 지하철 연착 시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 퇴거라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끌어나오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외칠 수 있는 공간을 더 이상 짓밟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사회에 들려줄 수 있도록, 작은 공간만이라도 장애인의 권리가 실현될 때까지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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