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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 보상이라더니 체감은 5천 원?”… 쿠팡 보상안에 불만 쏟아지는 이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보상안 공개
▷보상안에도 항목 쪼개기 방식에 누리꾼 비판 쏟아져

입력 : 2025.12.29 15:48 수정 : 2025.12.29 15:50
“5만 원 보상이라더니 체감은 5천 원?”… 쿠팡 보상안에 불만 쏟아지는 이유 (사진=연합뉴스)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를 유출 사고로 논란을 빚은 쿠팡이 피해 보상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쿠팡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따르면 이번 보상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으로, 와우·일반 회원은 물론 쿠팡 탈퇴 고객도 포함된다.

 

보상안에 따라 쿠팡은 고객 1인당 총 5만 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다. 항목별로는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 쿠팡 전 상품(5천원), 쿠팡이츠(5천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이 제공된다. 

 

다만 이번 쿠팡의 보상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1인당 5만 원 보상이 실질적으로 5천 원 수준에 그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쿠팡)이츠를 쓸 일도 트래블을 쓸 일도, 알럭스인지 쓸 일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일텐데 사실상 5천 원 지원하는 꼴"이라며 "탈퇴한 사람은 재가입하고 사용하라는 거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쿠팡이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 쿠팡 전 상품(5천원) △쿠팡이츠(5천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이 제공한다고 하는데 나는 5천 원만 사용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보상안을 항목별로 나눈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그냥 쿠팡 이용권 5만 원이면 안되냐, 5만 원을 세부 내용을 나누냐", "쿠팡 전 상품 5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5만 원 전액 현금 지원이나, 쿠팡 전 상품 5만 원권으로 보상해야 한다" 등 보상안에 대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책임 회피 등 각종 논란이 겹치며,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을)이 신한카드로부터 제출 받은 '쿠팡 신용카드 사용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쿠팡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933억 8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직전 5일(11월 24일~28일) 신용카드 매출액 1331억 4800만 원 대비 29.9% 급감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 18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불출석한 것 역시 쿠팡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쿠팡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 6일~10일 927억 3100만 원을 기록하고 일주일 뒤인 13일~17일 957억 1000만 원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청문회 논란 직후 18일에서 22일 매출액은 933억 8600만 원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지난 17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지만, 쿠팡의 실질적 오너로 불리는 김 의장은 끝내 불출석했다.

 

아울러 최근 쿠팡의 임시 수장에 오른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대표가 청문회 출석했지만, 의례적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황정아 의원은 "쿠팡의 도넘은 몰염치가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라며 "쿠팡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움직이고 있지만, 셀프 면죄부 조사 발표에 이은 뒷북 가짜 사과의 진정성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의원은 "김 의장이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내일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국민께 사죄하고, 제대로 된 보상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정부 역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쿠팡의 무도함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30~31일 이틀 동안 6개 상임위원회(과방위·정무위·국토교통위·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기획재정위·외교통일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쿠팡 연석 청문회를 개최한다.

 

다만, 이번 연석 청문회에서도 김 의장을 해외 거주, 비즈니스 등의 이유를 들며,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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