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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 시대, 인간의 일은 어디로 가는가… 협업이 표준이 되는 노동의 미래”(2편)

▷정원훈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 인터뷰
▷협업이 표준이 되는 시대… 인간다운 노동의 길을 묻다

입력 : 2025.10.23 14:00 수정 : 2025.10.23 15:11
[인터뷰] “AI 시대, 인간의 일은 어디로 가는가… 협업이 표준이 되는 노동의 미래”(2편) (일러스트=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AI 기술이 우리 일자리의 풍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생성형 AI 등장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으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일자리 구조 재편과 인간 노동의 역할 변화라는 새로운 과제도 던지고 있다. 

 

특히 업무 자동화가 전문직 영역까지 확산되면서 AI가 인간의 일을 어디까지 대체할 것인가라는 사회적 물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AI 확산이 노동시장과 일의 의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정원훈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에게 물었다.

 

◇ 향후 5~10년 내 한국 노동시장에서 AI가 만들어낼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주목해야 할 두 가지 큰 흐름이 있다. 하나는 인구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이고, 다른 하나는 AI와 자동화 기술의 광범위한 도입이다.

 

한국의 경제활동인구는 2028년을 기점으로 감소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청년층을 비롯한 핵심생산인구는 크게 줄어드는 반면, 노년층 취업이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32년에는 전체 취업자의 약 92.7%가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무에 종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노동자가 AI와 경쟁하거나 협업하는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산업 구조도 크게 재편될 것이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재편되고, 보건·복지, 돌봄 서비스 분야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무 행정, 은행 창구, 콜센터 상담원과 같은 직무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AI 엔지니어 등 디지털 전문직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AI로 인한 노동 생산성 향상'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대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AI 도입에 따른 노동시장 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기업, 교육기관 등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는지?

 

우선 정부는 노동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재교육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실업급여나 전직 지원금 같은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AI 연구개발(R&D) 투자와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AI 활용 과정에서의 윤리 및 규제 정책 마련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 

 

기업의 경우에는, 근로자 재교육과 전환 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훈련시키고 직무전환 기회를 제공한다면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면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 현재 AI 도입 기업 중 직원들의 생성형 AI 사용 정책을 마련한 곳은 21%에 불과해, 이에 대한 AI 활용 가이드라인과 윤리기준 마련도 시급하다.

 

교육기관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 개혁이 요구된다. 초중등 과정에 AI와 디지털 소양 교육을 필수화하고, 대학과 직업훈련 기관은 산업계 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개편해야 한다. 특히 창의력, 비판적 사고, 협업, 공감 능력 등과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이 절실하다.

 

◇ 생성형 AI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개인이나 사회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개인에게는 요구되는 핵심 역량 중 하나는 디지털 및 AI 리터러시다. AI의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이를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같은 AI 상호작용 기술, AI 출력물의 신뢰도와 편향을 판단하는 비판적 감식능력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필요한 역량은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5~2030년 가장 중요해질 역량으로 창의적 사고와 복원력, 유연성을 꼽은 바 있다.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기존의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는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평생 학습 능력이다. 한 번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버틸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앞으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능력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한편 사회적으로는 포용적이며, 평생학습을 장려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누구나 연령과 계층에 관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러닝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인간 노동의 방향성과 가치는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지?

 

앞으로는 인간과 AI의 협업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AI가 잘하는 업무는 기계에 맡기고, 인간은 창의성, 복잡한 문제해결, 대인관계, 감성적 교감 등 비정형적이고 인간다운 역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동의 가치평가 방식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AI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 단순 생산성만으로는 인간 노동의 차별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창의성과 혁신성, 인간 대면 서비스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고, 대부분 업무가 자동화된 사회에서는 인간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가 프리미엄 가치재로 여겨지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나아가 노동의 의미도 재정의될 전망이다.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의 장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생성형 AI가 향후 10년 간 전 세계 GDP를 7% 높이고 생산성 성장률을 연 1.5%p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추산했다. 이러한 기술의 혜택이 사회 전체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분배된다면, 인간은 더 높은 차원의 전문성과 인간다움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AI 시대이기에 일하는 인간의 존엄과 의미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술과 공존하며, 그 속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노동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정원훈 이사 약력>

現在 텐스페이스 경영총괄이사

現在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

現在 전문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울LAW봇 프로젝트 PM, 블록ESG 프로젝트 PM

現在 한국지식재산교육연구학회 이사 겸 기술가치평가위원장

現在 IT조선 “정원훈의 AI트랜드” 고정 칼럼니스트 

 


정원훈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사진=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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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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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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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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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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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6

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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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