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시대, 인간의 일은 어디로 가는가… 협업이 표준이 되는 노동의 미래”(2편)
▷정원훈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 인터뷰
▷협업이 표준이 되는 시대… 인간다운 노동의 길을 묻다
(일러스트=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AI 기술이 우리 일자리의 풍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생성형 AI 등장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으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일자리 구조 재편과 인간 노동의 역할 변화라는 새로운 과제도 던지고 있다.
특히 업무 자동화가 전문직 영역까지 확산되면서 AI가 인간의 일을 어디까지 대체할 것인가라는 사회적 물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AI 확산이 노동시장과 일의 의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정원훈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에게 물었다.
◇ 향후 5~10년 내 한국 노동시장에서 AI가 만들어낼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주목해야 할 두 가지 큰 흐름이 있다. 하나는 인구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이고, 다른 하나는 AI와 자동화 기술의 광범위한 도입이다.
한국의 경제활동인구는 2028년을 기점으로 감소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청년층을 비롯한 핵심생산인구는 크게 줄어드는 반면, 노년층 취업이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32년에는 전체 취업자의 약 92.7%가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무에 종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노동자가 AI와 경쟁하거나 협업하는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산업 구조도 크게 재편될 것이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재편되고, 보건·복지, 돌봄 서비스 분야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무 행정, 은행 창구, 콜센터 상담원과 같은 직무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AI 엔지니어 등 디지털 전문직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AI로 인한 노동 생산성 향상'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대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AI 도입에 따른 노동시장 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기업, 교육기관 등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는지?
우선 정부는 노동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재교육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실업급여나 전직 지원금 같은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 AI 연구개발(R&D) 투자와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AI 활용 과정에서의 윤리 및 규제 정책 마련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
기업의 경우에는, 근로자 재교육과 전환 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훈련시키고 직무전환 기회를 제공한다면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면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 현재 AI 도입 기업 중 직원들의 생성형 AI 사용 정책을 마련한 곳은 21%에 불과해, 이에 대한 AI 활용 가이드라인과 윤리기준 마련도 시급하다.
교육기관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 개혁이 요구된다. 초중등 과정에 AI와 디지털 소양 교육을 필수화하고, 대학과 직업훈련 기관은 산업계 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개편해야 한다. 특히 창의력, 비판적 사고, 협업, 공감 능력 등과 같은 인간 고유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이 절실하다.
◇ 생성형 AI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개인이나 사회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개인에게는 요구되는 핵심 역량 중 하나는 디지털 및 AI 리터러시다. AI의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이를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같은 AI 상호작용 기술, AI 출력물의 신뢰도와 편향을 판단하는 비판적 감식능력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필요한 역량은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5~2030년 가장 중요해질 역량으로 창의적 사고와 복원력, 유연성을 꼽은 바 있다.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기존의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는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평생 학습 능력이다. 한 번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버틸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앞으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능력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한편 사회적으로는 포용적이며, 평생학습을 장려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누구나 연령과 계층에 관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러닝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인간 노동의 방향성과 가치는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지?
앞으로는 인간과 AI의 협업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AI가 잘하는 업무는 기계에 맡기고, 인간은 창의성, 복잡한 문제해결, 대인관계, 감성적 교감 등 비정형적이고 인간다운 역량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동의 가치평가 방식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AI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 단순 생산성만으로는 인간 노동의 차별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창의성과 혁신성, 인간 대면 서비스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고, 대부분 업무가 자동화된 사회에서는 인간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가 프리미엄 가치재로 여겨지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나아가 노동의 의미도 재정의될 전망이다. 단순한 생계수단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의 장으로서의 새로운 의미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생성형 AI가 향후 10년 간 전 세계 GDP를 7% 높이고 생산성 성장률을 연 1.5%p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추산했다. 이러한 기술의 혜택이 사회 전체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분배된다면, 인간은 더 높은 차원의 전문성과 인간다움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AI 시대이기에 일하는 인간의 존엄과 의미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술과 공존하며, 그 속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노동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정원훈 이사 약력>
現在 텐스페이스 경영총괄이사
現在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
現在 전문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울LAW봇 프로젝트 PM, 블록ESG 프로젝트 PM
現在 한국지식재산교육연구학회 이사 겸 기술가치평가위원장
現在 IT조선 “정원훈의 AI트랜드” 고정 칼럼니스트

정원훈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사진=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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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는 장애인시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런 판단도 하지못하는 중등발달장애인의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이권을 챙기려는 전장연의 실체를 알아야합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중증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2대안 없는 시설 폐쇄가 아니라 선택 균형과 안전 전환이 우선이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깊이 공감합니다. 중증장애인의 삶의 지속성, 가족의 선택권, 지역사회 수용 기반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그 출발점이어야 합니다. 오늘의 외침은 반대가 아닌, 존엄한 삶을 위한 대안의 요구입니다. 함께 지지합니다.
3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빼앗지 말아야 합니다. 의사표현도 안 되고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발달 장애인을 시설을 폐쇄하고 밖으로 내몰겠다는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요? 중증발달장애인의 보금자리를 강제로 빼앗아서는 안됩니다.
4장애인거주시설은 중증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곳이며 삶을 지탱해 주는 곳이다. 인권이란 미명하여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악의 무리는 반드시 처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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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폐기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그게 진짜 제주도를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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