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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밀린 영화관...체험형 콘텐츠로 승부수

▷OTT 전성기에도...특별관은 선방
▷OTT 시대, 관객 유치 위한 극장의 승부수는?

입력 : 2025.10.22 14:00 수정 : 2025.10.22 15:02
OTT에 밀린 영화관...체험형 콘텐츠로 승부수 (사진=연합뉴스)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의 확산으로 영화관을 찾는 빈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과 고품질 음향 등 극장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영화 관람 태도 및 영화관 콘텐츠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21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인 72.3%는 평소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 2019년 조사 대비 관심도(81.5%)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화를 통해 재미와 감동(65.6%, 중복응답)을 느끼거나, 기분 전환(48.7%)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이 높게 집계되면서 여전히 영화가 주요한 문화 콘텐츠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영화를 선택하는 요소로서 재미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43.3%(2019)->56.4%(2025))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20대 저연령층의 경우에는 남들이 재미있다고 평가한 영화를 보는 경우가 65.8%로 높아 타인의 평가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한 이들은 영화를 선택 시 흥행 여부(30.0%), 평점/별점(24.8%)을 중요하게 여기며, 수치 기반의 객관적인 지표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성비(투자하는 시간 대비 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해당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콘텐츠 선택 시 실패를 최소화하려는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선호하는 영화 소재로는 '범죄물, 범죄소탕 등을 다룬 이야기(43.8%, 중복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우주 혹은 SF와 관련된 이야기'(32.6%),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30.0%) 순으로 집계됐다.

 

◇ OTT 대세 속 관람 인원은 감소세...특별관 수요는 예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76.3%는 평소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한다고 답했으나, 전반적으로 극장 관람 비율(87.9%(2019)->76.3%(2025))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7.7%)은 이전 대비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비중이 감소한 편이라고 밝혔으며, IPTV·VOD·OTT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해 영화를 관람하는 비율 (54.1%(2019)->69.8%(2024)->71.5%(2025))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다만, 대형 스크린, 음향 등은 영화관을 찾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특별 상영관 관람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자의 64.7%는 영화관을 찾는 이유로 '대형 스크린과 음향'을 꼽았고,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관람해야 되는 영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1.4%로, 전년 대비 4.7%p 증가했다.

 

또한 영상미나 음향이 중요한 영화는 영화관을 찾아 관람하는 비율은 72.0%, IMAX, 4D등 특별 상영관을 일부러 찾아 관람하는 비율도 59.1%로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특별 상영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특별 상영관 관람의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20대와 30대가 각각 63.7%, 69.2%로 40대(54.6%)·50대(46.1%) 대비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대와 30대는 영화의 포토 티켓 제작과 영화관 굿즈를 구매하는 비율이 타 연령층 대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영화 관람 자체를 취향을 확장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영화관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관객이 증가하면서, IMAX·4D·VIP 상영관 등 특수 영화 콘텐츠 및 상영관을 관람한 경험률은 87.0%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구체적인 관람 형태로는 IMAX 등 특수 상영관(52.7%, 중복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4D·VR/AR 등 체험 상영관(39.3%), 고급 좌석 등 VIP 상영관(36.0%)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특수 영화 콘텐츠와 상영관에 대한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6.8%는 '앞으로 영화관에서 일반 영화보다 특별한 영화 콘텐츠나 특수 상영관 이용 빈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답했으며. 61.5%는 'OTT 시대에서 영화관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앞으로 일반 영화보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다(61.2%)'는 기대도 컸다 

 

향후 영화 콘텐츠, 특수 상영관을 이용해 볼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84.9%에 달해, 경험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이 관객의 선택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OTT 시대... 극장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특수 상영관에 대한 높은 수요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특수 상영관의 전체 매출과 관객 수는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7월 공개한 '2025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은 2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88억 원) 감소했으며, 특수 상영 전체 관객 수는 19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67만 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상반기 '아바타:물의 길'의 흥행으로 특수상영 매출액이 790억 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특수상영 매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외국영화 흥행의 부진으로 특수상영 전체 매출액, 관객 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2025년 상반기 특수상영 매출액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전년 동기 대비 0.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관객 수도 상반기 전체 관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5%로 나타나며, 전년 동기 대비 0.4%p 증가했다. 

 

특수 상영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7.0%, 2023년 13.0%, 2024년 6.2%, 2025년 7.2%를 기록해 코로나 팬데믹 직전 시기인 2017년 2.9%, 2018년 5.1%, 2019년 4.7%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OTT가 급성장하면서 OTT와 차별화된 영화관만의 강점인 IMAX, 4D 등 특수 상영 콘텐츠가 관객 유입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영화 시장은 신작 부족과 영화관 관객 감소의 상황 극복을 위해 영화관별로 브랜드 특화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메가박스는 단독 개봉 콘텐츠 브랜드 '메가 온리(MEGA ONLY)'를 런칭하고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을 단독 개봉해 상반기 95억 원 매출(관객 92만 명)로 단독 개봉작 중 최고 흥행을 달성했다.

 

또한 롯데시네마는 '롯시플' 브랜드를 통해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을 단독 개봉해 5억 원(관객 10만 명)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편 영화 역대 흥행 3위에 올랐다.

 

CGV는 자사 특수상영관을 활용해 팬덤을 겨냥한 공연실황 영화를 단독 개봉하면서 관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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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택권을 줘야합니다 공산당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섣부른 정책 다시 검토해야합니다.

2

탈시설 지원법은 악법이며 폐기 되어야만 합니다. 부모회는 자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 탈시설 보다는 자립을 원하면 자립 지원을 해주고 시설을 원하면 입소 지원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3

탈시설은 자립의 유일한 길이 아닙니다. 중증장애인에게는 선택권과 안전한 돌봄이 먼저 보장돼야 합니다. 정부는 현실에 맞는 복지 다양성을 마련해야 합니다.

4

다양한 삶의 방식 앞에 놓이는 단일 선택은 폭력입니다. 각자의 삶에 맞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탈시설 지원법은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모는 악법이다. 다양한 시설과 시설의 처우개선은 뒤로 한체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은 생존권까지 무시한 폐쇄에만 목적을 둔 이권사업으로써 탈시설 지원법은 폐기 시켜야 합니다.

6

탈시설 정책을 시작한 복지 선진국에서의 주요 대상자는 정신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다. 거주시설은 중증장애인들이 부모사후 인권을 보장받으며 살아갈 제 2의집 장애인들의 마지막 보루다! 마땅리 존치되어야한다. 정부는 장애인들의 권리를 획일적인 자립정책으로 박탈하지말고 거주시설을 더더욱 늘리는 정책을 펼쳐라!

7

자기사업의 이권을 위해 중증발달장애인들을 시설밖으로 내보려는 서미화 의원에게 법을 만들라고 맡기는 이런 국회가 필요한지? 당장사퇴하라 외칩니다.